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나쁜 문장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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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우리 문법을 전공한 적이 없다. 우리글과 가까이 지내왔을 뿐이다. 글쓰기를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문장 하나 놓고 몇 번씩 뜯어고치는 일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가 알려주는 좋은 문장 쓰는 비결을 알아보자.

우선 단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확한 단어를 써야지 올바른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쓰는 사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풀어내면, 이상한 문장을 쓰게 된다.

문장을 간결하게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서의 속도감이 떨어지고, 주장하려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같은 말을 반복하면 읽는 이를 지루하게 만든다. 장황한 문장은 읽은 이가 끊어서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작가는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문장을 쓸 때는 주어와 서술어,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관계에 유의해야 한다.

짧은 문장 안에 꾸밈말이 많으면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작가는 이 책에서 정확한 단어, 간결한 문장, 호응을 이루는 문장, 읽기 좋은 문장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맞춤법에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름 맞춤법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95쪽의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감이 무너졌다. 이 책을 통해 ‘퇴고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배웠다. 작가들이 자신이 쓴 원고를 몇 번이고 다듬는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렇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더 좋은 문장을 위한 노력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좋은 문장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퇴고를 하는 방법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쓴 글들을 보니 부끄러워졌다. 고수님들이 보시면, 어떠하셨을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제부터는 글을 쓰는데 들인 에너지만큼 퇴고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p41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관계는 우리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다. 문장을 쓸 때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관계에 유의해야 하는 것과 같이 부사어와 서술어도 서로 잘 어울리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p56 문장에서 단어, 어구, 어절을 이어 쓸 때는 그 관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내용상 호응을 이루는지, 서로의 관계가 대등한지 종속적인지도 반드시 검토해서 이어 써야 한다.

p60 접속부사를 쓸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앞 문장의 뜻을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63 접속부사를 일일이 밝혀 적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소설과 같은 예술문의 경우는 오히려 접속부사를 과감하게 생략해서 쓰는 쪽이 효과를 더 낼 수도 있다.

p70 문법에 맞도록 쓰는 거야 당연히 중요하지만, 가급적이면 읽기 편하고 읽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지는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p74 '꿈이라는 단어를 고이 간직했다‘, ’연인이라는 단어에 충실했다‘와 같은 표현은 사춘기 문학소녀들의 덜 성숙한 글쓰기 습관 중 하나다.

p85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쓴 문장을 읽는 이의 원활한 독서행위를 방해한다. 같은 말이라도 얼마든지 변화 있게 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도 발휘할 수 있다. 독창적인 문체 또한 문장에 변화를 주는 데서 얻어진다.

p87 문장부호 사용의 첫걸음은 문장이 끝난 자리에 ‘온점(.)’을 적어 넣는 것이다.

p90 문장부호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생각과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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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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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에 관한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내가 읽어보고 좋아서, 이 주 전에 아이를 놓은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줬다. 몸조리를 시작할 친구에게 딱 맞춤책이라서 좋았다.

나는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그 상황에 몸조리는 시댁과 같이 사는 내 집에서 했다. 시부모님을 아무리 잘해줘도 불편하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4주 동안 도와주셨다. 그래도 불편했다. 다시 아이를 놓게 되면 무조건 친정으로 가리라 생각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산후우울증이 너무나 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로 인해서 모유도 잘 안 나오고,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것 같다. 그러니 아이가 예쁘다는 말이 무엇인지 몰랐다.

p159 스트레스는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찬바람과 같은 사소한 자극에 통증을 느끼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우울해진다. 게다가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데도 주변에서 알아주거나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우울한 감정도 심해진다. 답답하고 괴로울 때 남편이나 가까운 사람이 서운한 소리라도 한마디 하면 가슴에 응어리가 된다. 또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거기에 온통 신경이 쓰여 자신의 몸에는 소홀하게 된다.

아빠도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남자들은 불안정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신랑이 그랬다. 그때는 라이프플래너여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아내까지 산후우울증이 심하니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돌아볼 수가 없었으리라.

