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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잃어버린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
김환희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평점 :
내가 생각해도 내가 어렸을때 생각했던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은 모두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곱고 아리따운 얼굴들이었던 것 같다 아마 내 나이 또래의 많은 사람들은 서양의 옛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새들과 노래하고 일곱난장이의 집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단발 머리 백설공주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구두를 신고 마부로 변한 새양쥐들이 모는 호박마차를 타고 무도회장으로 가는 신데렐라의 이미지가 바로 눈에 떠오를 것이다.
어렸을때의 인상은 평생동안 지속되어져 오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에 다양하게 나오는 옛이야기 그림책들의 그림을 보면서 아. 백설공주가 이상하네. 신데렐라는 왜 이렇게 그려져 있지..? 라고 생각이 들며 인상깊게 박혀버린 나만의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를 바꾸기란 힘이드는 것임을 새삼 느끼고 있다. 유아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것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생각하는 능력을 얼마나 저해하는가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예 그림이 없이 이야기로만 들었다면 나만의 백설공주와 나만의 신데렐라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며 그림책으로 나온 백설공주의 이미지를 내가 상상한 이미지와 비교해보는 기쁨을 갖고 살아갈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어렸을 때 들었던 우리 전래 이야기나 서양의 옛이야기를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커서도 그냥 그런가보구나,, 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느꼈던 환타지와 권선징악의 교훈적인 결말은..어른이 되서는 동화는 동화일 뿐 현실로 생각하지 말자!!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 말자!!)가 되버린 것이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우리의 옛 전래동화와 서양의 명작동화(?)들이 특히 전집으로 나왔을 경우는 내용이 많이 왜곡되어져 나오고 서양 명작동화의 경우는 원래 원작자를 잘못 표기해서 는게 많다는 것.. 저자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로 그 동안 우리가 잘못 알아왔고, 수정이 되지 않은 채 그대로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그림책 작가과 출판사들이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들이 나와 있다.
1부. 우리 옛이야기 2부. 서양 옛 야기로 나뉘어져 저자가 선별한 옛 이야기에 대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림책들을 분석하면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나 유아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이 꼭 한번은 읽고, 그리고 두고두고 보면서 공부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
정말 훌륭한 책이다!!
(요즘에는 그림책에 대한 이론서격으로 참고될 만한 좋은 책들이 나오는데, 이 책은  옛이야기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자세하고 알기 쉽게, 특히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옛 이야기 단행본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어 독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할지,옛 이야기를 재구성한 그림책을 만들때는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