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도형의 세계 - 이야기로 배우는 기하학의 원리
안나 체라솔리 지음, 박진아 옮김, 김인강 감수 / 에코리브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소위 `수포자`라 불리는 유형에서도 그 전형에 속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플라톤은 그가 운영한 학교인 아카데메이아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을 써붙였다는데, 나는 플라톤의 권고를 무시하고 철학에 기웃거렸다. 하지만 플라톤이 맞고 내가 틀렸다. 아카데메이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기하학을 모르고는 철학의 중심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 아무렴 그렇더이다 플 선생. 그럼 수포자인 내게 누가 기하학을 가르쳐줄 것인가!

단적으로 얘기해서 나는 순도 높은(?) 수포자이기 때문에 수포자가, 그것도 때 늦은 시기에 수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그런 수포자들의 때 늦은 구애를 위한 최상의 베르길리우스다. 시리즈도 여러 개 있다. 저자에게 영광 있으라.

덧) 어디까지나 순도 높은 수포자의 입장에서 내린 평가이니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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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학을 머리 쓰면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수학을 눈으로 보면서 천천히 이해하는 것은 좋았어요. 물론 저도 고등학생 때 수포자였습니당 ㅎㅎㅎ

2016-02-26 17:43   좋아요 0 | URL
눈으로 보면서 천천히 이해하는 수학의 즐거움이 뭔지 저도 이 친절한 책을 통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수포자로서 수학이 사실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경험 때문에 즐겁습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2-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포자에게 희소식이네요^^
수학은 일찍이 포기했으나
그 즐거움은 항상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2016-02-27 13:5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런 입장이어서 이 책이 고맙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