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이 없는데...
비가 후후둑 떨어진다.
만개직전의 벚꽃이 움추린다.
아!!!
그리운 봄비건만... 지금은 아니다.
10일만 참으면 안 될까.
이것도 욕망이리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몸이 안 좋아 검진을 받으셨다.
불안하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분들이다.


새하얀 봄에 꼭 읽어야할 나가이 가후의 <게다를 신고 어슬렁 어슬렁>. 침울한 풍경을 거닐며 일본의 미래를 고민했던 작가의 아련함이 가득하다. 비오는 봄에 읽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