그래서 결혼하기 전, 아이를 놓기 전, 육아서 그리고 이 책처럼 산후조리서적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리 알고 있다면, 어려움도 같이 극복할 수 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시댁과 같이 사는 분들은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몸조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쉽지 않다. 시댁식구들은 그러겠지. ‘내 같은 시어머니가 어디있다고.’ 시누이는 그랬다. “우리 엄마처럼 니한테 잘해주는 시어머니가 어디있노? ” 물론 잘해주는 건 알겠다. 그런데 말한마디에도 가시가 숨겨져 있는 것은 듣는 사람이 더 잘 안다. 그리고 잘해줘도 시어머니가 친정엄마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6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대처해야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이 책에는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의 장단점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출산후 바로 씻지 말라고 했다. 그때는 우리 전통가옥 구조상, 씻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씻고 난 후 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찬바람을 맞을 수도 있으니 그랬다.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다. 씻기 전 더운 물로 욕실을 데우고,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창문을 닫고 집 전체를 데워놓는다면, 씻어도 상관없다고 한다. 청결하고 보송보송하게 몸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자란다.”

이 문장은 아이가 커가면서 더욱 피부로 느낀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동안 아이도 힘들어했었다. 지금은 애착관계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가 너무 예쁘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가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아이 모두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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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칭찬의 말 - 아이의 자신감과 재능을 키우는
에토 마키 지음, 박순규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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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 서투른 어머니에게 그리고 자녀와 대화가 없어 고민인 아버지에게 칭찬의 말이 육아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표지에 있는 한줄이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저자 에토 마키는 동경출신으로 (재)생애학습개발재단 인정강사이다. 결혼 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두 딸을 출산한다. 남편의 전근으로 7년 동안 미국에서 체류한다. 두 딸을 키우면서 자신이 썼던 칭찬비법을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려고 한다. 첫째 딸은 동경대학 의학부, 둘째 딸은 동경대학 문학부에 합격했다. 아이의 재능을 무한대로 키워 주는 방법 '페어렌테이션'이론을 확립하고 엄마를 위한 학습의 장 '마더 컬리지'를 출범했다. 전국에서 '가정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나에게 롤모델이 필요했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느낌이 왔다. 평범한 주부에서, 작가, 그리고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아이들이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소통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는 가정이다. 부모와 소통할 줄 아는 아이는 다른 사람과 소통에도 능하다.

책전체에는 글이 많지 않다. 이 책의 독자층은 주로 엄마, 아빠이다. 엄마들은 책 읽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그러기에 글자들이 빽빽한 책은 읽기 전부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총 159쪽인 이 책은 줄간격도 널널한 편이다. 읽는 동안 눈이 덜 피로했다. 그리고 22쪽에서 27쪽까지 나오는 101가지 칭찬의 말 체크리스트는 복사해서 바로 쓰면 될 정도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독자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아이를 키우는 게 즐거우신가요?"

"당신을 칭찬해 줄 사람이 있습니까?"

이 두 가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예전에 나와 지금의 나로 나누진다. 예전에는 둘다 '아니오'였다. 지금은 '즐겁다.'그리고 '있다.'이다. 내가 즐거워지니 아이를 보는 내 시선도 달라졌다. 칭찬이 중요하다는 것은 피부로 느꼈다. 그런데 '어떻게'할 지 막막했던 나에게 이 책은 딱 맞춤옷이다.

저자는 감정은 조절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말을 통해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이 전달된다고 한다. 억누르려하지 말고 더 유연하게 좋은 방향으로 적절히 발산하도록 해라고 한다. 실수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모도 사람이니까. 그럴때는 아이에게 잘못한 점을 사과하라고 한다. 아이도 부모의 모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사과할 줄 모르는 부모를 보면서 사과할 줄 모르는 또 하나의 아이가 자라난다.

101가지 칭찬의 말 리스트는 우리집 화장실에 꼭 붙여놔야겠다.

나도 보고 신랑도 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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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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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은 140자 세상의 사회학이다. 저자 박형기는 위키트리 편집국장이다. 광주일보 홍콩특파원, 머니투데이 국제부 기자로 지냈다.

만인보(萬人譜)가 뭐지? 한자사전을 찾아보니, 만인(萬人)은 뭇사람, 모든 사람이라는 뜻이고 보(譜)는 족보 보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에는 많은 사람이 나온다. 트위터에서 이슈화되었던 사람들이다. 나처럼 트위터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 책은 트위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트위터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분위기인지를 알려준다. 그는 트위터를 4개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반 권력, 친 IT, 유머, 감동이다. 대한민국 트위터 심층탐사보고서이다. 2010년에는 60만 명이 사용하던 트위터였다. 2012년 지금은 6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직접 생산한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고 한다.

