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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상은 어떨까? -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는 관상학
김현남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스물여덟 해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기도 하고 끊기도 했다.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이기에, 타인에 대해 전혀 모를
경우, 외모, 표정, 옷차림으로 상대방에 대해
판단할 수밖에 없고, 말투, 대화형식은 그 다음
선택지였다. 내 직감을 믿고
‘이 사람은
괜찮아, 별로야.’ 라며 첫인상으로 타인을
판단하기도 했는데,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첫인상은 일시적 오류로 감지하고 해결될 때도 있었으나, 대체로 내가 느꼈던
상대방의 첫인상이 그 이후에도 유지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구태여
누군가에게 “내 첫인상이
어땠어?” 라고 물어본 적은
없었는데, 먼저 말해줄 때도
있었다. “땡땡씨는 첫인상이 차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을 건네기가
무서웠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달랐지만. ‘차다’는 느낌은 항상 회사
입사했을 때 동료들이 내게 받았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게
받는 인상이 언제나 동일했다는 점은 결코 우스갯소리로 넘길 일만은 아니다. 간혹 웃지 않으면 화가
났냐고도 들어봤으니, 그와 상응하는 건
아닐까.
관상 : 상을 보아 운명재수를
판단하여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부르려는 점법(占法)의 하나
- 부모님의 얼굴 중 한
곳을 물려받아 태어난 게 지금 이 얼굴인데, 가장 기본적으로 얼굴을
통해 관상을 본다고 하니, 부모님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줄곧
생각해왔었다. 어쩌면 내 외모에 좋지
않은 부위라도 있으면 그 부위를 싫어하게 될까봐선. 그럼에도 내 얼굴은
어떠한 복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재미삼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책을 펴들고 남편
J군과 함께 서로의 얼굴을
뜯어봐주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책의
일러스트를 따라가며 얼굴형, 이마, 눈썹, 눈, 코, 인중, 입술, 턱을 차례로 내 관상을
보아하니, 나는
초,중년에는 재물이 그래도
조금 있는 편인데, 말년으로 갈수록 재물도
별로 없고 병도 나는 아주 괴팍한 삶을 살게 될 팔자로 나와있어서, 엄청난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중 상충되는 것이 몇
개 있었는데, 부위에 따라 어떤 것은
말년이 좋다고 하고, 어떤 것은 또 말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 것을 보면 그냥
참고만 할 뿐, 모두 다 믿을 만 한
것은 아니더라. 다만, J군은 관상이 어찌나
좋은지, 말년에도 무척 좋아서
내가 말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 참고 사진 몇 장
첨부.





콧방울이 넓어야 좋은
거라고 하고, 입꼬리가 올라가야 좋은
거라고 해서, 나는 코평수를 최대한
넓히고 입꼬리도 올렸더니 J군은 숨넘어갈 듯이
깔깔거렸다. 어차피 관상학이라고 해서
전부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무조건 이렇게 생긴건
이래!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 결론은 생긴 대로
살되, 내 인상은 조금 부드럽게
고칠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 코평수는
됐으니, 우선 입꼬리를 올려
타인에게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부드럽게 인상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를 보며 이 사람은 진짜 이혼하게 생겼어! 이 사람은 정말 부인을
때리게 생겼네? 라며 까르르 깔깔
웃어대며 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