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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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소설의 출간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설은 언정소설이라는 로맨스소설분야이다. (물론, 찬호께이나, 쯔진천같은 추리소설계나 류츠신이나 켄리우 같이 SF소설계에도 중국소설의 열풍은 불고 있지만) 특히 로맨스 분야에서 유독 출간되는 작품이 많은 이유는 아마 원작소설때문일 것이다. 미국드라마와 일본드라마의 시대를 거쳐 현재는 중국드라마 대만드라마가 많이 소비되는 시점인데, 특히 사극과 로맨스 분야가 두드러진다. 동화 작가의 보보경심, 하이옌의 랑야방, 당칠공자의 삼생삼세 십리도화, 자오첸첸의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의 삼삼래효까지. 전부 한국에서 수입되온 중국드라마의 원작소설 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2020년 방영을 앞둔 드라마이자, 장쯔이의 복귀 드라마로 벌써부터 화제에 오른 드라마인 강산고인의 원작소설, 제왕업이다.

 

나도 무척 사랑한 사람이 있었단다.

한때 그는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또 슬픔이었지.

그 기쁨과 슬픔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 그것을 얻든 잃든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했단다. 그러나 또 다른 얻음과 잃음은 나 혼자만의 기쁨과 슬픔보다 훨씬 깊고 중하며,

살아 있는 한 거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었지.

그것은 바로 가문의 영예와 책임이었어.”

가문의 영예와 책임.

낯선 글자는 하나도 없었지만 마치 처음 듣는 말인 듯 생소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커다란 장도리가 가슴 한복판을 사정없이 내리친 듯 커다란 울림이 오래도록 퍼져 나갔다.

 

어린 시절부터 귀한 신분과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아온 여인, 왕현. 그녀는 최고 문벌세가 랑야왕씨의 딸이다. 성상왕의 친누이이자 태후가 가장 총애하는 공주인 진민공주가 그녀의 어머니라 어릴적부터 황궁에서 크고 자라난다. 태자들과도 격없이 지낸 왕현은 그 중 사귀비의 아들인 자담과 특히 친했는데, 나이가 드니 그 감정은 자연히 연모의 감정으로 커간다. 하지만 왕현의 황씨가문과 자담의 사씨가문은 권력싸움을 하고, 이로인해 고모인 황부는 왕현과 자담의 혼인을 반대한다. 때마침 사귀비가 죽자 황후는 이 기회로 자담을 멀리 쫓아내버리고, 왕현은 그를 기다리고자하지만, 황후는 왕현을 예장왕 소기와 혼례를 치를 것을 명령한다. 결국 혼례를 치르게 되는 왕현. 하지만 혼인당일 돌궐의 침략으로 예장왕 소기는 왕현과 첫날밤을 지내지 않고 전쟁터로 나선다. 3년후 왕현은 숙부의 별장이 있는 휘주로 휴양을 떠난다. 소기의 적대적인 화란잠은 그 틈을 노려 왕현을 납치하고, 예장왕 소기는 왕현을 구출하기로 결심하는데...

 

중국드라마 특히 사극은 편수가 많은 만큼 우리나라의 대하사극 같은 장대한 서사와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이 소설 역시 광활한 무대위에서 황권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 중원을 패권을 차지하고자하는 어마어마한 각축전이 전계된다. 권력에 비정함, 욕망을 위한 배신, 권력과 부에대한 탐욕들이 뒤엉켜 영웅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이어지는데, 그 싸움 속 금지옥엽으로 사랑만 받은 한 여인인 왕현이 이 싸움에 휘말려 사랑과 암투를 벌이는 무협 로맨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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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키토 라이프 - 입문자를 위한 가장 완벽한 저탄고지 다이어트 사용 설명서
황연수 지음 / 예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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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는 매번 화제에 오른다. 세상에 있는 다이어트 방법만 몇백만개이며, 요요현상없이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2%뿐이란 말도 있다. 현재에도 많은 국가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비롯,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보고있으며, 이 병을 막고자하는 예방차원으로 수십억의 자원을 투자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연구의 노력과는 다르게 매년 비만인구는 늘어나고 있으며, 가지각색의 다이어트 방법 및 마케팅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이어트는 키톤체를 이용한 키토제닉 다이어트와 간헐적 단식이다. 이와 관련된 각족 인터넷 카페 및 유튜브가 있는데, 그 중 인기있는 카페나 성공자, 유튜버는 관련도서를 내고있는 추세이다. 이번에 소개할 도서역시 명품 캥거루라는 저탄고지 키토제닉 성공자로 유튜버로 활동하고 이는 황연수의 책이다. 과연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실험하며 유튜버로써 활동한 그녀가 이야기 하는 다이어트는?

