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코드
설혜원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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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추리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잔인한 살해방식과 사회이슈화된 소재로 눈길을 끌고 짧고 직관적인 문체로 가독성을 높이며 반전과 감동을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결말이 두드러 진다는 점이다. 글쎄, 이게 어느정도 통하는 소설도 있지만, 다소 억지 쓰기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읽은 설혜원의 미스터리 소설 <클린 코드>는 문학교수나 장르소설평론가들에게 제법 호평과 추천을 받은 작품이며, 인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작이라 하니. 기대해 볼 만 할 것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단순 추리소설이 아닌 본격소설을 추구하는 스토리로 한국스릴러의 새로움을 전하는 소설이라 한다. 과연? 그 결과는?

 

 

그치? 아프지?

내 살 씹으면 아픈 것처럼 남의 살도 씹으면 아프니까

서로 남의 살 씹지 말자는 법이 있는 거거든.

독서실 규칙도 그런 것 중 하나고.‘

 

신데렐라는 자신이 쓴 글 속의 하녀와 공주로서 두 가지 삶을 산다. 하녀가 쓴 글 속의 공주 신데렐라 역시 지루한 일상이 지겨워 차라리 고통 몰아치는 하녀의 삶을 작문한다. 공주가 쓴 글 속의 하녀 신데렐라는 잡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공주 신데렐라를 만든다. 신데렐라란 이름의 공주와 하녀는 지금도 여전히 자기를 가둔, 벽의 바늘구멍 같은 틈으로 겨우 한쪽 눈을 갖다댄 채 서로의 삶을 훔쳐보고 있으며 하녀에서 공주가 된 동화 속 신데렐라는 억겁의 자기증식 구간 중 찰나를 채집하여 사면의 종이 속에 고정시켜 놓은 박제품에 불과한 것이라고 고고학자는 결론 내린다. 그리고 이러한 신데렐라의 정신병력을 신데렐라악성증후군으로 정의한다. ‘

 

클린 코드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린코드] [모통이] [독서실 이용자 준수사항] [셀프 큐브] [자동판매기 창고] [메르피의 사계] [월광] . [클린코드]는 로열 소사이어트 행사에 초대되 34일 일정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로펌의 대표를 대신한 수행비서 선우, 그리고 선우와 함께 하는 변호사 추지혜, 그 외에 강도현 판사, 산부인과 전문의 박사인 황정주가 함께 승선한다. 이 들은 한 사건과 연류되어 있고, 그 사건은 잘못된 재판 결과로 한 젊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 일인데, 그 죽음의 배후, 즉 책임이 누군가에게 있는가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 기득권 계층의 내면과 그들의 권력이 행사하는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사회문제시될 수 있는 소재, 독특한 분위기, 치밀한 서사로 진행되며, 한국인의 삶과 사회를 중 비판받아야할 점들을 서늘한 문장과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추리물로 쓰인 소설들이다. 긴박한 전개과 독특한 반전이 있는 추리물이지만, 때때로는 그 현실감이 다가와 블랙 코미디적인 웃음과 비애섞인 풍자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한국소설로써 쓰인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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