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 5


누구나 다 똑같이 부여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을 살아간다
대개의 인간들은 바쁘면서도 열정적으로 또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간에 주어진 자신의 
삶을 정말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또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열하고도 열심히만 살았지 자신의 삶이 정말 참 된 삶인지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 않은지 대해 어떤 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절대 뒤돌아 보거나 
스스로를 평가해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게 일반적인 인간들의 행태라 생각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사고'를 한다는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진중한 검토나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렇게 해야 만이 자신이 죽어서 관 뚜껑이 닫히고 죽어서 어떤 특정한 곳에 도착했을 때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라고 외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작품은 바로 치열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는 되돌아보지 않게 "재 점검"하라는 의미에서 만든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작품을 접해 본 사람들이라면 나의 이런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각 단원들마다 소 주제를 갖고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관해 사고하고 언급하면서 진정한   

'참 삶'이 무엇인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성찰 끝에 얻은 자기의 

주관을 구체화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깊게 든다.

내가 이 작품을 읽고 나름대로 주제 문장을 찾아 본다면

[삶은 늘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뿐이지.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우리가 삶의 어떤 길을 걸어가든지 본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하여야 하며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달아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가장 슬픈 것은 삶의 주체자인 본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 슬픔'이라 말하고 있다. 삶의 자세와 종교에 대해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차츰 우리는 우리가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고 생존 그 자체에 몰두하게 되었다.

 만일 우리가 여행의 목적을 잊어 버리고 여행지에 집착한다면 그 집착이 사라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다시 그 장소에 태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지구에는 

 (종교)]라는 제도가 태어 났다. 종교란 결국 우리가 [여행자]라는 사실,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자각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겠는가?]


[종교(religion)라는 말의 어원은 '조각나고 흩어진 것들을 한 데로 모으는 일' "명상"잃어

버린 종교는 맹신에 빠진다. 애시당초 종교는 명상을 통해 생겨난 것인데 명상을 하지 않고 

종교를 접한다는 것은 근본을 잊어 버리고 가지를 붙드는 것이리라.]


나는 이 두 대목이 해당 작품에서 가장 통찰력 있고 독자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대해 스스로 사유하게 만든 내용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남의 기준에 맞도록 끝없이 가지치기를 당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에 시달리고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헤매고 있다.] 


이 대목은 오늘날 황금만능주의, 학벌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살고 있는 동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시사점을 던져 준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주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비 애벌레'의 예를 들면서


[시간은 필요하다. 우리들 자신 속의 애벌레를 고요히 지켜보라. 그것이 거쳐 가야할 수많은 

시간들에 대해 한숨짓긴 해도 그것은 필요한 일이다. 자연이 일깨워 주는 가장 큰 것은 바로 

기다림의 필요성이다. ]


이라고 주장하면서 참을성 없고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참다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고 있는데.

[사랑에는 묘한 속성이 있다. 그것은 마치 불사조가 자신을 불로 태워서 죽어 버리고 그 재에서 

다시 소생하듯이 사랑은 죽음을 거칠수록 더욱 큰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사랑의 시작을 

두려워 하지 않듯이 사랑의 죽음 또한 두려워하지 말라고 삶은 나에게 가르쳤다.] 


라는 이야기로 사랑의 참 의미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또 너무 난해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잠시잠깐 잊고 있던 화두를

던져서 내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를 일깨워 주려 한 작품이었다.

  

읽고, 느끼고,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자

 

- 명상이란 결국 내가 사라져서 자연과 존재와 하나가 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기도 역시 어떤 

  의미에선 마찬가지다. 그것은 내가 사라져서 신이 내 안에 들어오는 일이다.

 

-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성철 스님)

 

- 신은 내가 신을 바라보는 바로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 먼 나라를 여행하고 온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된다 (, 가스통 바슐라르)

 

- 마지막 날을 것처럼 오늘을 맞이하자. (크리슈나무르타)

 

- 위대한 사람과 하찮은 사람은 없다. 다만 위대한 일과 하찮은 일이 있을 뿐. 위대한 사람은 

  하찮은 일까지도 위대한 일로 만든다. 그가 하는 모든 하찮은 행동, 모든 하찮은 몸짓에서 

  그의 위대함이 흘러 나온다. (오쇼 라즈니쉬, [장자. 도를 말하다])

 

- 부처도 가장 큰 고통을 애별린(愛別隣)이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그만큼 

  큰 고통이다.

 

- 누가 우리의 삶을 증언해 줄 것인가? 예술인가, 혁명인가? 아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러나 사랑은 침묵이다. 우리는 모두 남 모르게 죽어간다. (알베를 까뮈)

 

- 운명의 펜은 절대로 철자법이 틀리지 않는다. (13세기 회교 신비가)

 

- 불교에서는 우주를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가지 차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욕계]란 우리의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를 말한다

  [색계]란 각자의 꿈에 나타나는 빛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말한다

  [무색계]란 모든 사람의 이념 속에 있는 절대 정신의 세계 곧 이데아의 세계

 

- 사람들은 스스로 나누어 놓고서는 그 분별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단죄한다.

  스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 우리를 삶에서 지쳐 쓰러지게 하는 것은 고독이나 가난이 아니라 남 모르게 간직한 비밀


-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삶 역시도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삶은 곧 죽음으로 가는 여행이기 때문.

 

-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종교는 두려움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며 나아가 소멸될 

  수 밖에 없는 육체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는 것이다.

 

- 영혼이 먼저 있고, 종교는 그 영혼의 비밀을 알기 위한 창문이다. 무엇보다 진정한 종교란 

  이웃을 돌보는 것이다.

 

- 삶을 비관하는 사람이 지난 행복했던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듯 이제 비가 며칠째 내린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뜨거웠던 태양을 기억하지 못한다

   저 비의 구름 위로 올라가면 태양이 있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고 그 곳에는 다시 우리가 들어갈 또 다른 세계가 있음에도 우리는 곧잘 그 사실을 잊는다

   그리고는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 천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천국은 천국으로 향하는 바로 그것이다. (갈매기의 꿈, 리차드 바크)


- 아무리 작은 미련이 남더라도, 그 미련은 우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씨앗이 된다.(부처)


- 짐승들은 밖의 것에서 두려움을, 인간은 자기 안에 있는 것 때문에 두려워한다

 

- 삶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방황이고, 하나는 여행이다. 내면의 방황이 끝날 때 

  삶의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뱀 발]

  ‘참...작품 제목 잘 지었다’는 느낌 밖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유는 전혀 작품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 그런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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