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와 옥살리스
여름에도 꽃이 있는가 보다. 꽃=봄이란 공식을 따라 여름에는 꽃이 없다고 생각한 탓이다. 그러나 여름꽃을 찾아보니 의외로 많다.
이질꽃, 접시꽃, 집신나물꽃, 고마리, 가시엉겅퀴 등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원추리꽃도 여름 꽃이다. 산이 가까운 길가에 피는 나리꽃 종류도 여름꽃이다. 그러고보니 여름에 피는 꽃이 참 많다. 왜 이리 무심하게 살았는지 원참! 주변을 둘러보면 꽃이 지지 않는데 봄이 가면 꽃도 지는 줄 알고 산다. 가을이야 국화가 있으니 당연히 꽃과 연결이 되지만 여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잠깐! 여름이면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잡은 감꽃도 있지 않던가. 여름이 시작되면 더위와 함께 감꽃이 핀다. 간나무 아래 앉아 더위를 식히면 감꽃이 뚜욱뚝 떨어진다. 나도 모르게 머리에도 떨어지고 장독에도 떨어진다.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서 그렇지만, 시큼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옥살리스로 불리는 사랑초가 있다. 사랑초는 봄과 여름을 잇는 틈 속에서 피어난다. 꽃 참 많다. 꽃 도감하나 구입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