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습관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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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라는 책을 한 이웃님의 서평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 평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작가를 마음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그 책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전에 <사랑하는 습관>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섬세하고 세심한 작가의 문체를 칭찬하는 분들이 많아 더욱 기대가 되고 있던 참이었다.




1950년대 초반에 쓰인 작품들인데,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반의 영국인들(즉,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무너져버린 혹은 무너지고 있는) 영국인)과 더 나아가 유럽인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어나가기가 조금은 어려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기가 그리 힘들었나.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사랑하는 습관>에는 사랑하는 습관, 그 여자, 동굴을 지나서, 즐거움, 스탈린이 죽은 날, 와인, 그 남자, 다른 여자, 낙원에 뜬 신의 눈이 있다. 나는 이 책의 단편들을 읽어놓고도 멍한 상태를 유지할 때가 많았고, 그것에는 나의 독해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자책도 덩달아 따라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습관/에 마음을 가장 많이 둘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동굴을 지나서/를 세심하게 보았다. 물론 그 단편을 한 번 읽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나 역시 제리처럼 눈의 실핏줄이 터져나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다 읽고 나니 그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7. 있잖아요, 조지, 당신은 그저 사랑이 습관이 되었을 뿐이에요.

“꼭 뭔가를 품에 안고 싶어 한다는 뜻이에요. 혼자 있을 때는 어떻게 하세요? 베개라도 안고 계세요?

 


사랑하는 습관을 지녔다는 것은, 어떤 걸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마주했었다. 분명 나는 사랑하는 습관에 대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단편을 읽고 나니, 사랑하는 습관이 결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랑을 하는 습관,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습관, 습관적으로 사랑을 하는 것, 습관적으로 사랑을 한다고 착각하는 일 - 사랑이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그래서 내가 상대방에게 가진 감정이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불분명하다면 그보다 더욱 외로운 것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해졌다.

책 속의 조지 탤벗은 마이러에게 버림받고 아내를 만나 자신과 결혼해주기를 간청한다. 이 부분에서 이미 조지의 심경을 알 수 있는 말이 나온다. “나랑 같이 살면 당신도 좀 덜 외로워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소?” 결국 그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을 한다기보다 그저 혼자 남는 외로움이 싫어서 어떤 여자든 곁에 두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조지를 가볍게 무시하며 자신은 연하의 남성과 재혼을 할 것이라 말한다. 그는 그 여파로 그는 독감에 걸려 간병인을 두게 되었는데, 자신을 간병해주는 서른다섯의 젊은 보비와 결혼을 하게 된다. 너무나도 습관적으로.


19. 이제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은 사람이 아픈 심장을 품고도 밤낮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았다.

적어도 사랑은 습관이 되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한 것 같다. 습관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그러한 상황이어서, 그러하다고 믿으니까, 실제로 그러하니까 -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고 자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늘 물어야 한다. “너의 심장은 누구에게 뜨거워질 수 있니?” ... 중독적인 사랑이 아니라, 습관적인 사랑을 -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131. “누구에게나 쉬운 인생은 없어요. 각자 나름의 어려움이 있죠.” (스탈린이 죽은 날)


/동굴을 지나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 생각이 아직 다 정리가 되지 않았을뿐더러 읽은 것의 1/3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단편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중 하나를, 제리는 멋지게 해내었기 때문에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물속에서 3분을 버틸 수 있는 것은, 단지 3분을 버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그가 성장했다는 방증일 터였다. 제리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크고 작은 동굴을 지나올 것이었다. 그리고 제리라면, 동굴을 잘 - 지나올 수 있을 것이었다. 그게 조금 부러웠던 것 같다. 스스로 동굴을 자처해서 들어가고 잘 빠져나올 수 있었던 모습들이 용기 있게 보였다. 서른이 지난 나에게도, 그러한 동굴을 지날 시기가 아직 더 많이 남아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동굴을 지나가는 도중에 이 단편을 생각할 수 있으면 더없이 위안이 되겠다.





ps.

