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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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책 제목에 의문을 가졌다. '위험한 독서'라는 제목때문인지 선뜻 책을 들기가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 책이 단편인줄은 몰랐는데, 사실 이 책을 손에 들기 전 알았더라면 조금은 거부감을 안고 시작했을 책이다. 내가 싫어하는 책 중 하나가 단편집인 한국소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꽤 높은 편임을 자랑하고 있다. 8편의 단편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역시 <위험한 독서>였다.

 

 

<위험한 독서>에서 나오는 1인칭 시점은 독서치유사다. 독서치유사라는 직업. 참 매력있다. 어쨌거나 그에게 새로운 고객이 오게 되는데, 그 고객을 보고 느낀 감상평이란 당신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특별한 기대나 별다른 설렘도 없이. 외지고 남루한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여태 단 한 번도 대출된 적 없어 존재감마저 희박해진 책. 한번 훑어보기만 하면 두 번 다시 들춰볼 일 없을 것처럼 평범해 보이는 책. 당신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나에겐 이 부분에선 반발할 여지가 발생한다. 단지 읽은 책 몇권이라는 범위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라고 읽는다'라고 느낄 수 있는 허용 범위가 과연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읽힐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에겐 그 자체가 조금은 낯설어서 거부감이 들었달까.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가 날 봤을 때 어떤 책으로 치버릴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읽고 나면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 그런 책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또 다른 단편집인 <천년여왕>에서 1인칭 시점 주인공은 작가이고, 그의 아내가 묻는다. "글을 써서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물음에 무엇이라 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작가는 뜻밖에도 "나 자신." 이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에 감명한건 나뿐일까? 하지만 난 작가의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돌아보고자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를뿐더러 어떤 마음으로 책을 쓰는지 모른다. 그저 난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그런 건 신경쓸 틈도 없다. 가끔 읽기가 참 힘든 책들이 있다. 그럴 때는 저자를 탓하게 된다. 이 저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라며. 하지만 김경욱은 그런 내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나에게 충고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나 실제 삶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책을 당신 것으로 만드세요. 책은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나 거울 속 당신 자신을 들여다보세요. 책을 해석하려들지 말고 오롯이 그것을 통해 내 안의 숨겨진 자아를 찾아 탐험하는 것.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친구들에게 '책은 왜 읽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책을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독서라는 문화가 아직 친구들의 가슴켠에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그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했다. 그냥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냥...'이라는 말로 대신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엔 멘토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내 완벽한 멘토역할을 해줄 책을 난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그저 공감이 간다는 이유만으로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난 아마 멘토가 이미 몇 십 권쯤은 있는 셈이다. 한 권의 책이 날 바꿀 수 있는 멘토역할을 해줄 수도 있지만, 내가 변하지 않으면 수 천 권의 책도 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책을 왜 읽냐'는 질문에 시간을 때우려고 읽기도 하고, 쾌락을 얻기 위해 읽기도 한다고 말하지만,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읽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책의 권수가 조금만 두꺼워도 '헉 -' 소리를 내며 피해버리기 일쑤다. 나 역시도 아직까지 두께가 있는 책은 겁먹고 피해버리는데 왠지 그런 책들은 할말을 직설적으로 하지않고 비비꼬아서 그렇게 두꺼워질거라고 치부해버려서인지도 모르겠다.사실 이제까지 읽은 책 중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내가 읽었다는 책들 중에선 그런 책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에는 독자가 메워야 할 수많은 빈칸이 존재한다고. 독자가 그것을 채우기 전에는 모든 책이 본질적으로 미완성 원고에 불과하다고. 그 책에는 작가가 아닌 내 삶을 부여해서 조금은 의미있는 오롯하게 나만의 책을 가꿔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에 독자를 향한 문은 항상 열려있음을 일깨워준다.

 

 

서평을 쓰다보니 아차! 싶다. 김경욱이 말한 위험한 독서는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을 가차없이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 책을 읽음으로써 나를 돌아보게 된다. 서평에선 미처 쓰지못한 문장들이 메아리들로 변화해서 머릿 속을 복잡하게 헤집는다. 그러다가 결국 아픈 상처까지 건드리게 될 때도 있다.

 

