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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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7

 

작품 제목과 같은 행동을 한 인물로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영웅중의 영웅이라고 항시

생각하고 있는 분의 이름이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아 무척 실망스러웠던 작품이지만 나름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어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고 살고 있는 요즘 세대 인간들이 읽었음

하는 작품이다.

그의 이름은 어니스트 새클턴이다.(그가 누구인지는 여러분들이 찾아보시길...)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주제로 다루었던

인간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쓰러질 수는 있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바로 그 자체였기 때문이며, 오늘날 크게 칭송받고 패배자이면서 패배자의 범위가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바로 "부하들을 자신의 목숨같이 아껴서 생환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자가 작품에서 언급하고 있는 위대한 패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작품은 최악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타이타닉호 선장인 에드워드 스미스’ - 그는 아마 그 어떤

형태의 선박 사고가 나도 매번 그의 이름이 언급될 것이다 - 와 멕시코의 황제 막시밀리안

예로 들었고, 반대로 영광스런 패배자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별칭인 사막의 여우라 불리었던

에르빈 롬멜과 새로운 사고를 부르짖으며 글라스노스트(개방, 투명성 서구 여론에 대한 신중한

접근)와 페레스트로이카(국가, , 총체적 개혁)를 천명하며 썩은 물처럼 정체되어 있던 소비에트

체제를 부숴버린 고르바초프를 들고 있다.

(이들의 세부적인 이야기는 본 작품을 사서 읽을 것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나는 누가 뭐래도 작가의 주장에 전혀 동의를 하지 못하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그는 바로 쿠바의

영웅이요 사회주의 영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다.

저자는 그를 위대한 패배자라 외치고 있는데, 나는 그를 이전의 체 게바라 평전통해서도

접하고 평하였지만 그를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인물로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다.

작품에서 전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다고 평가하면서 게바라는 이 세계에 비해

너무나 선한 모든 사람이 결국 악한 세상 때문에 죽고 마는 것을 몸으로 증명하였다며 영광스런

패배자로 선정하고 있는데,

나는 그가 정말 그런 숭고한 정신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했는지가 궁금하며 오히려 그를 보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IS’알카에다가 생각났으면 생각났지 과분하게도 위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정도의 인물로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의 행동을 읽다 보면 우리의 문학작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속에 등장하는 곽오주라는 인물

- 작품 속에서 그는 어린 아이를 자신들의 행동에 걸림돌이 된다고 죽이고 있다 - 과 뭐가 다른지

를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의 이런 관점과 시각에 대해 무식한 놈이라고 욕을 할 수도 있다.

역사도, 자본주의에 맞서 처절히 싸운 용사도 모르는 놈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시각도 있지만 나의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그는 단순히 현실 세상에 부적응 상태를 보이다 우연히

그런 길로 들어선 인물이고 거듭난 것이지 어떤 시대적 사명감에 의해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

나의 관점으로는 그는 현실에 부적응을 보여 일상의 돌파구를 찾아 분쟁 지역을 찾아 나선 그런

평범한 인물이었거나 분쟁지역만 찾아다니며 자기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게릴라전에 참여한

인물(전투 용병)이 아니었을까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어니스트 새클턴’(그가 누구인지 궁금하면 찾아 보시라)같은 인물로

나는 미국의 엘 고어부통령을 들고 싶다.

그의 행동은 지금도 툭하면 우리 대통령의 정통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질하는 한국적 민주주의

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행동을 했기 때문이며 아직도 좀 세상을 안다고 외치는 인간들과 매스콤을 통해 민중적 스타일의 스타적 자질이 있다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는 일부 모자란 인간들이

툭하면 지랄치는 세상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그는 행동으로 보여준 인물

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패배자로 또 매리 스튜어트스코틀랜드 여왕(헨리 7세 증손녀)헨리 16그리고

독일의 황제이자 프로이센의 왕이었던 빌헤름 프리드리라는 인물을 들고 있다.

이들이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는 작품을 사서 읽으며 느끼기 바라고 나의 경우는 그들의 이름을

마주하다 보면 우리 정치판에 항상 문제를 몰고 다니는 문제적 인사들이 항시 떠오르고는 하는데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쯤 읽어 보면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런 인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헨리 8세와 둘째부인 에블린 사이에 태어나 일세기를

풍미한 엘리자베스영국 여왕이 후사 없이 죽자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인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로 왕위로 올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상세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도 그들이 그런 찬스를 잡을 수 있을지가

오늘도 궁금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수상까지 될 뻔하다 실패한 독일의 라이너 바르첼이라는 분이 1962자신이

속한 당의 전망 보고서에서 주장했다는 문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어 여기에 옮겨 보면

앞으로는 히틀러와 전쟁 그리고 궁핍을 경험하지 않았고 복지를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신세대가 사회의 주류가 될 것이다. 종교적 관심은 뒷전으로 밀리고, 권위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으며, 원자력 시대와 자동화 시스템이 새로운 조건들을 만들어내고, 일보다는 자유가 더 중요

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문구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섬뜩한 예지력에 놀랄 뿐이다.

 

작품에는 여러 유형의 실패 인물들이 나오고 있다.

비록 후세들이 접하고 있는 대부분의 역사가 승자들의 자랑거리로 일관된 천박하고도 승리

지상주의적 편향된 비망록이고, 일부 패배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위가 승리자의 비망록 못지

않게 작금의 시대에 고귀한 이야기와 교훈처럼 전해지고 있는 이유는 억울하지만, 분하지만

그리고 애통하지만 패배깨끗이 승복하고 인정할 줄 아는 그런 아름다운 행동과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패배를 패배로 인정하지 않고, 승자를 승자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소아병적 인물들에게 그들은,

그들의 행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세들은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대 놓고 아주 크게 이야기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전할 것이다.

- 세계사적으로 보면 대표적인 게 일본이고,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사적으로 보면 하여간 엄청

  많다. -

아마도 이렇게 말이다.

역사 속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의 대부분은 자신의 팔뚝이 엄청 굵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자 자신의 팔뚝을 여러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리저리 휘두르다

 팔뚝에 지가 맞아 쫄딱 망했    

 

그 밖에 언급되고 있는

- 요한 스트라우스(아들에게 가려진 영광)

- 렌츠(괴테에게 발길질당한 천재 작가)

- 라살(마르크스에 눌린 패배자 - 노동 운동의 메시아)

- 트로츠키(스탈린에게 쫓겨난 패배자)

- 오스카 와일드(시대의 방랑자)

- 크누트 함순(경솔한 말로 세계적인 명성에 먹칠한 작가)

- 리제 마이트너(노벨상을 빼앗긴 물리학자)

- 앨런 튜링(2차 세계대전을 도운 수학자, 그와 관련된 사항은 영화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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