15. 그녀는 아이들을 오랫동안 내버려둘 수 없었기 때문에 2주 동안만 영국에 머무르면서, 오스트레일리아와 그곳의 날씨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라는 문장을 보면서, 뭐야? 구글로 번역했어? 뭐 이래?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야? 이게 앞뒤가 맞는 말이야? ... 하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문장들이 읽으면서 이해를 하기에 너무 난해했는데, 1. 눈에 쏙 들어오는 그런 번역본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혹은 2. 내가 독해력이 부족한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ps2.

도리스 레싱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19호실로 가다>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랑하는 습관>이 좋아서가 아니라,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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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전쟁 - 본격치과담합리얼스릴러
고광욱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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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의 전쟁>이라니, 나는 이 책이 너무나도 읽고 싶었다. 치과의 비리를 폭로하겠어! 라는 책이라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재 내 입에는 차가 한 대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차 한 대 값이 들어있다는 말이다.)
나는 치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치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치과는 20대에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가야만 했던 곳'이었다. 나의 치아는 약하고 부식이 잘 되는 편에 속했는데 고등학생 시절에 밤늦게 사탕이나 껌, 캬라멜, 음료 등을 먹고 그대로 자던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 심각했다. 양치를 하기 싫어서 안 하고 잔 게 아니라, 잠깐만 누워있어야지, 하다가 잠든 경우가 태반이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억울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게다가 (믿거나 말거나지만) 엄마가 나를 품었던 임신 기간 동안 이가 너무 아파 참지 못하고 발치를 했다는 것을 듣곤 내가 그 때문에 이가 이렇게 약한 게 아니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를 많이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단 하나는, 치열이 고르다는 것뿐인데 그래서 그 덕에 교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정을 하지 않아도 됐을 뿐이다. 교정이라는 것은 오로지 선택사항이니까. 하지만 나의 치아를 치료하는 일들은 선택사항을 훨씬 넘어 필수적인 것에 속했다. 지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삼십 대에 틀니를 껴야 할지도 모른다고도 했었다.



내가 J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치과에서는 입만 벌려도 백만 원이야.”
실제로 그랬다. 입만 벌려도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 단위가 오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단순히 스케일링이나 검진 목적으로 치과를 찾은 것이 아니라면 아파서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었다. 이는 아프기 시작한 순간부터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망설이게 되는 것은 돈이었다. 지금 가도 얼마 정도는 깨질 텐데, 라는 것을 마음먹고 가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바되는 가격은 나를 항상 멍하게 만들엇다. 치과비는 왜 그렇게 비싸기만 한지, 재료가 비싼 건지, 정말 과잉진료인 건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치과비는 왜 이렇게 비싸요?”에 대한 대답을 해줄 거라고 했다. 그러니, 당연히 나는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광호는 서울대 치대를 나와 창주시에 개원을 했다. 그리고 그날 팩스로 표준수가표를 받았다. 표준수가표란 이러했다.

 

임플란트 230만 원

틀니 150만 원 (악당)

골드 크라운 45만 원

골드 인레이 25만 원

레진 13만 원

스케일링 6만 원

 

 



며칠 후 광호는 창주시치과협회의 월례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치과원장이 큰 잘못을 했는지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의 인민재판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 상황이 일어난 발단이 궁금했던 광호는 온라인 카페에서 이유를 찾아낸다. 임플란트 수가를 180만 원으로 한 것, 직원에게 선생님이라는 격에 맞지 않는 호칭을 쓴 것, 월례회 참석을 거부한 것, 면담 요청을 무시한 것에 관한 것이었다. 협회에서 정해준 임플란트 230만 원이라는 담합을 무시하고 진행했으나, 결국은 협회에 사과를 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광호는 치과의 환자 대기실로 나가 데스크에 크게 써 붙여놓은 진료비 안내표를 들여다본다.

