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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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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시끄러운 세상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란 부제가 달린 책, 콰이어트는 내향형 성격에 대한 예찬이다.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한다면 잊혀진 ‘내향형 성격의 재발견’이다. 저자인 수잔 케인은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인 내향형의 사람들을 중요성을 부각 시킨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내향형 사람들의 쿠데타’를 보는 것 같다. 왜일까? 수잔케인이 ‘콰이어트’에서 말하는 논리를 따라가 보자.

 

이 세상은 외향형의 사람들이 지배하는 제국이다. 어디를 가도 외향향의 사람들뿐이다. 조사에 의하면 내향형의 사람은 인류의 절반에서 적어도 1/3은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지구가 외향형의 사람들이 지배하는 제국이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미국은 1920년이 넘어가면서 자기계발의 초점이 내면의 덕목에서 외부의 매력으로 바꾸어 졌다.(48) 즉 이 현대는 조용하고 수줍음을 타는 내향형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매력적이고 적극적이고 상냥하고 유머스러한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심지어 ‘여자 앞에서 너무 조용한 남자는 게이라는 오해를 받을 위험이 있었다.’(52) 심리학에서도 역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강박’에 대하여 다루기 시작했다. 수잔 케인은 이러한 외향형에 대한 우월 사상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성경문화라는 측면에서 더욱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2장에서는 직접적으로 제목을 ‘카리스마 리더십의 신화’라고 붙이면서 부제를 ‘인격’을 대신하여 100년 만에 자리 잡은 ‘성격’의 문화라고 달았다. 세일즈가 유난히도 강조되는 현대의 직장생활에서 내향하는 열등감의 이유이며, 존재의 허탈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가 이토록 외향형의 사람들의 득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외향형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업의 달인, 승진하는 직장인, 정치, 운동선수들의 대부분은 내향형이 아닌 외향형의 사람들이다. 심지어 승진의 조건으로 ‘말 잘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래도 현대는 외향형의 사람들이 통치하는 시대처럼 보인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심지어 학교나 대학원에서조차 외향형을 요구하고 외향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이 학교는 외향성을 토대로 하고 있죠. 성적과 사회적 지위가 거기에 달려 있거든요. 여기선 그게 보통이에요. 다들 자기 의견을 발언하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으로 행동하죠.”(80)

여기까지만 봐도 이 세상은 외향형의 사람들이 지배하는 제국처럼 보이고, 내향형의 사람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로만 비쳐진다. 책의 내용이 굳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실생활을 봐도 어눌한 말과 수줍음을 타는 사람을 향해 유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매력이나 능력의 단어도 연상되지 않는다. 차라리 답답함과 무능이란 단어 더 쉽게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외향형의 사람들은 늘 자신감에 넘쳐있고,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그들은 탁월한 언변력과 빠른 몸동작을 늘상 보여줄 수 있다. 그들은 늘 에너지로 충만하다. 온 세상이 외향형의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수전케인은 ‘그렇지 않다’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다음 논리를 찾아가 보자.

 

 

워튼스쿨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피자 체인첨의 매출연구에 의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관리하는 매장의 주간 수익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관리하는 매장의 주간 수익보다 평균 16퍼센트가 높다는 점은 발견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시키는 일만하는 수동적인 직원일 경우이다.’ (99쪽) 내향적인 지도자들은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이 능동적으로 작업 방식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직원들과 함께 일했을 때 외향적인 관리자들이 경영하는 곳보다 14퍼센트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음 연구에서 내향형의 지도자들은 능동적인 직원들을 잘 다루고, 그들의 사기를 충분히 고취시켜 높은 작업효율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무엇 때문일까? 내향형의 성격 때문이다. 내향형의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지시하기 좋아하는 외향형과 반대로 잘 경청해 주고 격려해 주기 때문이다. 즉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도록 환경을 잘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근래에 기업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갖는다.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인 수전케인은 협력하는 것이 오히려 창의력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시간이며, 가장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1975년 6월 29일 밤 10시 무렵, 워즈니악이 세계 최초로 컴퓨터에 글자를 타이핑하는 프로토타입이 완성되는 순간 그는 혼자였다. 아니 혼자 이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1956년과 1962년 사이에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실행한 ‘성격 평가와 조사 연구소’ 연구에서도 보여주듯이 ‘창의 적인 사람일수록 사교에 자신 있는 내향적인 사람의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이다.’(124쪽) 내향형의 사람이 창의적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들은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계속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외향형은 어떤가? 사교적인 성향으로 인해 술잔을 부닥치며 함께 하기를 좋아하고, 남이 보지 않으면 일하기도 힘들뿐더러 고독을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조용하 사과나무 밑에 앉아 고민하는 뉴턴에게 사과는 떨어지는 법이다.

 

또 하나의 실험을 보자. 앤더스 에릭슨이란 연구 심리학자는 서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에서 세 집단을 나누어 연습시간을 연구했다. 그랬더니 가장 뛰어난 집단일수록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즉 ‘혼자 연습하기’를 통해 가장 높은 경지에 올라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협력연습은 좋은 것이지만 산만해짐으로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청소년 소설 [시간의 주름]을 비롯하여 60여 권을 저술한 저자 매들린 렝글은 아동기에 혼자서 책과 생각에 빠져 지낸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그런 대담한 사색가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137쪽) 혼자서 연습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것은 가장 깊이 있고 세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내향형의 탁월성은 뇌과학의 발달로 더욱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다. 내향형과 외향형의 성격차이는 과민성의 차이가 있다. 1960년대 이후 수십 년간 영향력 있는 연구 심리학자인 한스 아이젱크는 ‘딱 맞는’ 수준의 자극을 추구한다고 가정했다. 즉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적절 수준에 맞게 조절하려한다는 것이다. 외향형의 사람들이 모험을 즐기고 강하고 자극적인 일을 추구하는 이유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데 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향형의 사람들은 자극에 민간하기 때문에 적은 반응으로도 적절 수준의 자극을 받게 된다고 한다. 아이젱크의 레몬주스에 대한 침 분비량 실험에서 자극에 민감한 내향형의 사람들이 많은 침을 흘렸고, 음량 평가에서도 낮은 음에 맞추어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외향적이 사람들은 덜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자극을 원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적은 자극으로도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집중력과 몰입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드러난다.

 

한 가지 일을 해도 외향형의 사람들은 시작은 잘 하지만 인내심이 필요하거나 자극적인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실증을 쉽게 내기 때문에 일을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 일을 하다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보면 참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그의 천재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내각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261쪽) 정말 맞는 말이다. 천재는 머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만든다. 내향형의 탁월함은 기업경영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외향형이 사람들이 직감이라는 성급한 판단을 하여 많은 실수는 하는 반면, 내향형은 상황을 넓게 깊이 둘러보고 천천히 생각하여 실수를 줄인다.

 

시끄러운 세상은 외향형의 사람을 필요로 하지만, 조용히 세상을 움직여 왔고 움직이고 있는 존재는 내향형의 사람들이다. 그동안 내향형의 사람들은 시대적 조류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고 새롭게하는 사람들은 바로 내향형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조용하고, 소심하고, 양보하고, 타협하고, 격려하고, 위로한다. 때론 무능하게 보이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내향형의 사람들을 주목하고 그들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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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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