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고등학교 교과서를 주웠습니다.  왜 이 책이 길에 버려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기들 끼리 놀다가 흘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가방에서 떨어진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락처도 남겨지 있지 않은 고등부 국어책, 무슨 내용이 있을까요? 독서광인 저에게 무척이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다연지사.... 자 이제 한 장씩 넘겨 봅니다.

 

내용은 전체 8장으로 나누어져있고, 모든 장에서 각 장의 특성과 문학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예로 1장에서는 읽기의 즐거움과 보람이란 제목으로 소개되고,   최재천씨의 '황소 개구리와 우리말' 박완서 작가의 '그 여자네 집'이 소개됩니다. 

2장 짜임새 있는 말과 글이란 제목으로 '용소 며느리 바위'와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이란 글이 소개됩니다.

 하여튼 그렇습니다. 내용을 보니 글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글쓰기의 방법 등 다양한 문학의 소재와 방법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글쓰기를 배우는 중이고 에세이와 단편 소설을 구상중에 있는데 고등학교 국어책을 보는 순간 정말 탁월한 책이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거의 모든 분양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명확하고 단순합니다.  현대소설에서 부터 고대의 문학 작품들까지 고루 고루 다루니 이 보다 더 좋은 문학 소개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박완서 작가님의 '그 여자네 집'은 정말 좋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두 젊은 남녀의 못이룬 사랑 이야기는 읽다가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내용이었습니다. 명확한 논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전반적인 흐림이 약간 답답하기는 했지만, 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은 절로 들게하는 정말 멋진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다룬 윤홍길 작가의 '장마'라는 단편 소설은 우리나라의 민족상잔 속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 길었던 장마. 좌익과 우익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시기했던 장마는 물은 피보다 진하는 말을 확인시켜주기는 했지만 너무 아픈 역사의 단면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어야 했던 글입니다. 

 

 

 

 고전 문학 작품으로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란 글을 통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김만중의 구운몽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구운몽'은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바로 그 곳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에 불과한 것이죠. 헛된 것에 정신없이 열정을 쏟어며 살아가지만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생명을 거의 다 할때쯤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득도한 것이죠.

 

 아 그러나 참 슬픈 것은.... 

고등학생이 도무지 적을 수 없는 메모가 빽빽하게 책을 수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외래 문명의 주체적 수용자세 강조'  '부화뇌동, 친구따라 강남간다'  '우리 민족 독립의 인류사적 의의' 

이러한 단어들입니다. 정말 저를 슬프게 하는 메모들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다 했던 메모들이죠. 그러나 이러한 메모들은 오로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죽은 단어이며, 문학을 성공의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잔인한 어른들의 폭력입니다. 그들의 입에서서는 감동과 깨달음과 반성의 이야기들이 그들의 언어로 풀어내야 옳습니다. 아! 제발 학교 선생님들은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성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정말 슬픕니다.  

어쨋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을 몇개 소개해 봅니다. 정말 좋은 작품들입니다.  

 그 여자네 집은 김용택 시인의 시입니다. 박완서 작가는 시를 소개한 다음 자신의 자전적 단편소설인 '그 여자네 집'을 시작합니다.

 

 

 

 

 

 

 

용소와 며느리 바위,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우리 나라의 아름 다운 노래들 

 청산별곡, 어부사시사, 진달래꽃, 광야

 

 

 

 

 

 

 

  




독립선언서, 장마, 김만중의 구운몽

 

 

 

 

 

 

 

 

다시한번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알게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읽어야 할 책들이 몇 권 더 늘어났군요. 열심히 독서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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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친구,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는 친군가 본데요~
알록달록 형형색색 저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나구 말이죠.

전,구운몽을 참 재미없어 했었어요.

고딩 2011-10-1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게요..문학작품을 문학작품으로만 읽어서는 점수에 뒤집니다. 점수에 뒤진다는 건 인생에 뒤진다는 것이고 인생에 뒤지는 건 열렬한 삶이 아니지요. 그리 배웠습니다.

낭만인생 2012-05-06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문학에 큰 기여를 한분들입니다.

Ubook 2015-07-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상 이전에 배움이 있어야 감상 할 수 있는 눈과 능력이 생기는 겁니다. 학교 국어 수업 안에서도 감상의 즐거움을 찾을지, 우리말의 지겨움을 찾을지, 성적의 수단을 찾을지에는 학생에게 달린 거지 학교 선생의 문제는 아니죠,

kr2390 2019-03-24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대 학생인데 이 책이 꼭 필요합니다, 혹시 파실 생각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sueson1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