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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유연하면 풀린다 - 당신의 관계에는 굳어진 패턴이 있다
클로에 마다네스 지음, 나혜목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신혼초, 24시간을 같이 있었던 우리 부부는 진짜 많이 싸웠었다. 전생에 원수가 만난 줄알았다. 둘다 욱하는 성격에 불같기에 충돌하는 일이 많았다. 한동안은 모든 것이 로단테의 잘못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껴졌다. 내 말투와 내 행동에 그가 반응한다는 것을,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내가 바뀌기로 결심했다. 그러니 세상이 바뀌었다. 모든 것이 힘들게만 했던 그 상황들이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이런 것을 마음먹기 달렸다 했던가.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틀린 것이 없었다.
님에 점 하나만 더 붙이면 남이 되듯이 부부사이는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극과 극이다. 결혼과 가족관계 분야의 가족 치료전문가인 클로에 마다네스는 책에서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갔을지 궁금했다.
p20 애초에 그에게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또 다른면이 있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볼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 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은 실제의 그가 아니라 우리의 기대에 맞춰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말하는 것들 곧 개인적인 관점과 세계관,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낸 거짓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그 틀에 맞지 않으면 충격을 받고 실망하고 화를 내며 그가 정말로 자신이 아는 사람인지 의문을 품는다.
9개월만에 짧은 연애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허상을 만들었고 그 허상과 결혼을 했다. 그래서 서로에게 그토록 실망하고 화내며 의문을 가지고 살았었다. 3년이 지나니 평온해졌다. 진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 사귄 커플들이 결혼 후 덜 싸우는 이유는 세월의 힘이었다.
p165 1960년대에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로젠탈교수는 한사람의 기대가 다른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흥미를 느꼈다. 누군가의 기대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해 그대로 실현된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며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초등학교 교사에게 학급에 우수한 지능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순전히 무작위로 선발된 학생들이었다. 일년 후 선발된 학생들은 지능과 학업성취도 검사에서 나머지 학생들보다 휠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고 이 왠수야”라고 하면 진짜 왠수가 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가 아이에게 “이것도 못하니? 바보야”라고 하면 아이는 바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면 내 머릿속에 그들의 이미지와 기대감부터 바꿔야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바뀌어야한다.
이 책은 part1 관계, 엉켜있는가?, part2 얽힌 관계, 풀어보자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2의 첫머리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자이다. 일단 나부터 바뀌어야 주변도 바뀌는 것이다. [1단계, 편견과 자아상에 도전하라], [2단계, 유년시절의 결정을 통찰하라] 가 나온다. 요즘 읽고 있는 육아서에도 많이 나오는 내용들이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 지금 나의 모습은 부모님의 행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족 안에서 관계라는 말은 그 부부의 인생과 자녀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바뀜으로 나 뿐아니라 주변사람들 모두 바뀌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p292[부부관계를 유지한는 데 특히 주의해야 할 것들]
1. 잘못된 기대를 하지 마라.
2. 단정하지 마라.
3. 무기력해지지 마라.
4. 두사람의 관계를 위해 설계해라.
5. 감정을 통제해라.
6. 편견을 갖지 마라.
7. 지표가 되는 가치관을 가져라.
8.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
9. 남을 탓하지 마라.
특히나 마음에 와닿은 말들이었다. 부부가 같은 것을 꿈꾼다면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될 것이다. 4번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부부의 꿈은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1번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면 무슨 일이 자신의 생각만큼 되지 않으면 9번 남탓을 하게 된다. 자기가 기대한 만큼 상대가 안해줬다는 이야기다. 그 상대는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에필로그에 나와있는 이 내용들은 책을 읽은 후 내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한번더 명심해야할 내용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