임플란트 100만 원 / 골드 크라운 33만 원

 

협회의 행동은 다른 포악하고 악질인 것들과는 비할 바가 못되었다. 협회에서 그들을 ‘덤핑(Dumping)치과네트워크’라고 불렀다. 덤핑이 뭔가 해서 찾아봤더니, 채산을 무시한 채 싼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일이라고 나와있다. 한 마디로 헐값판매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자신의 지인을 환자로 변장하여 몰래 촬영(불법을 찾아내기 위한)을 하기도 하고, 행정기관에 정확하지 않은 민원을 넣기도 하며, 그리고 그곳 치과에서 일을 한 이력이 있으면 이직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로 협박을 하거나 환자들에게는 그곳에서 치료를 하면 추후에 AS를 해줄 수 없다는 치사한 방법들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호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불법적인 일을 하지도 않았고, 사정상 버티지 못하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었지만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는 직원도 있었고, 뜸하긴 해도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흔들릴 때는 그때였다. 재료 공급을 끊어버리는 일. 그곳에 재료를 공급해주면 당신 회사와 거래를 완전히 끊어버리겠다. 라는 무시무시한 압박, 그렇게 끊긴 거래들. 이런 질긴 싸움들은 무려 10년이나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호가 계속해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신념과 많지는 않지만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의 존재 역시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와 협회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싸우면서 겪은 일들이 얼마나 가혹하고 고된 시간들이었을지, 책만으로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잘 싸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단 임플란트만이 아니어도, 우리는 ‘과잉진료 없는’,‘바가지 안 씌우는’,‘정직한’,‘인간적인’ 치과를 추천해달라고 말을 하게 된다. 왜 유독 치과에 그런 수식어들이 붙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입만 벌렸는데 이백만 원이요. 입만 벌렸는데, 오백만 원이요. 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임플란트 재료의 가격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국산은 10만 원, 외제는 제일 비싼 스위스산으로 27만 원의 재료비만 지불하면 우리는 임플란트를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책에 기술되어 있는 그대로의 금액을 적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자체가 ‘왜 치과비는 그렇게 비싼가요?’에 대한 물음에 대해 해명을 하기 위한 책이라고 하니 이 금액 언저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이 금액에서 뻥튀기가 된 이유가 뭘까. 이는 의료인의 기술, 능력이 포함되어있는 금액이었다. 물론 의료인의 기술은 월등히 뛰어날 테고, 우리는 기꺼이 그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게 왜 (230만 원을 기준으로) 23배나 올라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내가 다녔던 한 치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내가 다니는 치과에 대한 신뢰가 크다. 내 치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치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치과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시린 이가 일주일은 가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간 동네 치과에서 이 치아는 치료하셔야겠네요, 라는 말을 들어도 다녔던 치과로 가서 다시 한 번 검진을 받는다. (참고로 그 치과는 150km가 걸리는 곳에 있다.)

하지만 원장님은 나에게 과연 합리적인 금액으로 내 치아를 치료해주셨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불신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그 치과만을 선호할 것을 잘 안다.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는 치아 치료 금액들을 떠올리느라 애를 쓰다 보니, 결국은 처음부터 진료를 잘 받았어야지. 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책만이 남았다. 하하. 그리고 내가 다니는 치과원장님은 맨~~~ 처음에 내 치아를 보며 함께 한탄해주셨다(...) 나는 그것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전에 치과를 방문했을 때, 이 치아는 꼭 치료해야 하는데, 시간이 되지 않으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치료하라고 말씀하시며 적정 금액은 이 정도라고 말씀해주셨다. (감사)


사실 나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조금 많이 신뢰한다. 실제로 경험한 것들 때문이다. 실제로 물건의 양이 적거나(이건 괜찮지만) 질이 떨어지는(이건 많이 안 괜찮다) 것들이 많았다. 그게 치과에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했었다. 책을 읽었다고 하여 그것이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완화된 부분은 있다. 그리고 과잉진료하지 않는, 바가지 씌우지 않는, 인간적인 치과원장님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나는 죽을 때까지 치과 치료를 게을리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PS. 표지가 너무 무섭다... 진짜 너무너무 무섭다...




오탈자 159. 원장님한테는 제가 정말 감사한대요감사한데요

(/~한대요/는 /~한다고 해요/의 줄임말이다. 타인에게 들은 말을 옮길 때 주로 쓰기도 한다.)