다 읽고 나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 트위터는 어떻게 쓰는 거야?’ 사실 작년 이맘때쯤 트위터에 가입했다. 내가 쓰기에는 영 불편했다. 뭔가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쓰기 쉬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지금은 카카오스토리를 주로 이용한다. 물론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는 아주 다른 성향의 공간이긴 하다. 카카오스토리는 나와 카톡으로 연결된 지인들과 연결된 폐쇄적 공간이라면, 트위터는 개방형 공간이다.

개방형 공간이라면 나의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가족들과 편하게 있을 때는 운동복차림으로 있지만, 외출할 때는 옷을 갖춰 입지 않는가?

우선 트위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색깔을 정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트위터는 세상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올리는 공간이다.’라는 나름의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트위터 만인보]에서 등장하는 두 사람 간의 설전을 보면, 무서운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중심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들은 약한 공격에도 많이 아파한다. 여기는 마음만 먹으면 돌팔매질도 쉽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일단은 책에 나오는 유명인들을 팔로어 신청해야겠다. 어떤 이미지로 트위터를 사용할 것인지는 생각 정리가 더 필요하다.

p86 세 분의 공통점은 단 한마디도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인생에 대한 교훈, 삶에 대한 성찰 등 주옥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린다. 때로는 형님처럼, 때로는 누님처럼 트위터러들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p140 이번 사건의 핵심은 모든 과정이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슈 제기도 트위터에서 했고, 광고비 모금도 트위터에서 했으며, 연대도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모든 것이 트위터로 이뤄진 노동운동의 첫 성공 사례였다.

p179 트위터는 자신의 명예를 생명처럼 여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바로 팔로어 때문이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치고 팔로어가 줄기를 바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팔로어를 늘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르고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를 자주 올리면 팔로어들이 떠난다. 그러면 영향력이 작아진다. 트위터 구조 자체에 자정 기능이 있는 것이다.

p186 사람은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잘못이다. 트위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수해도 솔직히 인정하면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솔직해서 좋다’는 격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성호 의원처럼 퇴출된다. ‘정직이 최선의 방침이다’는 트위터에서도 진리다.

p257 트위터의 최대 약점은 무엇일까? 일단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트위터 자체가 업무가 아닌 한, 트위터로 소통하는데 너무 몰두하다 보면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감지하고 들여다보게 되는지라 적어도 몇 분마다 한 번씩 트위터 화면을 보게 된다. 하지만 좋아서 한다는데 이를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렇듯 중독성이 강한 트위터에 구조적이고 치명적인 약점이 두 가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트위터에서만 놀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의견이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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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 여자 1
임선영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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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억새풀]의 작가라고 한다. '그런 책이 있었나?' 책 앞 작가소개를 보니 1990년에 발표된 작품이었다. 지금 군대 갔다 온 동생이 태어났을 시기다. 작가소개 부분이 살짝 오래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신랑이 이 책을 보고 하는 말, "어라, 억새풀 작가 작품이야?" 나는 억새풀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고등학교 때 읽었다고 한다. 집에 있길래 학교 가지고 가서 읽다가 선생님께 빼앗겼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사셨나? 어머님께서 사셨나? 궁금해진다. 아침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어머님께서 사셨을려나? 시집온 뒤로 어머님께서 책 읽는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잠깐 상상을 해보았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인 것 같다. 중학교 교사였다가 작가가 되었다. 주인공인 지정선도 그렇다.

한마디로 남자 잘못 만나서 인생 방향이 완전히 바뀐 여주인공이다. 원래 아침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음'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문체와 내용전개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주인공이 작가이다 보니 직접 쓴 시가 중간중간에 나온다. 작가가 주인공 지정선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에 한 몫한 부분들이다.

작품 중간에 나오는 '핸드폰을 접는다.'라는 부분에서는 나와 시대적 거리감마저 느껴졌다. 작품의 배경도 지금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정확하게 명시된 것은 없으나, 집으로 전화 하는 것도 그렇다. 시대적 거리감은 심리적 거리감도 느끼게 했다.

문체도 나와는 맞지 않았다. 주인공인 지영선은 도도했다. 집안이 좋고, 종손녀이라 그것을 노린 남자와 결혼했다. 사랑과는 별개인 결혼을 한 것이다. 주변에 가진 것이 많다고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을 것도 많다.

자신의 엄마도 22살에 과부가 되는 모진 삶을 살았는데 주인공 지영선은 잘못 만난 놈 때문에 돈도 뜯기고 감옥에도 간다. 밖에서 낳아 온 자식도 기르게 된다.

김이설 작가의 [환영]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아, 이런 삶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물론 주인공의 스타일과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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