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구라 시리즈가 참 좋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제껏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만 알고 있었다. 조카에게 헤엄치기 먼저 읽어 줄까? 소풍을 먼저 읽어 줄까? 하고 물어보니 헤엄치기를 먼저 읽어 단단다. 여름도 다가오고 나도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함께 읽었다. 역시 구리와 구라 이야기는 흥미 진진하다. 소나무가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바닷가에 파라솔까지 치고 모래 터널을 만들며 즐겁게 놀고 있는 구리와 구라는 바닷가로 떠내려온 병을 발견하고는 뾰족한 조개 껍질을 주워와 마개를 따고 안에 읽는 편지와 지도 튜브를 발견합니다. "좋은 친구들에게,, 진주등대에 꼭 와 줘.. 바다아이가"라고 써진 편지를 보고는 튜브를 타고 바다아이를 찾아가지요. 한참 가다 만난 바다아이는 구리와 구라를 데리고 진주등대가 있는 섬으로 와서 바다아이가 빠뜨린 진주를 찾아다가 진주 등대에 잘 끼우고는 바다 아이와 신나게 물놀이를 한 후 모래밭으로 되돌아와 밤에 저 멀리서 빛나는 진주 등대를 바라본답니다. 30쪽 정도 되는 분량에 글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단어 하나하나가 정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책이다. 개헤엄, 해파리 헤엄, 고래 헤엄, 나비 헤엄, 돌고래 점프까지 신나게 하며 노는 구리와 구라 바다아이…. 정말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구리와 구라 시리즈의 그림은 언뜻 보면 아이가 그린 것처럼 조금 어설퍼(?) 보이기도 하는데 모래터널에 장난감과 구멍들도 자세히 그려진 것처럼.. 잘 살펴보면 참 세밀하게 표현된 것 같다. 첫 표지..그림에 구리와 구라가 해송 위에 올라가 나무에 기대어 앉은 모습을 보면서 일본에도 바닷가에 소나무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친금감을 더 느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들을 펼쳐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리와 구라 시리즈… 정말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