 

이 책은 키토제닉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책으로, 키토제닉 유튜버로 활동중인 명품캥거루의 키토제닉 설명서이다. 저자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뒤 체육교사가 되었지만, 저칸고지를 만나고 인생이 바뀌어 관련 유튜버로 직업을 전향한 케이스이다. 저자역시 젊은 여성으로 다이어트를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그 결과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을 고심한 끝에 실천한 것이 저탄고지이다. 식단으로 무월경, 갑상선기능 저하, 느린 대사를 이기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고싶어하는 식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일까, 어떤 의사가 쓴 이야기 보다 공감가는 그녀의 이야기, 그리고 쉬운 정보전달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의사가 쓴 것이 아니라, 수 많은 다이어트를 경험한 한 젊은 여성 다이어터가 쓴 책이라, 공감가고, 쉽다. 한 마디로 복잡하고 어렵게 과학시간 수업을 듣는 듯한 다이어트 이론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저자는 입문자를 위한 키토제닉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기 앞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고, 흔히 일반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키토용어를 정리함으로 시작한다. 또한 키토제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5가지를 정리하는데, 저자는 칼로리보다는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는 식단 즉 칼로리를 계산을 하지말라는 것, 인슐린을 자극하는 단 음식을 멀리하는 것, 걱정하지 말고 건강한 지방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 자연식품을 먹는 것, 배부를때까지 먹지 말라는 5계명을 전한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키토제닉 식단을 실천하고 케토시스 진입 즉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연료로 쓰는 몸을 만드는 이야기, 그 방법을 전달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된 점은 쉽게 쓰였다는 점, 그리고 직접 실천해본 일반인이 썼기에, 실용적이고 디테일한 팁이 많다는 점이다. 키토제닉하면 막상 어떤 지방을 어떻게 섭취해야하는 지 고민인 입문자들에게 어떤 오일을 먹고 어떤 방탄 커피를 마실지부터 시작해, 저탄고지 식단을 위해 장보는 법, 식단표 짜는 법, 생리주기별 키토제닉법, 외식할 때 키토제닉 실천 법, 키토제닉 다이어터를 위한 추천병원등 실생활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을 위해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좋다.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 저자만의 소소하지만 알찬 팀이 쉽게 쓰여진 책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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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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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요즘책방에서 이 SF소설을 소개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이 책은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SF계의 고전 소설, 명작으로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온 작품들이다. 조지 오웰의 작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빅 브라더라는 인물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비를 사용해 사생활이 없이 개개인의 행동을 누군가가 감시하는 삶이 그려진다. 이 것은 사생활 침해가 문제화되는 고도의 기술 발전이 이룩한 정보사회에 대한 맹점을 지목하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마치 예언처럼 이 소설의 일부분인 현대에 실제 사용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가입절차로 개인의 신상정보를 요구하고, 그 것이 피싱범죄에 사용된다거나, 은행이나 관공서 같은 곳에서 범죄예방을 위한 CCTV같은 좋은 경우도 있지만,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카메라 범죄에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회의 맹점을 고발하면서 마치 미래를 예언한 듯한 1984와 같은 또하나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자궁에서 무덤에 이르기 까지 인간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미래, 이 세계는 태생, , 죽음까지 계획안에 있으며 그 계획안에서의 삶을 훈련받은 세계이다. 이 세계는 태어날 때 5가지 계급으로 나뉘며, 인류는 각 계급을 위해 고도화된 과학으로 설계되어 맞춤형으로 생산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까지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계급에 따라 과학적으로 통제되어 공장의 부품처럼 생산되는데,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도록 시스템되어 있다. 이런 인류는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거짓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때 이 멋진 신세계와 동떨어진 원시 지억에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신세계의 사람과 접촉하면서 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들의 고도화되고 아름다운 문명세계에 감탄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삶이 통제받고, 설계되어 있으며,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아닌, 소마라는 환락제에 의해 행복함을 느끼는 것에 환멸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유토피아와 원시 세계의 비교를 통해, 한가지를 전하고자 하자. 우리에게 찾아오는 진보된 과학기술로 인한 편리한 미래상이 과연, 편리와 이득만을 가져오는 것인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하는지, 실은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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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코드
설혜원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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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추리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잔인한 살해방식과 사회이슈화된 소재로 눈길을 끌고 짧고 직관적인 문체로 가독성을 높이며 반전과 감동을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결말이 두드러 진다는 점이다. 글쎄, 이게 어느정도 통하는 소설도 있지만, 다소 억지 쓰기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읽은 설혜원의 미스터리 소설 <클린 코드>는 문학교수나 장르소설평론가들에게 제법 호평과 추천을 받은 작품이며, 인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작이라 하니. 기대해 볼 만 할 것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단순 추리소설이 아닌 본격소설을 추구하는 스토리로 한국스릴러의 새로움을 전하는 소설이라 한다. 과연? 그 결과는?

 

 

그치? 아프지?

