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문제인가 기회인가?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노령화지수는 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노령인구의 백분율로 나타낸다. 우리나라 노령화 지수는 1995년 25.8에서 2000년에는 35로 크게 높아졌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이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령화 또는 고령화는 많은 사회적인 변화와 문제를 만들어 내고있다. 1995년 고령인구 1명을 청장년 12명이 부양을 했으나 2000년에는 9.8명으로 감소하여 부양비가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비해 유소년 1명은 1995년에는 3.1명을 부양했으나 2000년에는 3.4명으로 증가하여 부양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어린아이가 줄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화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앞서서 밝힌 것처럼 부양해야할 노인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경제성장율이 2020년에는 3.2%로 떨어지고 2030년에는 1.7%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것은 고령화가 문제는 넘어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의 문제는 이곳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양해야할 노인들이 많아짐으로 결혼을 해도 출산을 지연하거나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고령화는 더욱 급격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이유는 조기퇴직으로 인해 거리에서 배회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 거리나 지하철 또는 쌈지공원 등에는 노인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거나 할 일없이 거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만을 양산하는 것은 아니다. 고령화는 전문화를 뜻하기도 한다. 지난해 L기업에서 부장으로 지내다 퇴직한 김씨는 현재 중소기업의 비슷한 직장에 재직하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대기업보다 연봉도 작고 일도 많지만 아직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기업은 전문인으로 수 십 년을 대기업에서 근무한 김씨를 적은 연봉으로 다시 맞이함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 그동안 전문 기술인이 적어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김씨를 얻음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2년 전 모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최씨는 현재 강사로 활동 중이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을 때는 공직자로서 체면도 생각하고 시간의 여유도 없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있다. 40년이 넘는 교직 생활을 해온터라 학부모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해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한 학원이나 학부모 단체등에서 학업관련 강의를 요청해 와 예전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고령화는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경륜이 함께 아루어진 전문가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새로운 인생이 되고 있다.
인생 후반전에 자작나무만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작가된 분도 있다. 주인공은 사진가 원종호씨다. 그는 미술학도였지만 젊은 시절 목장에 반해 목장을 만들고 후에는 사료 판매상으로 지내다 백두산에 오르다 자작나무에 반하게 된다. 자작나무를 심고 자작나무를 찍는 사진가로 변신하게 된다.
노인의 문제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이제 노인에대한 창조적 시각으로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싸매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