간혹가다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은 책이 한 두권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별 기대감없이 들었던 책이 감정을 너무 건드린다. 그래서 불쾌하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불쾌한데 기분이 참 신선하다. 어질한 현기증의 소용돌이로 빨려갈 것만 같은.. 참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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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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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장진영은 웃고 있다. 웃는 모습이 예쁜 그녀. 왠지 그녀의 웃는 저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보여서 감히 흉내낼 수도 없어보인다. 난 장진영과 말을 해본 적도 없거니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말고는 본 적도 없다. 그런 장진영이 얼마전 세상을 떴다고 한다. 장진영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아픔이 나에게까지 전달되기엔 많은 무리가 있었나보다. 그냥 그저 '수많은 배우들 중 한사람이 세상을 떠났구나' 라는 생각밖에는.. 나는 장진영을 좋아하게 된 것이 영화 <국화꽃향기>라는 작품이었는데, 그곳에서 장진영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눈물가득한 웃음에 울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아파하며 연기를 되새김질했다. <국화꽃향기>에서 자신의 연기가 잘못되었다면서.. 아픈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의 직업정신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이 책의 저자 김영균은 장진영을 만난 순간부터 그녀를 보내기 이전까지의 나날들을 소설처럼 써내려간다. 만약 사랑에 깊이가 있다면 이 남자의 사랑의 깊이는 얼마만큼의 깊이까지 치닿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그 깊이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읽으면서 김영균이라는 사람이 배우 장진영이 아닌 한 여자의 장진영의 모습을 사랑했다는 것들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일반인과 배우가 사랑하기가 일반 사람들보다 쉽지 않음을 오롯이 알고 있진 않지만 아주 조금은 알고 있기에 그들의 사랑이 조금은 위태위태해보이기도 했고, 간간히 다퉜던 장면에서는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그 사랑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열렬히 그리고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너무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장진영은 9월달에 떠났다고 나오는데, 12월에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녀를 잊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고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주길 원했었더라면 조금의 기간을 두고 책을 출판해도 사람들은 꾸준히 그녀를 잊지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왠지 자신들의 사랑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너무 빠르게 책을 출간해냈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5년 사귄 연인들도 하루아침에 안녕! 하고 헤어질 수도 있고, 몇년을 살아도 맞지않아 이혼하는 부부가 꽤 되는데 길지 않은 시간을 책까지 쓰면서 이렇게 과시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게다가 공인이 아닌 일반인의 사랑이야기였으면 빛을 발하지 못했을 이 책이 공인의 연애담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는 사람들도 꽤 있을 법하다. 그래서 조금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책 속에 자식이 부모를 잃는 것보다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는게 더 아프다라는 말을 한 문장이 나와있다. 비록 저자의 말은 아니겠지만, 이 문장에 난 강한 반발을 표현하고 싶다. 개개인의 차이라면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사랑하는 친구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역시 내 친구이기도 한 그 친구의 남자친구를 봤다. 그 때는 진짜 미쳤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3년이 지나간다. 아직도 그 친구는 친구를 잊지 못했지만, 이제서야 조금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고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서 총성이 들릴 때까지 준비태세를 취하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건 비단 저자뿐이 아닌데, 왜 저자는 자신의 사랑만을 내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이 사람이 그녀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었더라면 나같은 경우엔 그냥 가슴 속에 묻고 꼭꼭 숨겨놓았을 것 같다. 나는 내 소중한 사람이 그토록 아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마와 싸워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거니와 아프면 사람이 추해진다고 했던가. 나는 그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책에서 보기에 장진영은 사생활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다. 그런 그녀를 보았을 땐 이런 걸 원하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지상에서 아름다웠던 그녀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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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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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이라는 건 화가만의 의미를 지녔지만, 그 의미를 보는 사람이 화가의 생각을 catch해 내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의 시선에 맞춰 그 나름대로의 해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의 해석은 개개인의 시선에 따라 여러가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처음 이 작품을 그토록 읽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 책의 표지때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당시 정말 넋을 놓고 바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표지에 있는 소녀는 매혹적으로 보인다.

 

내가 처음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보았을 땐 소녀가 무언가에 쫓기다가 뒤를 돌아봤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우울해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의기소침해보이기도 하며 그와 함께 안타까움도 함께 녹아있는 소녀의 표정은 도통 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이 책을 들었었다. 하지만 17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읽기엔 조금 힘겨웠는지 도로 덮어버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다시 들었는데, 이 책을 진즉에 읽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작품은 소녀만큼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17세기의 배경을 세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마치 그곳에 여행자로 간 느낌을 받게 했다. 그래서 그 분야를 멀리하고 있는 나에게 처음엔 힘겹게 다가왔던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건 이게 실화가 아니라는 것. 작가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이랄까.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살아숨쉬고 있는 베르메르와 그리트는 오롯하게 내 가슴 속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이 소녀가 왜 나에게 그런 복잡하고도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비로소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소녀의 눈은 그리고 진주 귀고리를 달고 있는 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담고 있다.

 

내가 받은 감동과 더불어 애틋한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리뷰를 적고 싶지만, 그런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느껴보고 싶다면, 책으로 직접 보고 그 감동을 느껴볼 것! 이라고 난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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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지음,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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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이것은 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매우 유명한 대목이다. <길들여진다>라는 의미를 이것보다 더욱 더 값지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실 난 어린왕자를 상대로 서평을 쓴다는 자체가 정말 쑥쓰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 어렸을 적 읽었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손에 든 것은 어릴 적의 순수함을 기억하고 싶어서도 아니요, 내용을 잊어서 다시 읽기 위함도 아니다. 그저 손이 아름다울 것 같은 사람이 아름다운 어린왕자를 더 빛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언젠간 득템하리라 생각하며 다짐했었는데, 좋은 사람에게 선물을 받아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되었다.

