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임 박사의 [책 속의 책]
1995년 드뎌 새개정판이 번역되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바로 그 유명한 책 [책 속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열광을 했는지 모른다. 수많은 단순하면서도 기이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한 문장에서 몇 페이지까지의 분량도 다양했던 책이다.
그 유명한 책이 다시 재정리하여 번역되었다. 이번에도 주제를 새롭게 정리하고 다듬었다. 사실 2003년에 발행된 것이다. 벌써 9년이나 지난 책이다. 그런데도 이 책도 아직도 기억의 잔존 속에서 잃어버리지 않고 남아있다.
저자는 한 가지의 사실을 얻어내기 위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알랙스카까지 목숨걸고? 다녔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책이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이 책의 위력은 다이너마이트처럼 대단했다. 지금은 많이 시들해진 책이긴 하지만 난 이 책을 꺼낼 때 마다 저자의 수고와 열정이 느껴져 감동을 받는다.
근래에 나온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좀더 재미난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접근하고 있다. 물론 책 속의 책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지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책 속의 책의 내용을 보면,
안데스 산맥에 사는 인디언들은 평지의 사람들보다 혈액이 20%정도 더 많다.
머리카락은 살아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어 있지도 않다.
마늘은 약4,600년 전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 때 건축 노동자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 특식으로 양파와 마늘이 나왔다고 한다.
인간들을 자기나름대로의 정신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노력하지만 모든 것을 암기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책은 그것을 보완해주는 멋진 도구이다. 문자의 발명이래 책은 참으로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수많은 주제들을 만들어내며 책에 담아 두었다. 책의 가장 위대한 역사는 아무래도 계몽주의 시대일 것이다. 특히 수많은 주제를 담았던 백과사전파의 등장은 우리의 삶을 분명하게 위대하게 해주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자만은 백과사전이란 이성의 아들을 낳았다. 많이 알면 더 위대해진다는 축적의 위대한 힘이다.
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혼돈에 빠지고 결국 엄청난 지식도 결코 인간을 구제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두려움에 빠졌다. 그리고 그들은 백과사전을 머리고 꿈을 꾸기 시작했고, 인간이 누군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결과는 행동주의 심리학이란 새로운 학파를 만들어 냈다.
하여튼, 인간은 뇌를 이용하여 수많은 정보를 모으기도 하고 분석하고 해석해 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다시 백과사전을 뒤지기 시작한 것이다. 불에 대해서 정보를 모은다. 신화에서, 역사에서, 그리고 현재의 사건들에서.....
여기 저기 흩어진 지식과 정보는 위대한 아름다운 작품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그저 무의미하게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