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청목정선세계문학 80
아더 밀러 지음, 유희명 옮김 / 청목(청목사)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본 작품은 ‘세일즈맨의 죽음’, ‘세일럼가의 마녀들’ 그리고 ‘꿀맛’이라는 단편 세 개를 모아놓은 작품집으로 

지난 98년 처음 읽은 후 그 줄거리라든지 내용이 머리 속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는데, 세 작품 모두 다시 읽었음에도 후회가 없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이었던 ‘꿀 맛’은 19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당시의 문제점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으로 – 세일럼가의 마녀들도 마찬가지 -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으로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세일즈맨의 죽음]

30년 가까이 근무하던 직장을 퇴직하고 순수한 마음만 갖고 ‘새 출발’ 해 보려 여러 회사를 기웃거려 보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퇴직자들 중 한 사람’ 혹은 큰 회사에 다녔던 사람으로서 뭔지 모르게 내가 

다니려고 하는 회사의 구성원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 같은 사람으로만 여길 뿐 차고 넘치는 퇴직자 속에 있는

한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시각 외에는 전에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쌓은 지식이나 기술(?)은 그냥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는다.

퇴직 전 나만이 특화되어 있다는 능력은 사회가 인정해 주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기업에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한 그냥 그런 것이다.

그런 저런 사정을 모른채 자신만만던 나는 한 번 두 번 면접에서 좌절을 맛보고 나니 이제는 길가에서 나를 

보고 어쩌다 놀래서 짖는 개들을 보게 되면 ‘저 녀석조차도 나를 무시하나 같은 자조섞인 한 숨이 나오기도

하여 씁쓸한 기분이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열심히 뛰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일에 쉽게 무너져 버릴 나였다면 회사 다니면서 벌써 무슨 사단이 나도 벌써 났을 것이지만 아직은 

그런 점에 있어서 나의 멘탈은 강해서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내처럼 격려와 응원을 해 주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아내는 무너져가는 남편을 음으로 양으로 지지해 주고 격려하며 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었지만 

주인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려 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이 자신의 부인이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행동에 옮겼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작품 주인공은 힘들었을 것이다. - 거기다 아들 녀석들이 영 정신을 못차리는 상태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주인공의 그런 심정에 공감은 가지만 작품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죽었는지 묘사되어 있지 않았지만 

중간 과정을 보면 그의 죽음이 일상적인 죽임이 아닌 그 어떤 죽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구든지 ‘그런 죽음을 생각했다면 그런 정신 자세로 죽기 살기로 뭔가를 해 보면 살 수 있는 게 아니야’라고 

쉽게 이야기들을 할 것이다. 그것은 본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쉽게 이야기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나는 아내라는 응원군 말고 또 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신앙’이다.

나는 오늘도 내 책상 앞에 적혀 있는 성경 구절을 읽고 또 읽으며 나의 마음을 다지고 있다. 분명 응답해 주실

것이다. 그것도 차고 넘치게 말입니다.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14:1)

2.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4:13)

3.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23:10)

4.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14:13~14)

5.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전 10:13)

이런 문구를 항시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나의 새벽이 열릴 때까지 말이다.


퇴직!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회사가 아닌 이상 아니 자신의 회사라 할지라도 한 번은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단어이다. 작품 속 주인공 ‘윌리 로먼’에게 쓸쓸한 애도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죽긴 왜 죽나!!!

 

상기의 글은 퇴직 직후 써 놓았던 글인데,

시간이 흘러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개인적, 회사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또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대기업에서30, 중소기업 두 곳에서 5년 이렇게 지냈지만 대기업 30년 동안 경험한 내용

보다 중소기업 5년 동안 마주한 경험이 더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소기업에서의 시간을 나의 귀중한 소득으로 이야기 해 본다면, 

우리나라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정체 혹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중소기업의 자수성가형 CEO들은 펄펄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자신이 

삶아 죽을 때까지 절대 타인의 이야기나 충고를 듣지 않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모든 중소기업이 다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데 천만의 말씀이다

100% 그렇다

비근한 예로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자수성가해 대기업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있는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알 것이다

내가 이 정도 자수성가했는데’, ‘너 같은 인간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회사를 이렇게 일구었는데’, ‘니가 

알면 얼마나 알아? 어디서 개 풀 뜯어먹는 이야기야라는 식의 아집과 독선으로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런 CEO주변 측근들은 이런 CEO를 더욱 부채질하며 중국 희대의 간신 역아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CEO자신이 삼고초려해 영입한 사람이라도 절대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기분에 역행하는 발언을 하면 완전 개 무시하거나 그 길로 내 보내고는 한다

