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 책이 서점과 도서관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여행기에 놓아야할지, 철학에 놓아야 할지, 예술일반에 놓아야 할지, 아니면 문학과 취미 사이 애매한 선반에 애매하게 놓아두어야 할지-작가의 말, 「이것은 여행기가 아니다」중



읽는 동안 작가의 의도대로 혼란스러웠다. 유럽에서 분명 여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작가의 머릿속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나의 기존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는 왜 여행을 가는가’ 나같은 경우 세자매의 일본여행을 제외하고는 6박8일의 발리여행이 해외여행의 전부다. 26살 12월에 결혼하고 꼭 1년 뒤 27살 12월에 딸을 낳은 나는 서른, 이제야 해외여행을 가볼까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새롭거나 아름다운 풍경, 편안한 숙소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주는 교통수단이 해외여행에서 필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바퀴벌레와 진드기가 그득한 숙소, 머리카락이 함께 나오는 피자가 기본으로 등장하는 이 여행기는 충격이었다. 갖은 고생을 감안하고 최대한 많은 곳을 가고 최대한 많을 것을 보고, 최대한 많은 것을 느끼는 것이 여행인가.


어디를 가서 어떤 것을 보고 어떻게 지낼 것인가, 눈앞의 풍경 중 어떤 포인트에서 어떤 것을 느낄 것인가에 대한 경계가 없이 작가의 여행은 계속된다. 어떤 것은 실제이고 어떤 것은 생각의 흐름이다.

작가가 말하는 양쪽세계는 그런 것일까.

이 책을 보며 느낀 건 난 이성보다는 감성적 자극에 반응을 많이 한다는 것이며 의식의 흐름보다는 감정의 흐름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나의 의식을 흐름까지 여행할 수 있는 책, 암보스 문도스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