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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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통과했다. 뉴스에서는 커피 한 잔 잘못사도 불법이란 이야기가지 예를 들어 보여준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정의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인데 말이다. 참, 뉴스는 진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이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사실을 얼마든지 왜곡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이 사실을 왜곡시킨다? 참으로 기묘한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DSLR을 꺼내들고 밖으로 나갔다. 요즘은 꽃무릇이 대세다. 누구는 상사화라고도 하지만 정확하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상사화는 6-7월에 분홍색이고, 꽃무릇은 9-10월에 피며 짙은 빨강이다. 하기야 둘다 그리움-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니 다른 것도 아니리라.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는 것. 문득 김영란 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그롯된 관행들이 잡혀질지 궁금하다. 법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잘못된 법은 잘못된 관행을 만드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된 '공부의 시대' 시리즈가 있다. 이곳에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가 함께 출간 되었다. 서문에서 김영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제가 삶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속해온 것은 책 읽기뿐이니 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옳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것도 직업적 성공을 위한 책읽기가 아닌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입니다. 그것이 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유일한 투자였으니까요."(7쪽)


난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찾았는데, 그것은 책 읽기란 어떤 의미에서 직업의 연장일 수 있지만 순순한 책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는 순수한 자신을 보게 할뿐 아니라 바른 성찰로 이끌기 때문이다. 19쪽에서는 '써먹지 않는 독서의 쓸모'라는 구절을 사용한다. 참 의미있는 말이다. 뭔가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독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독서를 일종의 취미라고 해야옳다. 진지충에 걸린 이들은 독서를 취미쯤으로 말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내가 볼때 진정한 독서는 '취미'일 때 가능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유년시절 독서 경험이다. 난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집에 책이 없었고, 당시는 책이 정말 귀했다. 시골에서도 또 시골이었으니 책은 구경하기 힘든 귀한 물건 중의 하나였다. 저자는 <토이오 크뢰거>를 소개하며, 자신의 유년시절 독서경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언니들은 늘 저자를 떼어놓고 놀러 다닌다. 저자는 집에 늘 혼자였고 말써도 피우지 않는 '잊혀진 딸'이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야단 맞는 게 있는데, 그것을 친구집에 책 읽으러가서 종종 늦게 돌아온 다는 것이다. 우스운건 어린 나이에 선데이 서울이나 이광수의 <무정>도 읽었다고 한다. 까뮈의 <이방인>까지 읽었으니 엄청난 독서량이다. 


마지막 문장에 마음을 울린다.


"오직 읽고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제게 남아 있지는 않겠지요."(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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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독서처럼 찍어 내시길.^^.

낭만인생 2016-09-29 08:28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