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치원 다닐 즈음에.. 기억에 남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단추로 끓인 수프]라는 동화책이었다. 단추 하나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하고서는 거기에다 갖가지 재료들을 넣고 넣어서 아주 맛있는 수프가 완성된다는 내용이었다. 어렸을때부터 먹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있었던 나는 그림책 속의 동그란 솥단지(외국 동화책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솥단지는 외국에서 수프같은 것을 끓일때 쓰는 동그란 pot이었던 것 같다.) 안에서 보글보글 거품을 내며 끓고 있는 수프를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그리고 정말 단추 하나 가지고 끓여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는 아.. 단추로 끓인 수프랑 비슷한 내용이겠구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 내용은 비슷했다. 늑대 한마리가 돌멩이로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하고는 냄비와 물을 빌려 수프를 끓인다. 그런데 여러 동물들이 모이면서 샐러리, 호박, 파 등등 재료들은 더 첨가되고 많은 동물들이 모이니 한자리에 모여 앉아 맛있게 수프를 나누어 먹으며 참 좋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 느꼈던 수프가 참 맛있겠다..~~ 라는 시각적인 자극은 없었지만 동물들은 돌멩이로 도대체 어떻게 수프가 만들어 질까 궁금해 하며 늑대에게 잡아 먹힐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뒤로한채 호기심을 가지고 다 같이 참여 한다. 그리고는 같이 모여서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하고, 다시 떠나는 늑대에게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 한가지 동화적인 내용은 늑대가 돌멩이를 다시 가져가기 위해서 칼로 익었나 안익었나 찔러보고는 다시 쓸 수 있으니 가져가겠다고 하는 장면이었다. 내가 어렸을때도 단추로 끓인 수프를 보면서 에이,, 단추로 끓인 게 아니네.. 다른 재료가 다 들어갔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너무 재미있고 맛있어 보여서 자꾸 자꾸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이 좀 더 순수함을 잃어버리긴 했어도.. 재미있게 읽어 주면 좋아할 것 같다. 군침을 흘리면서...^^ 그림에서 각 장면마다 나타나는 늑대의 표정과 동물들의 표정이 참 적절하게 잘 그려져 있다. 수프가 좀 더 먹음직스럽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라딘에 "돌멩이 수프" 쳐보니 3~4권이 더 있나 보다... 한번 비교 하면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