오탈자 168. 공개 사과문을 게제하고 나서게재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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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 - 피터 래빗X마술사 최현우 콜라보
피터 래빗.최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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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유명한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이 말을 이해하게 된 건 점차 발전해가는 SNS 덕이 컸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사각 박스를 깨고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각자 삶의 고충들을 겪고 있었다. 대부분의 것들을 쏟아낸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도 힘들 때는 SNS를 멀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를 위해서라도 꼭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규칙 같은 것이었다. 처음에 그 규칙을 정해두고 스스로 자제를 해야 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에는 아예 인터넷 페이지를 켤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삶이 무료하거나 의미를 상실할 때면 나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올해가 그랬는데) 똑같은 삶을 비극과 희극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나는 차라리 희극인 삶을 살아야겠어!




프롤로그. ‘항상 행복한 건 무리, 불행한 건 일상적인 것’

그리고 그만큼, 마음을 치유해주는 말이 하나 더 생겼다.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자주 외면하던 말이기도 했다.

나는 분명 지난주에 혹은 어제 혹은 몇 시간 전에는 깔깔거리며 웃고 즐거워했는데, 왜 지금은 마음이 이렇게 허전하고 헛헛할까? 하는 물음을 총괄한 답이었다. 서른 해를 살면서, 여전히 행복이 도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보다 그 행복을 누르는 힘이 더 강하다는 사실은 너무 명백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너무 흔하기도, 또 당연한 말이지만) 행복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마음껏, 온 마음을 다해 누려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너무 당연한걸, 당연하지 않게 살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피터래빗과 최현우 마술사가 합작하여 마술을 부린 덕분에 마음이 노곤노곤해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새삼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올해에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했는데 여행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내 삶에 있어 조금 크게 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즐거워하는 것! 을 생각하다 보니, 나를 일상에서 떠나보내기도 하고 결국은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행’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책을 읽기 직전에, 많은 시일이 남은 여행의 숙소를 예약해둔 상태였다. 마음이 차오른다. 차오른 마음은 둥둥 떠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즐겨야 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아는 시간들을 조금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들이었다.



 



 

 

 

 

 

 

 

 

 

 

 

 

 

 

 

 

 

 

 

 

 

 

 

 

 

 

 

 

 

 

 

102. 어떤 사람을 편견을 가지고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닌데도
그런 잘못된 시선이 힘들 때가 있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잘못된 시각을
일일이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어요.
편견에 부딪혔을 때,
때로는 ‘저 사람은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넘겨야 내게 상처로 남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 편견이, 이렇게나 무섭다.

편견이라는 벽이 세워지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야겠지만,

편견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편견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기보다는,

편견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유연하게 고쳐나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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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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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들은 정말 폭풍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숨 고르기를 하며 책을 읽은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숨이 턱턱 막히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을 읽은 한 줄 평은 연극 라이어를 본 느낌이라고 짤막하게 요약할 수 있다. 이유라함은, 것은, 존!!! 스미스!!!! 호모!!!!!!!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해도 숨이 차고 내 목이 다 아픈 것 같았던 그 느낌. 이 책이 그랬다. 읽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고 최고조의 스트레스에 올랐다. 등장인물들이 어째서 이렇게 하나같이 다 악다구니를 쓰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제3자일 뿐인데, 내가 정신질환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쓰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된다. 이 서평 역시 악다구니를 쓰며 써재끼는 그런 글이 될까 봐.

록우드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세를 든 사람으로 집주인을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로 간다. 그런데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뭔가 기괴하고 괴기스럽다. 록우드는 이들이 궁금하다. 다시 한 번 워더링 하이츠를 찾았을 때는 눈보라가 심하게 치는 날이었고, 발이 묶인 그는 그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 집에서 캐서린의 일기장을 읽다가 잠이 든 록우드는 꿈을 꾼다. ‘캐서린 린튼’이 나오는 꿈(이라기보다는 악몽)을. 드러시크로스 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열병을 가정부인 엘렌 딘(넬리)에게 드러시크로스워더링 하이츠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리버풀로 출장을 간 언쇼 (힌들리와 캐서린의 아버지) 씨는 ‘누더기를 걸친 새카만 머리의 더러운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드러시크로스와 워더링 하이츠의 모든 재앙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무책임하게 언쇼 양반은 죽고 만다.)




