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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슈퍼맨의 등장은 항상 이랬다. 열차가 탈선하거나 강도가 총을 쏘려는 순간에도 클락은 전화부스를 찾았다.
"아, 답답해, 빨리 안가고 왜 전화부스를 찾느거야?"
하며 불평을 터뜨려 보지만 클락은 언제나 전화부스를 찾았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고 하늘로 ~~~ 짠 하고 날아갔다.
유쾌 통쾌 상쾌한 시간을 선사해준 멋진 슈퍼맨.

그런데 오늘에야 그 비밀을 알았다.

낭만공작소의 대표인 신인철님은 '토요일 4시간' 때문에 슈퍼맨이 전화부스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수트는 슈퍼맨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수트에 특별한 힘이나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클락이 수트를 입으러 전화부스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이 있다.

"슈퍼수트를 입은 핸콕은 이전과 달리 더 이상 천방지축 사고뭉치가 아닌 진정으로 시민의 안정과 평안을 염려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것이 제복의 힘이다."(224쪽)

"심리학적으로 '제복효과'라고도 하는 이 효과는 사람이 제복을 갖춰입는 순간 '개인 그 이상의 권위'가 나타나고, '심리적 안정과 함께 소속감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상승되며, '자신을 그 제복과 일체화 시켜 자신의 인격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맨이 아무리 급박한 순간에도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슈퍼수트를 챙겨 입고 날아간 이유나.... 슈퍼수트를 입은 뒤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제복에 맞춰 자신의 인격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효과 때문은 아니었을까?...... 는 비아냥을 무릅쓰고 슈퍼수트를 챙겨 입었던 모양이다."


이 책은 크게 토요일 4시간을 갖어야 하는 이유와 실행편이라는 두 주제로 나누어져있다. 1-3장까지는 토요일 4시간의 필요성과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토요일 4시간을 보낼 주제들을 다룬다.

초반부에서는 상당히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나갔다. 어느 잘나가던 투자자의 자살, 명퇴 이후 할 일이 없어진 불쌍한 남정네들의 슬픈 이야기가 가슴시리게 다가온다. 나의 미래를 말하는 것처럼 섬뜩해지는 불안감을 참고 계속 읽어 나가야 하는 고통도 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멋진 성공담을 들려주자 이내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나도 무엇인가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처칠이 화가였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한달에 수십 권을 읽어대는 독서광인 나에게 처질에 대한 생소한 이야기는 신선하다 못해 충격이었다. 정말 그랬을까? 싶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피터드러커가 '우키요에'라는 일본 미술에 전문가적 안목을 가졌다는 이야기,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다던 그가 쓴 역사서가 역사전공학생들이 교재가 되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피터드러커의 공부법을 잠깐 들어보자.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나는 60여 년 이상동안 3년이나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해오고 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피터드러커는 그가 왜 그토록 탁월한 경영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잘 말해 준다.

4장에서 실천편으로 넘어가면서 내 자신을 점검해 보니 저자의 말대로 아무생각 없이 내버려진 시간들이 의외로 많이 드러났다. 한가지 분명한 이유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탓이다. 계획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흘러가 버리는 것이 시간이다. 가능한 시간을 추려보니 4시간이 아니라 6시간 정도는 충분히 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너무 많은 시간이 버려지고 있었다.

다시 중국 역사 공부를 시작해야 겠다. 지난 달에 산 한문연습문제지도 다시끄집어 냈다. 하다가 중단한 곳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뭐하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처음 저자는 자신에게 4시간만 빌려 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4시간을 돌려주었다. 다 읽고나니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든다. 4시간 동안 꿈을 꾸다 다시 돌아온 그런 느낌이랄까? 크리스마스캐롤에 나오는 스쿠루지 할아버지처럼 꿈에서 깨어나 개과천선한 느낌이 든다. 벌써 책상에 앉아 뭔가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오늘부터 나는 마법을 걸었다. 십년 뒤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누군가로부터 중국역사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다.
아! 벌써 행복해진다.
그래 시작이다.
오늘부터 토요일 4시간을 눈이오나 바람이 오나 비가오나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남에게 주지 않으련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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