 

어렸을 적 읽었던 어린왕자는 참 대단하게 느껴졌었던 기억이 난다. 가장 대단했던 건 어린왕자는 혼자서 무섭지 않았을까?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왜 경계를 하질 않는거야?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닌걸 어린왕자는 모르나봐 이런 자질구레한 생각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에 읽었었다. 그때는 그저 모자로 보이는 그림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말하는 작가를 이해할 수도 없었다. 이 사람이 모자를 그려놓고 거짓말치고 있네. 라는 생각도 물론 들었고, 다 읽고 어린왕자가 사그라졌다는 표현을 자신의 별로 갔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난 그걸 보고선 그게 죽은거지 무슨 별로 돌아갔다는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고보면 어렸을 때부터 매우 비관적인 생각만을 해온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 내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작가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아야한다'라고 일깨워준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길들여진다>는 의미를 나는 복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여우는 조화롭게 화합하며 사는 길을 제시해준다. 다들 살면서 멘토가 있기 마련인데, 어린왕자에겐 여우가 멘토였으리라.

 

살기에 각박한 이 현실에 어린왕자는 봄비같은 촉촉함과 함께 입 안의 사탕같은 달콤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난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이제 와서 다시 읽기 싫은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때의 어린왕자만을 계속 가꿔 나가고 싶다는 조금은 황당한 핑계를 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 읽었을 때와 지금 읽었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십년 후,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또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올런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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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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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를 떠올리면 난 언어,수학,외국어, 사회, 과학 등등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대학을 위해 야심차게 발돋움을 해야하는 그 때 학교에 가면 자동적으로 틀어져 있던 것밖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궁금한게 있으면 인터넷을 찾아서 5분짜리 동영상들을 많이 봐왔었는데, 그게 EBS지식채널이었다니... 이럴 줄 알앗으면 EBS 좀 꼼꼼히 챙겨볼껄 그랬나보다. 고등학교 때 영향을 끼친 EBS는 항상 공부 위주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지금보니 참 유용하고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들이 총동원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season3인데, 분야마다 1,2,3,4,5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뿐이지 연관성은 없는 것 같다. 이 season3에선 국내,국외의 최신 이슈들을 우리에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TOP 5

 

 

5. and you?

 

"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시간과 계절, 바다생물, 순록, 식용 식물, 수학, 풍경, 신화, 음악, 미지의 세계, 매일매일에 대해

수세기에 걸쳐 인간이 생각해온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p49)

 

내가 생각하는 언어라는 건 인간이 가진 것들 중 가장 귀한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언어를 지금 우리는 통신언어로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때로는 그 언어가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버리기도 한다. 비록 and you?에서 말하는 것은 이런 의미는 전혀 아니지만.. 매년 지구상의 언어가 10개씩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 점을 볼 때 강구해 낸 것이 '에스페란토'라는 전 세계 공용어라는데, 그것도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본래의 바탕이 되는 언어가 깔려있지싶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것은 그저 변형된 거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그 생각은 비단 나뿐만인 것일까? 난 이 분야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어서 할말이 없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문제 중 하나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4. 대부분이 우울했던 소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개성이 강한 사람은 늘 그렇게 집단으로부터 괴물 취급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

- 팀 버튼 (p67)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고 그것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유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3. 버튼을 누르지 않은 이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만들어진 인성이 아무리 정의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 시민들이 만약 옳지 않은 권위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그들 역시 인간의 야만성과 비인간적인 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p135)

 

평범한 사람들이 왜 그런 끔찍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지 알고싶다는 밀그램의 말처럼 나 역시도 알고 싶었다. 이 부분을 보며 이번 촛불시위를 생각한 건 비단 나뿐일까? 군인들은 분명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군인들을 마구 싸잡아서 욕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이 부분을 읽고 나면 '권위에 대한 복종'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2. 그르바비차

 

"엄마, 난 아빠 어디를 닮았어?"

"넌 나를 닮았단다." (p215)

 

그르바비차,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접해본 곳이다. 그런 곳에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었다. 읽고 나면 참 멍해진다.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인지. 이것도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난 머릿 속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머릿 속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1. 17년 후

 


"여러분, 아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는데 저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 쇠고기를 먹을 겁니다.

아무것도 염려할 것이 없으니까요. 이래도 믿지 못하시겠습니까?"(p250)
17년 후 친구의 딸이었던 엘리바베스 스미스가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하는 걸 지켜보게 된다.(p254)

 

난 이 영상을 한창 쇠고기 수입으로 여론이 떠들썩할 때 봤었다. 지금 봐도 정말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을 대변하는 그 나라의 총 책임자로 앉혀놓은거지, 지 멋대로 하라고 앉혀논 자리는 아닐터인데.. 난 이대통령이 뭘 잘하고 잘못했는지 세세하게 아는 것은 없지만, 08년 30개월된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는 것을 듣고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국민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촛불시위까지 하며 그렇게 반대했는데 이대통령은 안들리는 듯이 귀를 꽁꽁 닫아버렸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결국 뜻대로 밀어부친 이대통령. 이러다가 인간광우병이 하나 둘 속출하면 그제서야 자기 잘못을 깨달을 건가 보다. 뭐 사실 아직 피부에 확연히 와닿지도 않지만, 그런 일의 가능성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위험이 노출된 이 나라에서 살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내걸은 이대통령. 아... 도대체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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