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 코난 2
로버트 E. 하워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특정 출판사나 번역자를 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난감함을 느껴 이 글을 올립니다. 하워드의 코난이 물건너와서 참 고생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볼까요?

역자가 홍콩에 계신 분이라더니 'sword & sorcery'를 '검마(劍魔)소설'로 번역해두셨더군요. 대단한 센스이기는 합니다만 이건 무협소설이 아닙니다. 하긴 이 정도는 역자의 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번역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20쪽 : 이 낯선 방랑객은 억센 바다 사나이들에겐 단연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이제껏 자기 종족 외에는 거의 만나본 적이 없었다.
<- 뜻은 짐작이 되지만 문장이 이상하죠?

21쪽 : 코난은 칼집에서 칼을 꺼냈다.
<- 원문은 loosened입니다.

26쪽 : 투구로 몸을 보호할 수 있었던 코난은~
<- 원문은 armor입니다.

벨리가 벌떡 일어서서~
<- 원문은 Belit입니다. 뭐 인명처리는 역자의 권리로 인정.

그녀는 사막의 바람처럼 길들여지지 않았고 암컷 팬더처럼~
<- 짐작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원문은 panther입니다. panda가 아니지요.

27쪽 : ~안아봐서 이번 여인의 눈에서 내뿜고 있는 뜨거운 빛을 감지하지 못했다.
<- 원문은 not to recognize입니다. 완전히 뜻이 반대가 되어버렸지요.

35쪽 : 크롬신은 음울하고 애정결핍이야.
<- 원문은 loveless입니다. 대단한 번역센스라고 해야할지...

36쪽 : 노르드하이머인들이 믿는~
<-  설정자료의 검토가 부족했습니다. 노르드하임 인들이 믿는~으로 되어야겠지요? 아니면 노르드하이머들이 믿는~ 이라고 쓰던지요.

37쪽 : 난 당신의 것이므로 모든 신과 그들의 영원불멸도 우리에겐 아무 소용없어요
<- shall not sever us가 어떻게 이렇게 번역되는지 참 미스테립니다.

뭐, 이후에도 잔뜩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 해두지요.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Mark Schultz의 일러스트를 바꿔그린 아래의 그림이 모든 걸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윗쪽이 Del Rey books의 일러스트이고 아래쪽이 베가북스의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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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코난의 팬들은 한시 바삐 코난을 만나고 싶지 않은 이상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기 : 국내 최초로 번역.소개되는 <야만인 코난 Conan the Barbarian> 시리즈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예전에 어린이 대상 문고 중 일부로 이미 소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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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5-09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가에서 조만가(??)나온다고 하니...(표지도 나왔다던데...) 아무래도 요번년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숨산 2006-08-1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웃 쉣~~ 주문해서 책이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