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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 여자 1
임선영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밀리언셀러 [억새풀]의 작가라고 한다. '그런 책이 있었나?' 책 앞 작가소개를 보니 1990년에 발표된 작품이었다. 지금 군대 갔다 온 동생이 태어났을 시기다. 작가소개 부분이 살짝 오래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신랑이 이 책을 보고 하는 말, "어라, 억새풀 작가 작품이야?" 나는 억새풀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고등학교 때 읽었다고 한다. 집에 있길래 학교 가지고 가서 읽다가 선생님께 빼앗겼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사셨나? 어머님께서 사셨나? 궁금해진다. 아침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어머님께서 사셨을려나? 시집온 뒤로 어머님께서 책 읽는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잠깐 상상을 해보았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인 것 같다. 중학교 교사였다가 작가가 되었다. 주인공인 지정선도 그렇다.
한마디로 남자 잘못 만나서 인생 방향이 완전히 바뀐 여주인공이다. 원래 아침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음'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문체와 내용전개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주인공이 작가이다 보니 직접 쓴 시가 중간중간에 나온다. 작가가 주인공 지정선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에 한 몫한 부분들이다.
작품 중간에 나오는 '핸드폰을 접는다.'라는 부분에서는 나와 시대적 거리감마저 느껴졌다. 작품의 배경도 지금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정확하게 명시된 것은 없으나, 집으로 전화 하는 것도 그렇다. 시대적 거리감은 심리적 거리감도 느끼게 했다.
문체도 나와는 맞지 않았다. 주인공인 지영선은 도도했다. 집안이 좋고, 종손녀이라 그것을 노린 남자와 결혼했다. 사랑과는 별개인 결혼을 한 것이다. 주변에 가진 것이 많다고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을 것도 많다.
자신의 엄마도 22살에 과부가 되는 모진 삶을 살았는데 주인공 지영선은 잘못 만난 놈 때문에 돈도 뜯기고 감옥에도 간다. 밖에서 낳아 온 자식도 기르게 된다.
김이설 작가의 [환영]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아, 이런 삶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물론 주인공의 스타일과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