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 - 피터 래빗X마술사 최현우 콜라보
피터 래빗.최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유명한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이 말을 이해하게 된 건 점차 발전해가는 SNS 덕이 컸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사각 박스를 깨고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각자 삶의 고충들을 겪고 있었다. 대부분의 것들을 쏟아낸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도 힘들 때는 SNS를 멀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를 위해서라도 꼭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규칙 같은 것이었다. 처음에 그 규칙을 정해두고 스스로 자제를 해야 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에는 아예 인터넷 페이지를 켤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삶이 무료하거나 의미를 상실할 때면 나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올해가 그랬는데) 똑같은 삶을 비극과 희극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나는 차라리 희극인 삶을 살아야겠어!




프롤로그. ‘항상 행복한 건 무리, 불행한 건 일상적인 것’

그리고 그만큼, 마음을 치유해주는 말이 하나 더 생겼다.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자주 외면하던 말이기도 했다.

나는 분명 지난주에 혹은 어제 혹은 몇 시간 전에는 깔깔거리며 웃고 즐거워했는데, 왜 지금은 마음이 이렇게 허전하고 헛헛할까? 하는 물음을 총괄한 답이었다. 서른 해를 살면서, 여전히 행복이 도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보다 그 행복을 누르는 힘이 더 강하다는 사실은 너무 명백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너무 흔하기도, 또 당연한 말이지만) 행복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마음껏, 온 마음을 다해 누려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너무 당연한걸, 당연하지 않게 살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피터래빗과 최현우 마술사가 합작하여 마술을 부린 덕분에 마음이 노곤노곤해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새삼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올해에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했는데 여행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내 삶에 있어 조금 크게 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즐거워하는 것! 을 생각하다 보니, 나를 일상에서 떠나보내기도 하고 결국은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행’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책을 읽기 직전에, 많은 시일이 남은 여행의 숙소를 예약해둔 상태였다. 마음이 차오른다. 차오른 마음은 둥둥 떠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즐겨야 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아는 시간들을 조금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들이었다.



 



 

 

 

 

 

 

 

 

 

 

 

 

 

 

 

 

 

 

 

 

 

 

 

 

 

 

 

 

 

 

 

102. 어떤 사람을 편견을 가지고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닌데도
그런 잘못된 시선이 힘들 때가 있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잘못된 시각을
일일이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어요.
편견에 부딪혔을 때,
때로는 ‘저 사람은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넘겨야 내게 상처로 남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 편견이, 이렇게나 무섭다.

편견이라는 벽이 세워지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야겠지만,

편견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편견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기보다는,

편견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유연하게 고쳐나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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