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서진원 지음 / 무한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박범신 작가의 소금을 읽고, 몇 날 며칠을 서성거렸다. 휘청거리는 생각들의 중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여 고꾸라지는 나날이 이어졌었다. 그저 아빠한테 운전 조심하시라고, 건강 조심하시라고 전화 한 번 드리는 것이 내가 아빠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내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겠는가. 내 스무 살의 어느 날을 생각했다. 스무 살이니 그동안 누리지 못한 것들을 죄다 누리겠다는 내 심보는 나를 망나니로 만들었다. 망나니가 된 나는 그 어느 날,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아빠한테 나도 이제 어른이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아빠는, “자기 앞가림 할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야. 너 어른이라니까 내 집에서 나가.”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 추운 겨울, 쫓겨나서 한 시간이 넘도록 덜덜 떨다가, 술이 다 깨서 기어들어와 잤던 기억. 비단 스무 살만 그러겠는가, 서른 살에도, 마흔 살에도, , 예순, 일흔, 여든, 아흔 살에도 부모에게 자식은 그저 연약한 어린아이로만 보일 텐데.

 

 

 

 

 

 

 

요 근래 미미하게 세상은 바뀌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아빠가 육아 전선에 뛰어드는 채널이 생겨나고 있고,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남편들의 육아휴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가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아빠의 역할도 중시되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노고를 인정하며 엄마가 문학의 중심에 섰던 때처럼, 개인적으로는 아빠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문학의 중심에 서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책 역시 읽기로 마음먹은 것 중 하나가, “외로움이 아빠의 직업이더라.”라는 부분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은 것은 최대의 실수였다.

 

 

 

 

책을 읽다가 문득, 저자의 나이가 궁금했다. 더 나아가 직업도 궁금했고, 그동안의 이력이 궁금했다. 이건 절대 직장을 가지고 있는, 30대의 남자가 쓴 것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감히 충고를 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글들은 허세와 건방이 잔뜩 묻은, 흡사 거위 간을 인공적으로 부풀린 푸아그라 같았다. 더 이상 책을 읽고 싶지 않아 신경질적으로 책을 덮었으나, 이건 꼭 서평을 써야겠다. 했다. 서평을 써야한다면, 책을 무조건 다 읽고 쓰는 게 맞았다. 그런 까닭으로 책을 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또 짜증이 났다.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어른들의 고집은 본인의 경험에 의해 켜켜이 쌓인 까닭에 우리가 감히 함부로 범접하여 당신의 행동은 틀렸습니다. 이렇게 고치십시오. 라고 말할 수가 없다. 설사 그렇게 말한다고 하여 여태껏 살아온 그들의 귀에 그런 말이 들어올 리 없다. 한 마디로 우이독경이라고나 할까. 지금 저자가 쓴 글 모두가 그 격이다. 한 마디 해주고 싶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라 물음표가 가득찰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돌려 말했나.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볼까.

 

 

 

저자는 실제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못하면서, 그리고 당장은 못할 거면서, 아버지를 이미 이해하는 척을 했다. 그러니까, 이미 아버지를 이해했다는, 거짓부렁인 책을 쓴 거다. 아버지를 이해했다면,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가 아니라 본인이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야한다. 아버지의 외로움을 안다면서, 아버지의 뒷모습이 이제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어떤 아들이 되겠다는 것보다, 본인의 아버지가 본인에게 어떤 아버지가 되어주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에 박장대소하고 무엇에 눈물짓는지 아버지가 알아주길 원하는 나이는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때 이미 끝냈어야 했다. 소년감성에 젖어 이야기한다고 얘기한다기보다, 그저 본인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떼쓰는 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급기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또한 본인은 아버지에게 나를 이해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얘기했다면서 정작 본인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든다. 종래는, 아버지가 아니라 가장으로 이해해본다고 이야기하며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를 이해하기는 쉽지만, 아버지로서의 아버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아버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격이다. 책에는 실제로 아빠를 닮았다고 얼굴이 창백해졌다는 그 친구 이야기를 눈으로 읽으며 유유상종이구나, 싶었다. 나는 지인들에게 나 엄마 닮았대! 정말 싫지 않니?”라는 말을 함부로 지껄인단 말인가. 그게 바로 앙천이타가 아니던가.

 

 

 

 

, 읽으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아빠를 원망해.

