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홀가분한 죽음, 그리고 그 이후
정현채 지음 / 비아북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 권유도 7


하나님을 믿으며 천국과 예수님의 존재를 믿는 나로서는 죽음을 학문적, 경험적으로 해석해

기존의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작품이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나 작품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지난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도 환생론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계속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내 주장이 옳고, 확고하다면 남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경청해 보는 것이 시각을 넓히고 

삶의 지평을 넓히는 진정한 탐구의 자세라 생각하는 바이다.  

작품을 통해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기독교적 천국관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는 것이 참다운 기독인의 자세일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작품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물질과는 다른 차원인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을 과학의 잣대로 들여다봐야 건질 수 있는 게 

  없다과학 교육을 받은 정신과 의사가 죽어 가는 사람들을 연구해 본 결과 사후 세계의 증거를 

찾았다고 하니 귀 기울여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품을 접하면서 이 문구는 정말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이런 관점도 있을 수 있으니 생각해 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은 더 

공부해 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지 증거를 내놔라’, ‘헛소리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면 할 이야기가 없다.

다시 이야기해 웃자고 한 이야기를 듣고, 죽자고 덤벼드는 꼴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인간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으나 과거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를

통해 또 부친의 죽음을 통해 그 죽음이라는 실체가 누구에게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으나 그 당시만 해도 죽음은 나와는 아직 관계가 그리 크지 않은 하나의 사실이라는

생각 속에 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이가 들면서 나도 죽을 것이고 언제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나의 사고

속에 잠재하면서 죽음은 이제 내 주변에 존재하는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

학창시절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젊은 나이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는 웬지 그 죽음이 모두에게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작품을 읽으며 작품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여러 사례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도 하고 싶지만

그 이야기를 하면 책 한 권으로 표현하기가 부족해 그냥 조용히 정리하고자 한다.

죽음의 실체에 대해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해 내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결과와 저자의 내용이 상통

하는 것만 여기에 정리해 보았다.

- 훌륭한 죽음에 방해가 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며그 일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화해이다.


- 조선시대의 정신 세계를 지배한 것은 '유교'였는데, 유교에는 내세관이 없어서 사람들이 

  죽음을 혐오하고 현세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종교학자들은 분석한다.


- 사후세계에 대한 상당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신비가 '스베덴보리'는 

  "죽어서 육신을 벗어난 신참 영혼은 사후 1차 영역에 머물게 되는데 고독감, 무력감결핍감

   고통, 환멸 같은 감정을 느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이때 마음을 열고 간절히 기원하면 

   수호영혼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서 사는 동안 오염되었던 삶을 정화하게 되고 손상된 영혼을 

   치유하고 복구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해서 원래 맑고 순수했던 영혼을 회복하고 

   나면 영혼의 주파수가 높아져 완전히 다른 상위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 ‘신비가란 기존 종교의 도그마적인 교리를 거부하고 의식 상태의 변성을 통해 궁극적인

      실재와의 조우와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 영매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관심, 불안, 실수 집착 등을 사후세계로

   계속 지니고 간다.


- 근사체험을 경험한 제임스 밴 프래그는 사후 세계로 건너간 영들과 만나 오랫동안 모은

  정보 중 특이한 점

   1) 저쪽 세상에 가면 인생을 회고하는데, 자신을 심판하는 사람은 자신 뿐이다

       살아생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똑같은 상처를 경험한다.

   2) 삶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은 다른 형태로 다른 차원에서 영원히 

       계속된다.

- 우리는 영적인 체험을 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체험을 하고 있는 영적인 존재이다.

                                                                                                      (샤르댕 신부)

- 영혼은 사라지지 않으며 각 영혼은 거듭되는 환생을 통해 지상의 육체적 존재와 비물질적인 

  영적 존재 사이에서 진보와 퇴보를 거듭한다.

