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향상에 도움을 주는 음독

 

가슴이 답답할 때 말을 하면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전화를 한번 하면 수십 분을 그냥 넘긴다. 슬픈 일이나 답답한 것도 한참 수다를 떨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사람은 ‘언어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싫어해서 혼자 지내는 사람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애완동물이나 노래 등을 한다. 실제로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CCTV를 통해 살펴본 결과 한 두 시간이 지난 후부터는 혼자 중얼거리거나 노래를 부르고, 독백으로 가상의 사람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 인간은 말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수다가 치매방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나이든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 벚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다.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를 마음껏 이야기하고 나면 정신적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

 

일본의 도호쿠대학의 가와시마 류타 교수는 대학생들을 데리고 몇 가지의 실험을 했다. 대학생들에게 책을 묵독하라고 한 다음 뇌 상태를 관찰했다. 그러자 좌우 뇌의 전전두엽 부분이 광범위하게 활성화 되었다. 전전두엽은 감정과 판단, 예상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직접 관련이 있다. 즉 독서의 행위는 지식을 얻는 것이기도 하지만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도 매우 유용하다.

 

자, 이번에는 음독을 해보자. 문장을 속으로만 읽지 않고 소리를 내어 책을 읽도록 했다. 그러자 뇌는 더욱 광범위하게 활성화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타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뇌 기능을 연구해 왔는데, 음독을 할 때만큼 뇌 영역이 골고루 활성화된 예가 없었다. 인간의 뇌를 가장 활성화하는 행동은 아마도 음독이 아닌가 싶다.”

 

음독은 하루에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마다 분량을 정해서 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글 쓰는 일도 뇌의 전 영역에 골고루 자극한다. 키보드보다는 연필에 펜을 손에 쥐고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쓰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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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3-0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읽는 소리,
애기 우는 소리,
베짜는 소리
마을에는 이 세가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들 하데요.

낭랑하게 글을 읽는 소리는
지나는 과객의 걸음도 멈추게 한다고 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