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에 이르는 비밀의 노트


생각외로 평이 좋지 않다. 알라디너들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나쁜 책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물론 이 책 하나만을 두고 본다면 완전성에 있어서 약간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은 썩 괜찮은 책이다. 좋지 않다는 평은 오히려 독자들이 착오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누어져있다. 천재들의 일상 속에서 노트가 어떤 역할을 제공했는지를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필자도 책을 읽고 노트로 필기 해둔다. 읽기만 해도 바쁜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지만 노트에 쓰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 


평범을 넘어서는 탁월함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답은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력이 좋지 않다면? 메모하는 것이다. 기억은 머릿 속의 플래쉬 메모리같은 것이라 순간적인 것은 속도감있게 풀어낼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진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메모는 하루에 한자를 그 다음날은 더해서 두자를 적어가면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메모의 비밀이다.


불교에는 점수와 돈오라는 두 가지의 깨달음이 있다. 점수는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 얻는 것이고, 돈오는 갑작스런 깨달음이다.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합력해야될 요소다. 갑자기 생겨난 아이디어가 돈오라면, 그것을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세워나간느 것이 점수가 되는 것이다. 메모는 갑작스런 돈오와 그것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주는 점수가 결합된 것이다.


<적과 흑>의 저자인 스탈당은 기억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그가 어떻게 위대한 작품들을 쓸 수 있었을까? 답은 메모에 있다. <천재와 광기>에 소개된 일화를 보면 그는 믿을 수 없는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해 손에서 연필을 놓지 않았다고 전한다. 그는 읽은 책의 가장자리, 빈 종이, 편지,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적고 또 적었다.


임진왜란의 상황을 기록한 유성룡의 <징비록>을 보면 그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고민하고 있는 보여준다. 그는 상황을 살피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적고 수정하고 보완해 나갔다. 데카르 역시 메모광이었다. 자신이 생각이 떠오르면 침대 맡에 놓인 메모지를 들고 즉석해서 기록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고 알려진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메모를 통해 위대한 업적을 이룬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무래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그는 글 뿐 아니라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 그림과 함께 메모를 했다. 아직도 그의 메모들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현대인들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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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2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는 참 좋은 습관이고
글을 쓰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것이라는데 동의합니다.

그리고 기억력이 나쁜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특히나 필요해보입니다 ㅠ.ㅠ
뭘 해야지...하고는 금새 까먹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