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이라는 건 화가만의 의미를 지녔지만, 그 의미를 보는 사람이 화가의 생각을 catch해 내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의 시선에 맞춰 그 나름대로의 해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의 해석은 개개인의 시선에 따라 여러가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처음 이 작품을 그토록 읽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 책의 표지때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당시 정말 넋을 놓고 바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표지에 있는 소녀는 매혹적으로 보인다. 내가 처음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보았을 땐 소녀가 무언가에 쫓기다가 뒤를 돌아봤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우울해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의기소침해보이기도 하며 그와 함께 안타까움도 함께 녹아있는 소녀의 표정은 도통 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이 책을 들었었다. 하지만 17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읽기엔 조금 힘겨웠는지 도로 덮어버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다시 들었는데, 이 책을 진즉에 읽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작품은 소녀만큼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17세기의 배경을 세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마치 그곳에 여행자로 간 느낌을 받게 했다. 그래서 그 분야를 멀리하고 있는 나에게 처음엔 힘겹게 다가왔던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건 이게 실화가 아니라는 것. 작가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이랄까.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살아숨쉬고 있는 베르메르와 그리트는 오롯하게 내 가슴 속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이 소녀가 왜 나에게 그런 복잡하고도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비로소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소녀의 눈은 그리고 진주 귀고리를 달고 있는 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담고 있다. 내가 받은 감동과 더불어 애틋한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리뷰를 적고 싶지만, 그런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느껴보고 싶다면, 책으로 직접 보고 그 감동을 느껴볼 것! 이라고 난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