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 삼시세끼 다 먹고도 날씬하게 사는 법
무라야마 아야 지음, 서수지.이기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하루에 먹는 사이클을 살펴본다면 ‘8시 아침식사 9-10시 커피 12시 점심식사 4시 커피 7시 저녁식사로 이루어져있다. 4시에 커피를 먹는 것은, 그때 즈음 배가 꺼지는 까닭이다. 커피 외에는 오후 6시 이전에는 어지간해서는 간식을 안 먹는 편이다. 또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그 생각이 망가질 때도 많지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평일에만 국한될 뿐, 주말에는 내 멋대로 방식이다.

 

 

나는 많이 먹는 대식가가 될 수 있는 여자지만, 자제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다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 공기를 먹게 되는 것. 까닭은, 그것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것을 느끼니까. 그 모습을 보고 회사동료로부터 땡땡씨, 그거 먹고 생활이 되요? 원래 그렇게 적게 먹어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사장님께는 (생각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먹다가는 늙어서 고생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나는 배가 부르면 짜증이 샘솟아서, 딱 배가 부르지 않을 만큼만 먹어야하는 사람이다. 배가 부르면 배가 퐁하고 나와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느낌도 무척이나 싫거니와, 또 속이 답답한 느낌도 함께 느끼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건대, 다이어트를 할 때부터 배부른 상태가 짜증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기에 배가 빵빵 부르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여자가 못 되는 거다. “, 배불러!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난 배가 빨리 꺼진다는 것에 있다.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배가 부른 그 느낌이 싫으니 몸을 자주 움직이게 된다. 그래야 배가 빨리 꺼지니까. 하지만 그보다 더 우스운 사실은, 나는 배가 고픈 것도 참지 못한다. 밤에 배가 고픈 상태라면, “내일 아침에 밥 먹게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참곤 했지만, 밤이 아닌 시간에는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하는 여자가 되어버린 것. 난 왜 이렇게 배가 쉽게 부르고, 쉽게 고프지? 여전히 미궁이다.

 

 

 

난 별로 먹지 않는 것 같은데 왜 살이 안 빠지지?

책을 읽으며 드디어 이유를 찾았다. 나는 메인 요리가 있으면 다른 반찬은 손을 잘 안 대고, 그것만 먹는 편이다. 아니면 좋아하는 반찬이 있으면 그 반찬만 있어도 한 그릇 뚝딱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잘못된 거였음을 깨닫는다. PFC밸런스 (‘P’-단백질 ‘F’-지방 ‘C’-탄수화물)가 유지가 되어야하는데, 한 반찬 혹은 메인요리만 먹게 되면 그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나는 대체로 단백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대표적인 예로 두부, , 계란, 아몬드) J군에게는 매번 해주면서, 정작 나는 잘 먹지 않는 편. 또 내가 하는 반찬에 기름으로 튀긴 음식은 왜 또 많은지.

 

 

 

19461,093kcal - 20121,840kcal (일본의 일일 섭취 열량 기준) - 식량난으로 기아상태였던 1940년대보다 일일 섭취 열량은 적지만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섭취 열량은 줄었는데 대사증후군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야말로 잘못된 식욕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책은 칼로리 계산법을 통한 다이어트 역시 오류가 있음을 설명한다. 예를 들은 걸 인용하자면, 하루 1,000kcal의 식용유를 먹는 사람과 하루 2,000kcal의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 중 누가 살이 더 찔까? 보나마나 전자다. 그렇다면 100kcal의 삼각김밥 한 개를 먹는 사람과 100kcal의 삼각김밥 한 개+돼지고기 반찬을 먹는 사람은? 저자는 이 역시 전자가 살이 더 찔 것이라고 말한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1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돼지고기와 삼각김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달랑 삼각김밥만 먹는 사람도다 에너지를 완전하게 연소시킬 수 있다. 메뉴를 선택할 때 칼로리만 따지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로리를 맞추는 데 급급해 반찬을 남기거나 채소만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찌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칼로리를 아무리 줄여도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체질이라면 야금야금 살이 찐다. ‘칼로리가 낮다 = 살이 안 찐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더 이상 칼로리 신화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P127-128)

 

 

 

저자는 이 외에 매 식사를 사진으로 촬영할 것을 권유하고, 식생활을 13, 55(빨강: 토마토, 당근, 붉은 고기 초록: 잎채소 - 노랑: 고구마, 호박, 달걀, 치즈 하양: , 검정: 검은깨, 검은콩, , 미역)를 원칙으로 하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다른 운동기구나 준비물이 필요없는 20분의 달리기를 예찬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면 뜀박질을 할 때마다 내장이 이리저리 출렁거린다. 장기가 움직이면 배변활동이 원활해져 변비가 개선되고 땀이 나면서, 불필요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내에 쌓인 내장지방이 연소된다. 운동은 몸속에 쌓인 독소를 그러모아 깔끔하게 배출하는 기특한 청소부다. p59 심폐지구력이 낮은 나 같은 사람은 포기하는 모습이 눈 앞에 생경하게 그려지지만, 속는 셈 치고서라도 해보라고 권유를 해서, 나도 한 번 해볼 참이다. [저자의 달리기 예찬은 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다이어트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조금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뻔한 말들일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다이어트 책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었다면, 읽고 싶지 않은 뻔한 책이었을런지도 모르겠으나, 허구 헌 날 배고픈 내게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라는 제목은 이건 나한테 필요한 책이야!’라는 생각이었고, 읽고 난 이후 여전히 난 그 몸무게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메인 요리 이외에 다른 반찬들을 내놓는다는 사실, 그리고 단백질을 늘려야겠구나. 해서 두부를 사온 것 정도? 그리고 조만간 달리기를 해봐야겠다. 어후 숨차- 하며 엉엉거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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