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의 의미


어제 아내와 서점에 들러 참으로 오랫만에 책을 구입했다. 돈이 궁해 요즘은 책도 잘 사지 않거니와 사도 중고서적으로 구입한다. 아내는 선뜻 한 권의 책을 들었다. 제목은 <파묻힌 거인>이다. 띠지가 있어 무슨 책인지 금새 알아 보았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이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몇년 전에 친구로부터 노벨문학상을 평가 절하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치니 돈이니 하며 수장작이 되기까지의 비리?를 말했다. 물론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한 사람이 한 책을 쓰는 것을 고통스러운 일이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 


저자가 궁금해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일본인이지만 영국에서 살았다. 고작 스물여덟의 나이에 첫 장편 <창백한 언덕 풍경>을 써서 작가로 데뷔한다. 그리고 그 작품으로 홀트비 기념상을 받는다. 그 후로 많은 책들을 출간한다. 


노벨 문학상은 단지 좋은 글이나 작품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대단히 철학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 시대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글로 써내는 능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그는 영국 작가다. 그러나 일본의 정신이 스며있다. 그래서 독특하다. 



나는 책을 읽으면 한 권으로 끝내지 않는다. 적어도 세 권에서 많게는 열권 정도를 읽는다. 그리고 나서 그 작가의 맛을 느끼려고 한다. 그런데 깊이가 없는 작가는 한 권으로 끝낸다. 깊이란 보편성을 넘어 인간의 본성에서 찾아내는 희망이 아닐까. 아니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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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7-11-29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시구로는 요즘 아주 핫한 작가지요. 노벨상 수상 전에도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 작가였습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에도 이 작가의 책이 상당수 역되어 있지요. 저도 3권 소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아 있는 나날이 가장 좋았습니다만...개인적으로는 더는 찾아 읽고 싶지 않는 작가에요.

낭만인생 2017-11-30 15:21   좋아요 0 | URL
이전에도 유명했군요... 저는 이번에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