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 출판사, 우직하고 곧은 출판사
출판사를 하는 회사치고 대박나기를 기대하지 않는 출판사가 어디있을까? 나도 출판관련 직종에 있었고, 총판에서 임시직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의 생리를 조금을 알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출판사는 불과 몇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작은 회사이다. 심지어는 대표 한 사람 만이 있고 나머지는 외부에 의탁하는 경우가 많다. 재정이 넉넉지 않다보니 출판사들은 대박나는 저자들을 찾아 다닌다. 예전에는 이어령씨를 붙잡으면 그 출판사는 대박이 났다. 베스트셀러 한권만 출판해도 그동안의 모든 빚을 다 갚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출판은 '도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말 우직하고 바보같은 출판사가 있다. 잘 팔리지 않는 책만 골라 출판하고, 우직하게 어려운 전문서적만을 출판해 왔다. 심지어 '오키나와의 역사'라는 이상한? 책까지 출판했다. 일본 속의 이상한 민족?으로 불리는 아이누 민족의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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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의 관심은 사소한? 관심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 듯하다. 조르주 세바의 [초현실 주의]와 앙드레 말로의 [서양의 유혹]까지 로제 폴 드르와의 [사물들과 철학하기]라는 괴짜 같은 제목까지 달아 놓았다. 조금은 특이한 자키 피죠의 [몸의 시학]은 어떤가? 생뚱맞은 제목까지... 요즘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도 2004년에 이미 출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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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의 책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대담론을 듣는 듯하기도하고, 특이한 주제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가망은 없어 보인다. 같은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동문선(東文選)은 신라 때부터 조선 숙종 때까지의 시문을 모은 책이다. 154권 45책이며 서거정 등의 편자로 고활자본과목판본이 있다고 본다. 2000년에 출간된 조르주 비뇨의 [분류하기의 유혹]은 특이하면서도 특별하다. 인간의 내면 속에 담긴 유혹들을 담아 내었다. 존 힉의 [종교철학] 역시 만만치 않는 책이다. 다원주의적 종교주의를 지향하는 존힉이 그리 탐탁치는 않지만 21세기 속의 종교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의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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