내 살 씹으면 아픈 것처럼 남의 살도 씹으면 아프니까

서로 남의 살 씹지 말자는 법이 있는 거거든.

독서실 규칙도 그런 것 중 하나고.‘

 

신데렐라는 자신이 쓴 글 속의 하녀와 공주로서 두 가지 삶을 산다. 하녀가 쓴 글 속의 공주 신데렐라 역시 지루한 일상이 지겨워 차라리 고통 몰아치는 하녀의 삶을 작문한다. 공주가 쓴 글 속의 하녀 신데렐라는 잡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공주 신데렐라를 만든다. 신데렐라란 이름의 공주와 하녀는 지금도 여전히 자기를 가둔, 벽의 바늘구멍 같은 틈으로 겨우 한쪽 눈을 갖다댄 채 서로의 삶을 훔쳐보고 있으며 하녀에서 공주가 된 동화 속 신데렐라는 억겁의 자기증식 구간 중 찰나를 채집하여 사면의 종이 속에 고정시켜 놓은 박제품에 불과한 것이라고 고고학자는 결론 내린다. 그리고 이러한 신데렐라의 정신병력을 신데렐라악성증후군으로 정의한다. ‘

 

클린 코드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린코드] [모통이] [독서실 이용자 준수사항] [셀프 큐브] [자동판매기 창고] [메르피의 사계] [월광] . [클린코드]는 로열 소사이어트 행사에 초대되 34일 일정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로펌의 대표를 대신한 수행비서 선우, 그리고 선우와 함께 하는 변호사 추지혜, 그 외에 강도현 판사, 산부인과 전문의 박사인 황정주가 함께 승선한다. 이 들은 한 사건과 연류되어 있고, 그 사건은 잘못된 재판 결과로 한 젊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 일인데, 그 죽음의 배후, 즉 책임이 누군가에게 있는가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 기득권 계층의 내면과 그들의 권력이 행사하는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사회문제시될 수 있는 소재, 독특한 분위기, 치밀한 서사로 진행되며, 한국인의 삶과 사회를 중 비판받아야할 점들을 서늘한 문장과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추리물로 쓰인 소설들이다. 긴박한 전개과 독특한 반전이 있는 추리물이지만, 때때로는 그 현실감이 다가와 블랙 코미디적인 웃음과 비애섞인 풍자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한국소설로써 쓰인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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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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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문학작품의 나라는? 한국, 일본, 미국, 북유럽(주로 스웨덴) 정도가 될 것이다. 그 외에는 (서점에서) 기타나라로 분류되곤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기타 나라’에 속하는 소설로, 고전문학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나이지리아 이보 신화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 가장 주목할 점은 작가가 나이지리아 인이라는 점이다. 예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작가인 디온 메이어의 <베니 그리설 시리즈>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당시 케이프 타운을 배경으로 해 이국적인 색감을 더하고, 그 나라의 현실 문제인 인종차별, 절대빈곤, 무의미한 치안, 성범죄, 마약범죄 등을 사실적으로 다뤄 인상에 남았다. 아마, 익숙한 배경과 소재가 아닌, 이국적인 것들의 조합은 늘 새로움으로 다가와 흥미를 끌고, 우리나라의 실정과 분위기와 달라 비교하다보니 더 오래 인상에 남는 것 같다. 과연, 나이지리아 작가의 작품은 어떤 인상을 줄까?


- 어렵다. 낯설다. 하지만 ‘가치는 있다’

나이지리아의 ‘이보 신화’의 개념과 특이한 문제가 만들어가는 고난과 비극속의 사랑은?

일단, 어렵다. 낯설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해하다’. 읽는 내내 도통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소설이다. 이유는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문체와 소설 앞부분의 ‘이보 신화’에 대한 개념부분과 뒷부분의 저자의 각주를 어느 정도 이해해야만 소설의 내용에 수월하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이 부분을 먼저 읽거나 반복해서 읽기는 권한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은 소설을 왜 읽어야만 하는 걸까? 소설을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 아닌가? 아마 초반에는 이런 불만과 투정이 계속될 것이다.(나 역시도 그랬으니)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소설은 단순 ‘재미’가 아닌, 다른 목적과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속적이지만 현실적인 주제를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이아>와 나이지리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이보 신화)를 입히고 비틀어 놓은 복잡한 체계를 가진 ‘작품성’, 즉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라는 타이틀이 납득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나라의 전통성과 개인의 신념을 글로 표현함과 동시에, 신학이나 철학으로만 여겨온 것들을 소설이라는 문학 분야로 끌어냈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재미로만 소설을 읽어왔다면, 역사적 현실, 고전 서사시, 이국 전통 신화를 개입시킨 특색있는 소설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솔직히 ‘도전’이라 붙인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어려워도 새로움을 맛볼 준비가 되었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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