()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20대에게 세상은 왜 이리 차가운지,

이런 사회가 되어갈 때 아빠는 무슨 목소리를 내었는지,

원망이 들어. _p185

 

 

 

 

책에서 아빠는, 가장 노릇뿐만 아니라, 엄마를 이해해야 하고, 심지어 내가 낳은 자식새끼도 이해해야한다. 심지어 자식과 말을 섞기 위해 노력까지 해야 하는 노력파도 되어야하고, 믿음을 주지 않는 자식일 지라 하더라도 무조건 믿어줘야 한단다. 아버지는 절대 슈퍼맨이 아니다. 아버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아버지도 응당 말할 권리가 있어 말을 하면 그것은 잔소리가 되고, 간섭이 되며, 참견이 되는 세상인 거다. 지금이야 아버지의 지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버지는 아버지다. 저자는 아버지 이상향을 그려내었다. 당신이 타고난 성품이 있듯,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타고난 성품이 있는데, “난 그런 아버지 싫으니까 바꿔줘!” 하는 것은 아. 정말 큰 욕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와 아들이 흔히 그러한 관계를 지니듯, 남편 J군 역시 아버지와 데면데면한 사이였고, 내가 결혼하고 가장 먼저 한 것도 J군과 시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이었다. 당신이 가장이 되면 아버지의 역할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자리이고, 아버지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대접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누누이 일렀다. 그렇다고 내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드렸나, 그것도 아니었다. 그저 한 마디 할 뿐. “아버님은 어떠시대? 아버님께 여쭤봤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닌 대화다. 그 물꼬를 트면 연못으로, 호수로, 강으로 서로의 공감대가 점차 넓혀지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짤막한 대화가 지속되면 그것은 오래도록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셈이다. 그러면 그 이후에 말이 없어도 어색한 기류가 흘러서 , 어색해.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가 아니라, 그냥 그 상황자체가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가족들로부터 아버지가 존경받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의 차이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 또한 오지랖이지만,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것저것 요구하는 저자를 보며 그의 아버지께 묻고 싶었다. “당신의 아들은 몇 점입니까.하고. 또한, 단 한 번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나눈 적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적이 있다면, 약주를 먹고 들어와 이야기하는 아버지가 그저 잔소리한다고만 생각하진 않았겠지. 그게 아버지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보진 않았던가. 저자의 아버지가 이 책을 보지 않기를 바랐다. 얼마나 자격지심이 들까 싶어서였다. 책을 읽으며 괜히 내 얼굴이 화끈거리더라. 그리고 한 마디 더. 그런 아버지를 바라기 전에, 아버지를 변화시키는 몫이 본인의 행동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가. 그리고도 아버지가 변하지 않는다면, 추후에 본인이 그런 아버지가 되면 된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난 독자로서 이 평점 외에 다른 평점은 줄래야 줄 수가 없다.

 

 

 

 

다음번에 친정에 가면 혹시라도 아빠 옷의 어깻죽지가 주룩 내려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와야지. 그 옷을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내가 될 수 있으니까. 갑자기 내 아빠가 마음 가득히 보고 싶은 새벽이다. 내일 아침에 눈뜨면 전화드려야지. 너무 늦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재미있게 읽고 듣고 보았던 전래동화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아니 어쩌면 내가 어릴 적 그 만화를 읽을 때 역시 지금과 동일했을지 모른다. 다행인건, 그런 세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래동화를 접할 수 있었던 환경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나는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남동생에게도 세상은 좀 약게(약삭빠르게) 살아야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세상에게 나 이렇게 착하게 살았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저에게도 박씨를 가져다주세요. 한다고 해서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줄 만큼 세상은 더 이상 녹록지 않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순해빠져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먹고 승승장구하는 여주인공은 이제 그만 시대상에 맞춰 퇴장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오지랖도 살짝 부려본다.

