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수프 파랑새 그림책 27
아나이스 보즐라드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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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치원 다닐 즈음에..
기억에 남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단추로 끓인 수프]라는 동화책이었다.
단추 하나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하고서는
거기에다 갖가지 재료들을 넣고 넣어서 아주 맛있는 수프가 완성된다는 내용이었다.
어렸을때부터 먹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있었던 나는

그림책 속의 동그란 솥단지(외국 동화책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솥단지는 외국에서 수프같은 것을 끓일때 쓰는 동그란 pot이었던 것 같다.) 안에서 보글보글 거품을 내며 끓고 있는 수프를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그리고 정말 단추 하나 가지고 끓여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는 아.. 단추로 끓인 수프랑 비슷한 내용이겠구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 내용은 비슷했다. 늑대 한마리가 돌멩이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하고는 냄비와 물을 빌려 수프를 끓인다.

그런데 여러 동물들이 모이면서 샐러리, 호박, 파 등등 재료들은 더 첨가되고
많은 동물들이 모이니 한자리에 모여 앉아 맛있게 수프를 나누어 먹으며 참 좋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 느꼈던 수프가 참 맛있겠다..~~ 라는 시각적인 자극은 없었지만

동물들은 돌멩이로 도대체 어떻게 수프가 만들어 질까 궁금해 하며 늑대에게 잡아 먹힐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뒤로한채 호기심을 가지고 다 같이 참여 한다. 그리고는 같이 모여서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하고, 다시 떠나는 늑대에게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

한가지 동화적인 내용은 늑대가 돌멩이를 다시 가져가기 위해서 칼로 익었나 안익었나 찔러보고는 다시 쓸 수 있으니 가져가겠다고 하는 장면이었다. 

내가 어렸을때도 단추로 끓인 수프를 보면서 에이,, 단추로 끓인 게 아니네.. 다른 재료가 다 들어갔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너무 재미있고 맛있어 보여서 자꾸 자꾸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이 좀 더 순수함을 잃어버리긴 했어도..
재미있게 읽어 주면 좋아할 것 같다. 군침을 흘리면서...^^

 그림에서 각 장면마다 나타나는 늑대의 표정과 동물들의 표정이 참 적절하게 잘 그려져 있다. 수프가 좀 더 먹음직스럽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라딘에 "돌멩이 수프" 쳐보니 3~4권이 더 있나 보다...

한번 비교 하면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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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사람 비룡소의 그림동화 13
토미 웅거러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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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게러의 그림책은 어른들이 읽어서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많은 교훈을 주는 책들이 많다.

가만히 보면 강도짓을 하지만 그렇게 모은 돈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모아 성에서 행복하게 같이 살고(세강도) 지구를 사람들에게 쫓겨 성에서 연구만 하는 박사에게 가서 도움을 청하고 달로 다시 가서 다시는 지구에 오지 않기로 한다.(달 사람)

 

달 사람...

지구에서 사람들이 춤추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별똥별 꽁지를 붙들고 지구로 내려왔지만,
정부 공무원, 정치가, 과학자, 장군들은 겁에 질려, 알수 없는 방문자를 무조건 침입자로 생각하고 감옥에 가두고 만다. (평균적에서 벗어나면 다들 나쁘게 보는 것을 빗대었나...?)

감옥에 갇혀서 왜 내가 이렇게 잡혔나 생각하며 근심하던 달 사람은 자기 몸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을 깨닫고 아주 작은 달이 되었을때 감옥을 탈출해 아름다운 꽃도 만나고 나비, 새와 같이 즐겁게 지낸다. 그리고는 가고 싶었던 무도회에 가서 재미있게 보내는데. 무도회가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한 이웃때문에 외딴 성으로 몸을 피하고 거기서 달 사람을 이해하는 박사를 만나 우주선을 타고 다시 달로 되돌아 간다. 다시는 지구에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생각과 눈에 맞춰 동심의 세계를 잘 표현하면서도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나 이기적이 되고 자연을 벗어나려 하고 메말라 가는 세상을 꼬집어 내는 것 같다. 그래서 토미 웅게러의 작품은 어른들이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 주고서는
하늘에 달이 떴을때 달 사람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지 꼭 살펴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세상이 정말 좋아져서..
지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달 사람이 다시 내려 올 수 있도록..
그리고 내려온 달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주어 달 사람이 지구에서도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달 사람을 강조하기 위해 까만 바탕 그림에 원색으로 그려진 그림도 참 색다르고 강한 인상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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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라질로 간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8
한정기 지음 / 비룡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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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까지만 해도 어린이 그림책 붐이 일더니