133.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에드거 린튼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지. 저 방에 있는 저 고약한 사람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지 않았던들 내가 에드거와 결혼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 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136. “(…) 이 세상에서 내게 큰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어. 그리고 처음부터 나도 각자의 불행을 보고 느꼈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 자신이었단 말이야.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




캐서린 언쇼가 넬리에게 하는 말을 들은 히스클리프는 떠났다. 복수심을 안고서. 캐서린 언쇼는 에드거 린튼과 결혼하여 캐서린 린튼이 되었다. 그의 결혼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히스클리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히스클리프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힌들리의 죽음, 캐서린의 죽음, 캐서린(캐시) 린튼의 탄생, 린튼 히스클리프의 탄생, 이사벨라의 죽음, 에드거의 죽음 …

모든 일들이 무척이나 급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천천히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그러한 사건들은 린튼이 캐시를 바라볼 때를 제외하고는 평온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히스클리프는 꼭, 이미강의 <푸른 수염의 아내>에서 나오는 남편을 연상시켰고 그때 알아차렸다. 아! 나 그 책 읽을 때도 이렇게 숨이 막혔는데 - 하고.





550. ‘그런데 사람 좋은 언쇼 어른이 데려다 길러 결국 자신의 재앙의 씨가 된 저 검은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내가 편협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을 퍽 신뢰하고 살았다. 물론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었겠지만, 티브이에서 나오는 몇몇의 범죄 사건들을 통해서 더욱 그 믿음은 확고해져만 갔다. 나에게는 일종의, 배우자와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고 노년에 만나는 사람과는 만남을 유지하되, 절대로 혼인신고는 하지 않겠다는 가치관처럼 견고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편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뽑을 생각도 못했던 그 가치관이 더욱 고착화되는 것을 느꼈다.





287. “배반이나 폭력은 양쪽 끝이 뾰족한 창과 같아서, 그것을 쓰는 사람이 그걸 받는 사람보다 더 크게 다치는 법이지요.”


히스클리프는 마땅한 벌을 받았을까?

누군가는 며칠 동안 캐서린의 환영을 보면서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의 괴로운 벌을 받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한 사람도 아니고 몇 사람의 생을 그렇게 망쳐버린 그가, 마땅한 벌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어떤 한 사람의 생을 파괴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롯이 스스로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일 뿐이었다. 그는 그런 특권을 짓밟아버렸다. 특히 헤어튼에게서.


나는 교육은 8할이라고 생각해왔다. 인간이라는 것은 동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온 까닭이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심지어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한 채로 자라난 헤어튼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헤어튼 언쇼_ 어떤 이는 말했다. 어차피 헤어튼은 마지막에 행복하니 된 것 아니냐고. 결론이 행복하니까 어쨌든 그는 행복하다. 라고. 글쎄. 그렇기 때문에 그는 행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그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까? 그는 이제 그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것일 뿐이다. 그에게 처음부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회로가 있었을 리 없다. 선택권이 있었을 리도 없다. 그에게 이제야 주어진 것이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등장인물들 속에서, 그래서 힘겹기만 했던 책 읽기에서도, 유독 마음이 가던 헤어튼이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자문했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했던 걸까? 이 책은 사랑을 말하고 있는 걸까?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혹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필시 우정에 관한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가 않다. 나는 이런 사랑을 본 일이 없다. 혹여라도 이것도 사랑의 한 종류라고 말한다면, 나는 세상이 모든 사랑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잘 주는 사람만이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에 담아두어야지.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잘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써놓고, 생각했다. 사랑을 잘 주는 사람도, 잘 받아본 일이 있으니 잘 주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내가 받는 크고 작은 사랑들을 놓치지 않고 사랑이라고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사랑을 잘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로 고쳐야겠다. (나는 이 책이 사랑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명명백백 말하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캐서린이 죽기 전에 금빛 크로커스를 보고 기쁨에 반짝였는데, 찾아보니 참 예쁜 꽃이다.