 

 

 

나는 가끔 동화를 읽는다. 전래동화도 읽고, 부끄럽지만 이따금 출퇴근길에 동화를 지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동화가 아닌 순수성이 결핍된 이야기일 뿐. 그러던 중 어른을 위한 성장 동화라는 문구에 끌려, 한 번 읽어볼까? 싶었던 책. 닐로의 행복한 비행

 

 

 

동방의 공주라는 뜻을 품고 있는 이름을 가진 아기 황새 닐로. 닐로가 날갯짓을 시작하고 엄마 황새와 닐로는 둥지를 떠나 다른 황새들 무리에 가담하여 아프리카로의 비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칠흑 같은 어둠이 하늘을 뒤덮던 어느 날, 돌풍과 우박으로 무리에서 낙오되고, 그때부터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비행 중에 만났던 개로 변했던 할머니, 오리, 오리를 죽인 사냥꾼,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닐로를 부축하며 친구가 되었던 매 살림, 방금 아들이 태어났다며 기뻐하던 농부, 마지막을 준비하던 할아버지 황새 배백, 자신들의 구역이라며 쉬려던 닐로를 쫓아내던 갈매기, 그런 갈매기를 혼내준 나이 든 어부, 새장에 갇힌 채 다시 만난 핀치새 하디, 하이에나를 쫓아준 할머니코끼리 리라, 악어에게 먹힌 얼룩말, 닐로를 위로하던 기린, 닐로를 잡아먹으려던 보아뱀. - 책의 앞부분에서도 엄마 황새는 여우와 황새이야기를 들려주며, “절대로 남을 놀리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일러준다. 하지만 닐로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가, 비행을 하며 경험을 하고 그제야 아! 하겠지. 모든 것은 경험으로 통하게 되는 것이니까.

 

 

 

사실 책은 닐로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지만, 가면 갈수록 나는 하디에게 초점이 맞추어졌다. 닐로와 하디는 구면이지만, 어부에게 잡혀 새장에 갇히고 풀어난 이후에 친구가 되었고, 하디는 닐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그러다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닐로는 하디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곤경에 처할 때, “하디, 도와줘!”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이기적임을 발견하며 애써 실망감을 억누르기에 이른다. 또한, 황새 무리에 도착했지만 닐로의 황새 무리가 아니었고,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짝 미안을 찾아야한다는 걸 느꼈을 때 이젠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아도 돼. 너와 함께 있는 게 좋지만, 이제 비행은 끝난 것 같아.”라고 말하며 갑작스러운 작별을 고한다. 결국 책에서 닐로는 하디 덕분에 미안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해피엔딩처럼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닐로가 아닌 하디의 비행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29페이지 4번째줄 : ㅏㄴ을 떨던 ▶▶▶ 거만을 떨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 삼시세끼 다 먹고도 날씬하게 사는 법
무라야마 아야 지음, 서수지.이기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하루에 먹는 사이클을 살펴본다면 ‘8시 아침식사 9-10시 커피 12시 점심식사 4시 커피 7시 저녁식사로 이루어져있다. 4시에 커피를 먹는 것은, 그때 즈음 배가 꺼지는 까닭이다. 커피 외에는 오후 6시 이전에는 어지간해서는 간식을 안 먹는 편이다. 또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그 생각이 망가질 때도 많지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평일에만 국한될 뿐, 주말에는 내 멋대로 방식이다.

 

 

나는 많이 먹는 대식가가 될 수 있는 여자지만, 자제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다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 공기를 먹게 되는 것. 까닭은, 그것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것을 느끼니까. 그 모습을 보고 회사동료로부터 땡땡씨, 그거 먹고 생활이 되요? 원래 그렇게 적게 먹어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사장님께는 (생각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먹다가는 늙어서 고생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나는 배가 부르면 짜증이 샘솟아서, 딱 배가 부르지 않을 만큼만 먹어야하는 사람이다. 배가 부르면 배가 퐁하고 나와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느낌도 무척이나 싫거니와, 또 속이 답답한 느낌도 함께 느끼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건대, 다이어트를 할 때부터 배부른 상태가 짜증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기에 배가 빵빵 부르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여자가 못 되는 거다. “, 배불러!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난 배가 빨리 꺼진다는 것에 있다.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배가 부른 그 느낌이 싫으니 몸을 자주 움직이게 된다. 그래야 배가 빨리 꺼지니까. 하지만 그보다 더 우스운 사실은, 나는 배가 고픈 것도 참지 못한다. 밤에 배가 고픈 상태라면, “내일 아침에 밥 먹게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참곤 했지만, 밤이 아닌 시간에는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하는 여자가 되어버린 것. 난 왜 이렇게 배가 쉽게 부르고, 쉽게 고프지? 여전히 미궁이다.

 

 

 

난 별로 먹지 않는 것 같은데 왜 살이 안 빠지지?