이제는 청소년 문학이 그 뒤를 잇고 있나 보다.
여기 저기서 청소년 물이 쏟아져 나온다.
아직까지는 그림책 보는 것이 좋지만 청소년 문학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룡소에서 나온 청소년 문학 선  중 몇 안되는 한국 작가의 작품이다.

 

축구를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가서 겪는 이야기와 어렵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이 잘 담겨있다.

요즘같이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시기에
이 책의 주인공을 자기 꿈을 향해 너무나 착실하게 생활해 나간다.
원래 이렇게 청소년들은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아이들인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비뚫어진 길로 가게 하는지..

 

우리 나라 교육 내용과 방법에 신뢰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현재 콩나물 시루에서 정해진 똑같은 목표를 같고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이 책에 나온 친구처럼(너무 오랜전에 읽어 추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자기 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정한 꿈이 기에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친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에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문들을 거치고 올라가야 하는지..
(하늘의 별을 따기 만큼이나 힘이 드는지) 잘 나와 있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생생한 축구 경기 모습을 글로도 충분히 생생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의 생활도 재미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책의 소재들이 참 폭넓어 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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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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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1200km를 도보여행하는 두 소녀와 소녀를 보살피는 인솔자 언니의 70일(연장되어 80일이 된)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할머니와 살면서 가정에서의 결핍을 폭력으로 분출하는 싸움짱 이은성,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한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왕따와 폭력을 당하며 결국 물건을 훔치며 욕구를 해소했던 조용하고 소극적인 보라, 그리고 그 두 친구를 인솔하는 예전에 문제아 였던, 깐깐한 것 같지만 마음은 따땃한 미주 언니 이렇게 여자 셋이 그 멀고 먼 장정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말이 1200km이지 볼거리가 풍성하고 숲이 우거진 길을 걷는 걷도 아니고 대부분이 사막이고 초원인 곳을 내리 쬐는 태양 아래서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가는 도중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닥치지만 결국 자신들이 선택한 그 길을 끝까지 마치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 길을 마칠 수 있게 된다.

 

 

힘들고 어려우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지만, 여러운 상황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해 헤쳐나가고, 아버지가 없어서 슬프기 보다는 없는 아버지를 재벌가, 멋진 영화배우등으로 다양하게 상상해볼 수 있는 아이 은성이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의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편부 편모등 결핍 가정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처한 환경과 갖고 있는 능력은 모두 다른데 그 아이들을 한 데 모아 똑같은 줄로만 세우려 하는 교육제도도 한 몫을 하고...

얼마전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에서 봤는데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대부분 반말을 하는 것을 봤다. 쉬는 시간이나 상담시간 일때는 반말로 하면서 친할 수 있는데 수업 시간 만큼은 교사도 존댓말을 써서 그 시간을 좀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그 외의 시간에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수업 외의 다른 업무에 시달리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는 힘들지만..

아이들도 존중 받는 다는 것을 느끼고 그렇게 느낀 아이들은 되돌아와 선생님들을 존경할 수 있을 것이다.

