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참 이 상하다.
요즘은 왜 이리 흑백 사진이 좋을까? 그냥 운치가 있다.
칼라로 찍으면 평범한데 흑백으로 바꾸면 묘한 멋이 있다.
내가 늙었나?
멋도 사라지고,
맛도 사라지고,
탐욕도 사라지고,
욕망도 깡그리 없어지고,
사물을 그대로 본다.
이게 흑백 사진의 맛인가 보다.
오늘도 시 한 편 먹는다.
<나는 목수다>
-송광순
나는 남의 집만 고치는 목수다.
영혼이 잠시 머물 집.
붉은 슬픔으로 칠해진
철거 날짜 정해진 집만 수리하는
재개발 지역의 가난한 목수다.
누군가 목수의 집도 부서지느냐고 물었다.
남의 집 수리 하느라
자기 집 불타는 줄도 모르는
나는 바보 목수다.
바보 목수... 나는 목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3/pimg_7733471131562260.jpg)
김이듬의 책들.... 시도 산문도 읽고 싶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152/80/cover150/8932021996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