책을 읽으며 드디어 이유를 찾았다. 나는 메인 요리가 있으면 다른 반찬은 손을 잘 안 대고, 그것만 먹는 편이다. 아니면 좋아하는 반찬이 있으면 그 반찬만 있어도 한 그릇 뚝딱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잘못된 거였음을 깨닫는다. PFC밸런스 (‘P’-단백질 ‘F’-지방 ‘C’-탄수화물)가 유지가 되어야하는데, 한 반찬 혹은 메인요리만 먹게 되면 그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나는 대체로 단백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대표적인 예로 두부, , 계란, 아몬드) J군에게는 매번 해주면서, 정작 나는 잘 먹지 않는 편. 또 내가 하는 반찬에 기름으로 튀긴 음식은 왜 또 많은지.

 

 

 

19461,093kcal - 20121,840kcal (일본의 일일 섭취 열량 기준) - 식량난으로 기아상태였던 1940년대보다 일일 섭취 열량은 적지만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섭취 열량은 줄었는데 대사증후군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야말로 잘못된 식욕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책은 칼로리 계산법을 통한 다이어트 역시 오류가 있음을 설명한다. 예를 들은 걸 인용하자면, 하루 1,000kcal의 식용유를 먹는 사람과 하루 2,000kcal의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 중 누가 살이 더 찔까? 보나마나 전자다. 그렇다면 100kcal의 삼각김밥 한 개를 먹는 사람과 100kcal의 삼각김밥 한 개+돼지고기 반찬을 먹는 사람은? 저자는 이 역시 전자가 살이 더 찔 것이라고 말한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1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돼지고기와 삼각김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달랑 삼각김밥만 먹는 사람도다 에너지를 완전하게 연소시킬 수 있다. 메뉴를 선택할 때 칼로리만 따지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로리를 맞추는 데 급급해 반찬을 남기거나 채소만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찌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칼로리를 아무리 줄여도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체질이라면 야금야금 살이 찐다. ‘칼로리가 낮다 = 살이 안 찐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더 이상 칼로리 신화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P127-128)

 

 

 

저자는 이 외에 매 식사를 사진으로 촬영할 것을 권유하고, 식생활을 13, 55(빨강: 토마토, 당근, 붉은 고기 초록: 잎채소 - 노랑: 고구마, 호박, 달걀, 치즈 하양: , 검정: 검은깨, 검은콩, , 미역)를 원칙으로 하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다른 운동기구나 준비물이 필요없는 20분의 달리기를 예찬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면 뜀박질을 할 때마다 내장이 이리저리 출렁거린다. 장기가 움직이면 배변활동이 원활해져 변비가 개선되고 땀이 나면서, 불필요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내에 쌓인 내장지방이 연소된다. 운동은 몸속에 쌓인 독소를 그러모아 깔끔하게 배출하는 기특한 청소부다. p59 심폐지구력이 낮은 나 같은 사람은 포기하는 모습이 눈 앞에 생경하게 그려지지만, 속는 셈 치고서라도 해보라고 권유를 해서, 나도 한 번 해볼 참이다. [저자의 달리기 예찬은 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다이어트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조금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뻔한 말들일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다이어트 책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었다면, 읽고 싶지 않은 뻔한 책이었을런지도 모르겠으나, 허구 헌 날 배고픈 내게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라는 제목은 이건 나한테 필요한 책이야!’라는 생각이었고, 읽고 난 이후 여전히 난 그 몸무게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메인 요리 이외에 다른 반찬들을 내놓는다는 사실, 그리고 단백질을 늘려야겠구나. 해서 두부를 사온 것 정도? 그리고 조만간 달리기를 해봐야겠다. 어후 숨차- 하며 엉엉거리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관상은 어떨까? -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는 관상학
김현남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스물여덟 해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기도 하고 끊기도 했다.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이기에, 타인에 대해 전혀 모를 경우, 외모, 표정, 옷차림으로 상대방에 대해 판단할 수밖에 없고, 말투, 대화형식은 그 다음 선택지였다. 내 직감을 믿고 이 사람은 괜찮아, 별로야.’ 라며 첫인상으로 타인을 판단하기도 했는데,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첫인상은 일시적 오류로 감지하고 해결될 때도 있었으나, 대체로 내가 느꼈던 상대방의 첫인상이 그 이후에도 유지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구태여 누군가에게 내 첫인상이 어땠어?” 라고 물어본 적은 없었는데, 먼저 말해줄 때도 있었다. “땡땡씨는 첫인상이 차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을 건네기가 무서웠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달랐지만. ‘차다는 느낌은 항상 회사 입사했을 때 동료들이 내게 받았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게 받는 인상이 언제나 동일했다는 점은 결코 우스갯소리로 넘길 일만은 아니다. 간혹 웃지 않으면 화가 났냐고도 들어봤으니, 그와 상응하는 건 아닐까.