 

80일간의 긴 여행을 통해 보라와 은성이가 느낀 것이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었다는 것. 행복이란 풍요속에서만 있지 않다는 것들을 깨닫고 간 아이들... 이 이아들은 오랫동안 그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내용들이 소설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은성이의 시점에서 풀어나간 이야기는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을 이해하고 잘 풀어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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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글.사진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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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거의 빌려 보는 편인데 그림과 사진이 있는 여행기와 미술 관련 책은 되도록이면 사본다.  한두시간이면 금방 볼 수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또보고 또보고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나도 그런 곳에 여행을 떠나고, 책에서 본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늘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보는 것과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다른 나라의 풍광이 나온것에 아주 열광을 한다. 그래서 본 얼티네이텀에서 각 도시들을 먼 각도에서 그리고 가까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그 씬이 정말 좋았고, 007 카지노 로얄에 나왔던 베네치아, 아멜리아가 소개한 파리의 구석구석..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읽어 왔고) 그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잘 풀어내고 더군다나 여행을 좋아해서 영화에 나왔던 여행지는 꼭 여행을 해보는 평론가 이동진의 따끈한 책이 또 나왔다.  이런 책이 나와주면 이렇게 여행기를 통해 여행을 다니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투스카니의 태양"에 나오는 이탈리아의 코르토나나 포지타노, "폭풍의 언덕"의 주무대인 영국 요크셔 지방, "원스"의 아일랜드 등은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먼저 간 사람의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좋고,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캐스트 어웨이"의 피지나 잉마르 베르히만이 말년을 보내고 영화를 찍었던 스웨덴의 작은 시골마을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대신 해주었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의미가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과 구엘 공원을 보는 것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전부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봤더라면 메디나 셀리 광장에도 가보았을 것이고, 대단한 건축물로만 느꼈던 성 가족 성당과 구엘 공원도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모두가 각자가 관심을 갖는 것에만 눈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꿈으로만 여겼던 유럽여행을 2008년 겨울 한 달 동안 다녀 올 수 있었다. 그때는 온통 책에서 본 그림을 직접 실제로 본다는 일념 하나로  각 도시의 미술관만을 다녔었다. 니스에 가서도 해변을 못보고(정말이다..) 해변과 먼 샤갈과 마티즈 박물관을 갔었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도 세기말 비엔나 도시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레오폴드 미술과, 빈 미술사 박물관 등 미술관에만 발품을 판 것이다. 멋진 도시 피렌체에 가서도 두오모에 올라가고, 베키오 다리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에 우피치 미술관에서 그림만 보다 나왔다. 한 달밖에 없는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왜 꼭 그림에만 집착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행기를 통해 다시 또다른 여행을 꿈꾸어 본다. 영화를 통해 먼저 그 도시를 탐색해 보고 실제로 가보고 영화의 감동을 또 다시 느껴 보는 것.. 참 멋진 일일 것이다.

영화는 그다지 예술장르에 쳐주지 않던 그가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를 본 것을 시작으로 영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을 영화의 세계로 안내해 준 잉마르 베르히만이 말년에 살았던 정말로 을씨년스러운 포러섬까지 찾아간 그의 집념과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맘마미아에 나왔던 그리스의 그 작은 섬을 정말정말 가보고 싶었었다. 근데 먼저 간 저자가 묘사한 그리스의 작은 섬마을은 11월에 방문해서인지 너무나 쓸쓸한 풍경이었다.(그 좋아보이던 작은 다리들도 다 세트여서 하나도 없단다...) 이렇게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먼저간 이의 친절한 답사로 여행지 선택에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앞으로 갈 여행을 꿈꾸며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볼 것 같다.

좋았던 말들.. 

아마도 여행은 뒤로 걷는 일일 것이다. 그게 내 삶의 자취이든 세상의 뒤안길이든, 뒤로 걸을 때 익숙하고 빠르게 지나쳤던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재발견다.  P. .105 

고독은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 위에 있지 않다. 언제나 그것은 북적대는 시장 한복판이나 모두들 떠들썩하게 술잔을 비워대는 술집 같은 곳에 있다. 인간은 컴퓨터 그래픽처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한순간에 말끔히 지워버리고서, 눈을 감은 채 코앞의 군중을 보지 못하는 척, SOS를 친다. P.179  

아이러니하게도 촬영 장소에 가면 오히려 영화와 멀어지는 경험을 가끔씩 했다. 현장이 품고 있는 현재의 리얼리티는 은막이 구현했던 초시간적인 판타지를 종종 무화시켰다. 그렇기에 영화의 궤적을 좇아 떠나는 여해이 결국 기억에서 낭만을 제거하는 역설적 여정인 경우도 없지 않았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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