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 백반정식 9백원


깡촌에 살았던 나는 중학생이 되고서야 자장면을 처음 먹었다. 그때가 아마 86년쯤인가로 기억한다. 당시 시골에서도 자장면은 인기였는데 한달 전까지 300원하던 자장면이 500원으로 올랐다. 속이 얼마나 쓰리던지.... 정말 억울했다. 그래도 일년에 단 한 번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주문해 먹었다. 아.. 자장면의 맛이란... 


76년에 방영된 <진짜진짜 잊지마>에 식당 풍경이다. 만두가 400원이고, 떡국이 350원, 고기백반이 6백원에 그리고 그 옆에... 갈비찜 백반정식이 9백원이다. 






그러고보면 임예진씨는 대단하다. 당시로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고 동안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하니 말이다. 이후로 '진짜 진짜 시리즈'는 계속 된다고 한다. 1976년 <진짜 진짜 미안해>가 나오고 다음해1997년 <진짜 진짜 좋아해>가 나온다.  그런데 어찌 한결같이 누가 죽어.. 그래서 슬프고 눈물나... 


어주 어릴 적 이야기가 상상도 못할 이야기인데... 이걸보니 문득 70년대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진짜진짜 좋아해.. https://youtu.be/wIbhltW9kME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책이 있다. <식탁 위의 한국사>와 <음식의 언어>다. 음식은 단지 먹을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실존의 전 영역을 내포한다. 


















한성우의 우리 음식의 언어를 보면 고봉밥이 나온다. 저자는 밥의 양이 너무 많아 믿기지 않는다하지만, 실제로 양이 많았다. 왜? 지금은 먹을 것이 많다. 그러니 밥을 굳이 많이 먹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불과 30년 전만해도 시골에는 먹을 것이 없다. 유일한 먹을 것은 밥이다. 그러나 고봉으로 불리는 밥을 먹었다. 지금의 약 2배에서 4배까지의 큰 밥 그릇이다.


오십년도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지금의 사람들은 이전의 과거를 이해할 수 없다. 삶이 그만큼 바뀐 것이다. 그러니 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상상력이 필요할지 상살도 못할 일이다. 전혀 엉뚱한 상상이 실제일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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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7-12-0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입은 포스터속 이덕화님과 도시 어부의 이덕화님을 서로 비교해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