 

​/ 책 속의 글

23. “참 이상하지요. 습관이라는 것이 우리의 취미나 관념을 만들어 버리니까요.”


102. “10시까지 누워 계시면 안 돼요. 그때는 벌서 아침의 가장 좋은 시간이 지나버리니까요.




/ 책 속의 등장인물

록우드

힌들리 언쇼

캐서린 언쇼

히스클리프

​에드거 린튼

이사벨라 린튼

헤어튼 언쇼

캐서린 린튼

린튼 히스클리프

엘렌 딘

질라

조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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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쉽네 한자, 안 외워도 외워진다! - 부수 한자 214개로 한자를 정복한다
나인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한문으로 재미있게 그려놓은 만화를 자주 보곤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한자에 대한 실력은 형편이 없었다. 한자를 모른다는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 한자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하지만 필요성에 의한 공부는 깊이 파헤치지 않는 나라는 사람은, 필요한 것외에는 알려고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전 회사에 들어가 있는 상호에 집 가(家) 자가 들어가면서 보면 아, 저게 '집 가'구나. 어렴풋 알 정도지, 써보라고 하면 어떻게 쓰는지를 몰랐다. 그런데 상호를 써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었다. 나 쓸 줄 모르는데 - 처음으로 한자를 쓰지 못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 나는 그 부끄러움을 계속해서 안고 있지 않고 내가 뛰어넘어야 하는 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다. 내 한자 공부의 시작은 그게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는 '집 가'를 검색하면 나오는 한자 리스트를 보면서 공부를 했다. 하루에 한 자가 목표였지만, 하루에 한 자를 공부하기에는 생각보다 버거웠다. (나의 게으름 때문에) 게다가 얕은 지식으로 알게 된 것들에 대해서는 금세 휘발되기 마련이라 한자공부책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어! 쉽네 한자, 안 외워도 외워진다!>

책에는 어릴 적 배운 것들은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시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인 것들부터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서 조기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나) 목차를 보았을 땐, 왜 이렇게 기본적인 것들을 나열해두었나 -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부수한자들을 나열해둔 것들이었다. 어떤 것이든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워야 제대로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연한 신뢰감이 들기도 했다.


이건 오탈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점을 빼러 가야 하므로 가는 방향(→)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한 근거는 바로 다음 장에 삐침 별(丿)은 삐쳐서 집에 오므로 오는 방향(←)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이런 식으로 해설이 되어있다. 이건 예-전에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 때, 학습지를 시작하기에 앞서 학습지 선생이 그랬다.
1. 유관순 언니가 언제 죽었는지 아니? 유관순 언니가 죽어서 아이구아이구했기 때문에 1919년이란다.
2. 임진왜란이 언제 일어났는지 아니? 임진왜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해서 1592년이란다.
뭐 이런 식의 대화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이거 말고 내가 그 학습지에서 얻은 건 없...는 듯) 이도 그와 마찬가지인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이 걸어가는 모양으로 해도 충분히 설명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사람이 걷는 그림을 그려 길게 걸을 인(廴) 자와 ​갈 지(之) 자를 구분 지어줬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그림은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1번의 해설이 마음에 들어 사진 찍어두었던 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그림은 참 기억하기 쉬운데, 글만 보자면 견강부회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부분이었다. 내가 이 한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 좀 외우기가 쉬웠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은 참 재미있게 공부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반복되는 부수한자를 마주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부수한자 214개를 잘 정돈해두었기 때문에 참 외워지지 않는 한자의 경우는, 이 책을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한자와 한자가 합쳐져 하나의 또 다른 한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한자 공부는 게으르지만 꾸준히 하고 싶은 공부 중 하나다. 열심히 따라해봐야지 !





PS. 이 책에서 가장 처음 외운 것은, 돼지머리 계 (彐)였다. 안 외워질 리가 없음(...) 크~~~! (엉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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