 

 

 

 

 

관상 : 상을 보아 운명재수를 판단하여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부르려는 점법(占法)의 하나 - 부모님의 얼굴 중 한 곳을 물려받아 태어난 게 지금 이 얼굴인데, 가장 기본적으로 얼굴을 통해 관상을 본다고 하니, 부모님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줄곧 생각해왔었다. 어쩌면 내 외모에 좋지 않은 부위라도 있으면 그 부위를 싫어하게 될까봐선. 그럼에도 내 얼굴은 어떠한 복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재미삼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책을 펴들고 남편 J군과 함께 서로의 얼굴을 뜯어봐주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책의 일러스트를 따라가며 얼굴형, 이마, 눈썹, , , 인중, 입술, 턱을 차례로 내 관상을 보아하니, 나는 초,중년에는 재물이 그래도 조금 있는 편인데, 말년으로 갈수록 재물도 별로 없고 병도 나는 아주 괴팍한 삶을 살게 될 팔자로 나와있어서, 엄청난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중 상충되는 것이 몇 개 있었는데, 부위에 따라 어떤 것은 말년이 좋다고 하고, 어떤 것은 또 말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 것을 보면 그냥 참고만 할 뿐, 모두 다 믿을 만 한 것은 아니더라. 다만, J군은 관상이 어찌나 좋은지, 말년에도 무척 좋아서 내가 말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 참고 사진 몇 장 첨부.

 

 

 

 

 

 

 

 

 

 

 

 

 

 

 

 

 

 

 

 

 

 

 

 

콧방울이 넓어야 좋은 거라고 하고, 입꼬리가 올라가야 좋은 거라고 해서, 나는 코평수를 최대한 넓히고 입꼬리도 올렸더니 J군은 숨넘어갈 듯이 깔깔거렸다. 어차피 관상학이라고 해서 전부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무조건 이렇게 생긴건 이래!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 결론은 생긴 대로 살되, 내 인상은 조금 부드럽게 고칠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 코평수는 됐으니, 우선 입꼬리를 올려 타인에게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부드럽게 인상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를 보며 이 사람은 진짜 이혼하게 생겼어! 이 사람은 정말 부인을 때리게 생겼네? 라며 까르르 깔깔 웃어대며 책을 마무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유라는 건, 분명 자기 손으로 붙잡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달, 사월이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야.”라며 팔랑대던 것도 잠시, 첫 날부터 심상찮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 그 증상이 일주일 즈음 지속되었을 때,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없음이라는 결과를 접하게 되었다. 신체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검사를 받아보았을 때 이상없음이라면, 결국은 심리적인 증상이 아닌가.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다 중단하고 나는, “다시 이라부를 만날거야!” 라고 말하면서 그를 찾아나서게 된다.

  

 

 

 

 

 

선단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그네에서 추락하기 일쑤인 베테랑 공중 곡예사,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사위, 스로잉 입스에 빠져 폭구(wide ball)를 일삼는 프로야구선수, 썼던 소재일까봐 더 이상 이야기를 쓸 수 없는 여류작가. 다섯 명의 등장인물. 그리고 그들에게는 이라부 이치로가 있었다. 안녕, 이라부. 또 보네!

  

 

 

 

 

 

신경을 쓰는 순간부터 공포의 세상이 된다는 말인가.

2주동안 지속되었던 그 해괴하고 잔인무도했던 그 증상은,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지금 정상적인(?) 신체적 리듬을 되찾았으며,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은 날들을 지내고 있다. 물론, 지금 역시도 신경을 그쪽으로 쏟으면 그 증상이 다시금 볼록하게 솟아오름을 느낀다. 젠장. 오랜만에 만난 이라부는 여전히 쾌활했고, 나의 잠재된 불안에, “너만 그런거 아니야. 남들도 다 그래.”라고 말하며, 위안이라는 꽃을 얹어주었다.

  

 

 

 

 

 

더러는 가벼워 보이던 것, 하찮던 것, 사소한 성격적 결함이 정신적 결함으로 이어지는 수가 있다. 그렇게 되는 계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알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만들어 쓰고 있는 가면이 어떤 방패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역자의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