  많은 사람들은 카르마를 징벌의 과정으로 여겨 현생의 삶이 과거 생에서 행한 잘못에 대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르마는 징벌이 아니라 각 개인이 과거 생에서 행한 실수를

  긍정적인 방법으로 보상하는 기회이다.

- 기 기독교에서도 환생론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았으나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모든 

  기독교 복음서에서 환생을 암시하는 구절이 삭제되었다. 계몽주의가 도래하면서 진보적인 

  지성들에 의해 환생론은 다시 지지를 받게 되었다.

- "가족이란 전생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이생에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맺어진 인연이

  다. 각자 역할을 맡아 영적인 성장을 서로 돕는다"(영매리사 윌리엄스)


- 우리는 반복되는 삶과 죽음을 통해 물질적인 우주와 영적인 우주를 오가며 지구에 온 목적

  을 통해 완성할 때까지 길고 긴 여정을 계속해 나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인 윤회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내재된 불성이나 신성을 조금씩 

  실현해 나가도록 이끈다.   


- 죽음은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인간의 육체는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 있을 뿐이다"(로스 박사)


- 대다수의 과학자와 의사들은 인간의 두뇌가 곧 의식이어서 뇌의 활동이 멈추면 의식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근사체험은 뇌의 활동이 없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과학자나 의사 들로서는 받아들이기 몹시 불편한 사실이다.

- 근사체험의 열 가지 요소

   1)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2) 긍정적인 감정           3) 체외이탈의 경험    

   4) 터널을 통과함                   5) 밝은 빛과의 교신       6) 색깔을 관찰 

   7) 천성의 풍경을 관찰            8) 먼저 떠난 가족, 친지와의 만남     

   9) 자신의 생을 회고              10)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지

- 근사체험 경험자는 인생의 목적을 더 잘 이해하며, 영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아울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사후생에 대한 믿음과 일상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크게 증가

  

- 체외 이탈이란 의식이 에너지화가 되어 육체와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해 자신의 몸을 빠져 나와서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는 상태로 근사체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죽음을 맞기 직전이나 죽음을 맞은 바로 그 시각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지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삶의 종말 체험이다.

  여러 관찰을 통해 임종이 시작되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대상이나 존재가 마중을 

  나오며 또한 환자들은 현재의 세상과 죽음 이후의 세상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 임종이 임박하면 인간 뇌의 필터 기능이 약화되거나 해제되면서 보통 때에는 보거나 듣지 

  못하던 것을 인식하게 되는 상태, 이것이 종말체험의 실체이다.

- 임종이 임박한 환자에게 근사체험이나 삶의 종말체험 같은 현상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환자로 하여금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두려움을 훨씬 덜 느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근사체험과 더불어 삶의 종말체험은 죽음이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라는 것을 시사

  하는 것이다.

- 훌륭한 죽음의 주요 요소

   1) 통증 완화 조절             2) 명확한 의사 결정            3) 죽음 준비      

   4) 훌륭한 마무리 : 갈등해소, 인사

   5) 다른 사람들에 대한 기여                 6)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

-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1) 사랑해요     2) 고마워요    3) 용서합니다     4) 안녕히 가세요

- 자살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죽음으로써 모든 문제가 끝나거나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기 때문이다.

- < D = S - M >에서 D Despair(절망), S Suffering(고통) 그리고 M Meaning(의미)

  뜻한다. 즉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절망에 빠지지 않지만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의미를 잃으면 절망에 굴복하게 된다는 뜻이다.

 

책으로부터 얻은 잡지식

- You Don't Know Jack." : 당신은 쥐뿔도 모른다

-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최고의 축복이다.(소크라테스)

- 인간은 저승사자의 입맞춤보다 더 달콤한 키스를 맛본 적이 없으리라.(신비가, 다스칼로스)

-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이다.(키케로)

- 죽음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폰 프란츠)

- 삶의 영예는 한 번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일어나는 데 있다.(넬슨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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