더욱 웃긴 것은 부하나 핵심 측근들의 이야기는 뒷전이고 정확한 자료 혹은 근거에 의한 이야기 보다는 

어디서 좀 세상 돌아가는 방귀를 좀 뀌는 인간들 이야기나 무속인 이야기는 철썩같이 믿는다는 것이며 

조금 기업이 잘 된다 싶으면 영업과 인맥관리를 이유로 필들로 나가 회사는 완전 뒷전이고 엉뚱한 사업

확장을 이유로 헛튼 짓거리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웃겨도 한 참 웃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CEO들 옆에 아첨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CEO들은 모른다

자신의 목에 그들의 빨대가 꽂혀 있는 것을, 아주 심각한 것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최 측근과 일가족에 의해 저질러지는 각종 비행 및 부조리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으며 그들 주위에 있는 주변인들만 탓한다

는 우연한 기회에 그런 모순된 CEO의 모습에 대해 직언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사업이 실력에 의한 것인지 운에 의한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셔야 하고, 목에 빨대를 꽂고 있는 

 사람들과 멀리하셔라

그러면 니가 알면 얼마나 아냐?’는 식이다. 듣지를 않는다.

그래서 나는 보따리를 쌀 수 밖에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상 그 기업들은 분명히 빠른 시간 안에 수명을 

다 할 것이다. 그게 올바른 세상 아니겠는가?


지금도 회사를 다니지만 회사를 다닐만큼 다녔고 사람도 누구 못지 않게 만나고 대해 보았기 때문에 회사 및 

사회에서 기업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각종 산전, 수전, 공중전, 화학전, 세균전, 동굴전을 비롯해 지하전 등을 

숱하게 겪어봐 어느 기업이고 회사 손잡이만 봐도 회사 사정을 금방 파악하는데 다시 말해 척 보면 비데오요 

안 들어도 오디오라는 것이다

방구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

우리의 중소기업 CEO들 대다수가 거의 망상 수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절재적으로 자신들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는다

무슨 일만 터지면 정부가, 정권이, 아무개 지도자가 문제이고 박 모 정권과 이 모 정권 때문이라고 외친다

한심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중소기업체 사장들은 오늘도 멋진 옷 걸치고 골프장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코로나의 여파를 논하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쏙 빼놓은 채 남 눈찔러 피눈물 받아먹을 궁리와 어떻게 하면  국가의 눈먼 돈

받아 먹을 궁리에 잔머리 쓰기에 바쁜 게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나와보니 세상이, 자신이 어찌 보이겠으며 이꼴저꼴 보기 싫어 할 수 

없이 자영업에 뛰어드는게 아니겠는가?

당연히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데 원인이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세일럼가의 마녀들]

미국 역사에 있어 가장 오점으로 남아 있는 여러 사건 중 1692년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실제 있었던

‘마녀재판’을 소재로 다룬 작품으로 작품 말미에 있는 해설에서 ‘집단적인 공포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조작해 낼 수 있는 거대한 조직의 횡포와 거기에 희생되는 개인의 양심, 인격과 존엄성의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고 아주 어려운 이야기로 작품을 평가하고 있다.

굳이 이런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옛날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벌어졌던 마녀 판이 작금을 사는 

우리 사회에도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굳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너무도 그 사례는 많기 때문에 나의 눈과 손을 바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우리 사회의 ‘마녀재판식’ 여론 몰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조 모씨일가족 사건과 

정대협사건은 그런 사건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 는 지금은 상대를 향한 예리한 칼날일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 반드시! ! 틀림없이! 자신을 향해 날아 올 비수 혹은 형언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철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꿀 맛]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녀의 이야기는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00년 초반의 당시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인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성 관념과 결혼관이 바뀐 요즘 세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경박한 

삶의 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이들은 어떤 관점에서 본 작품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작품으로부터 무너져 버린 우리의 

‘공교육’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좋은 학교를 나와 공직에 나왔으니 실제 학교에서 대다수의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러니 교육 정책과 아이들의 관심도는 항시 엇 박자를 만들고 있는 것이고 이도 저도 아닌 참 교육자를 

자처하시는 우리의 일부 멋진 선생님들은 ‘교육자 이전에 우리도 노동자’라는 의식 속에서 머리 싸매고 

광장으로, 길거리로 뛰쳐나가 아이들이야 학교에 관심이 있든, 과목에 관심이 없든간에 우선 나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보자는 식으로 행동하고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학교의 최고 어른이 되시는 분들은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해서라도 유지해 보려고 그런 교육자님들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고 침묵 모드로 일관하셨던 게 바로 어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정한 스승이시라면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학생들이 집에 머물며 공부할 때 학교에 나오셔서 깊은 반성과 

함께 백년지대계를 확실히 세우시는 계획을 잘 다듬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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