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 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 새움 세계문학 10
찰스 디킨스 지음, 박경서 옮김 / 새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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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쩐지 별이 반짝 반짝이고 딸랑딸랑거리는 책을 읽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게 된다.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언제인가 싶으면서도 과감하게 동심의 세계로 흠뻑 빠지고 싶은 그런 날이기 때문에. 그래서 선택한 책은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배경은 1940년대 런던의 크리스마스이브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돈돈돈, 돈밖에 모르는 구두쇠이면서 타인에게 베풀 줄 모르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계산하면서 삶을 살고 있는 스크루지가 등장한다. 쥐어짜고, 비틀고, 움켜쥐고, 긁어모으고, 잡아채는 탐욕이 가득한 저 늙은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스크루지를 찾아온 조카, 스크루지는 “전 아저씨한테 원하는 게 없고 부탁도 안 하는데, 왜 우린 사이좋게 지낼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조카를 가난뱅이라고 무시하며 냉담하게 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는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집으로 스크루지를 초대한다.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도 매해 초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이번 역시 실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도 꼬박 전해주는 것이다.



서기 봅 크래칫에게도 크리스마스에 쉬게 해주는 것에 대해 생색을 얼마나 내는지 원-


“내일 하루 종일 놀고 싶겠지, 아마도?”

“사정이 괜찮다면요, 선생님.”

“사정이 괜찮질 않아. 게다가 공평하지도 않아. 하루를 쉬었다고 내가 반 크리운을 깎으면, 자넨 아마도 혹사당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그러나, 일은 하지 않으면서 하루치 일당을 자네에게 줘야 하는 내 쪽은 손해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서기는 그런 경우는 1년에 단 한 번뿐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매년 12월 25일마다 남의 호주머니를 털어 가려고 하는 허울뿐인 핑계지! 아무튼 하루 종일 쉬고 싶겠지. 모레 아침에는 일찍 출근해야 해.”


스크루지를 보면서, 어쩐지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가 떠오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투덜투덜, 보는 내내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


어쨌든, 그는 음침한 선술집에서 우울한 저녁을 먹고 신문을 죄다 읽고 나서, 자신의 은행 통장을 들춰 보며 나머지 저녁 시간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들기 위해 집으로 갔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말리가 찾아왔다. 말리가 찾아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말리는 죽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포심이 극에 달아 덜덜 떨면서도 말리의 유령과 대화를 한다. 말리의 유령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그것은 생전에 본인이 만든 쇠사슬을 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크루지, 당신은 더더욱 무거워졌을 것이라고. 하지만 쇠사슬을 감고 살아야 하는 것을 피하게 할 수가 있다고 하며, 자신을 제외한 세 유령이 찾아올 것이라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스크루지에게 차례로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 - 세 유령이 찾아오게 된다. 스크루지는 세 유령을 따라다니며 변해간다. 놀라울 정도로.




어젯밤 내 집 문 앞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던 아이가 있었소. 걔한테 뭘 좀 주었으면 좋았을걸요.

지금 내 서기한테 한두 마디 따뜻한 말이라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소!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스크루지와 같은 유형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어쩌면 스크루지와 정도가 다른 것뿐이지, 나 역시도 얼마든지 스크루지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며칠 전 나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과 면담을 가지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혹시라도 나에게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는 내 말에 직원은 답했다. “대리님은 개인주의적인 것 같아요.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요. 그러면서 저희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요.” 직원이 개인주의적이라는 점을 인지한 상황이 조금 얼토당토 하지 않아서 조금 황당했지만, 그가 하는 말이 완전하게 틀린 말도 아니어서 일단은 수긍했다. 그런 일화가 떠오르며, 스크루지가 과연 타인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을까. 스크루지가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는데 타인의 기여가 있었을까.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도 있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



그와 별개로, 오가는 말이 다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동의하는 바이다. 스크루지가 기부를 하는 건 자유겠지만, 말하는 게 너무 못돼처먹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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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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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벤치에 앉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 쓰여있는 이 문장이 이 책 내용의 전부다. 눈사람이 된 여자. 그것도 갑작스럽게. 雪.

눈사람이 되었다는 건 어떤 상태를 뜻하는 말일까. 정말 내가 생각하는 동글동글한 눈사람이 되었다는 건가, 아니면 단박에 보아도 눈사람임을 알아챌 수는 있지만 거부감이 없는 사람의 형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가. 어떤 형태이든 그녀는 꽤나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녀의 담담함이 나는 슬펐다. 어떻게 저렇게 차분할 수가 있지. 언젠가 눈사람이 될 줄 알았다는 듯이, 혹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눈사람이라고 했을 때, 까불랑 거리는 올라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슬픈 눈사람일 줄은 몰랐다.


 

 

 

17. 이게 혹시 마지막인가.

그녀는 문득 의문했고, 살아오는 동안 두어 차례 같은 의문을 가졌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그때마다 짐작이 비껴가곤 했는데, 기어이 오늘인가.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별이 아니고 작별일까 생각했다. 급기야 작별의 사전적 의미를 찾기에 이르렀는데,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마 사전적 의미의 작별이 와닿지 않았을 터였다. 여자는 아들 윤을 거쳐 엄마, 아빠, 남동생을 지나 그리고 남자친구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작별이 가진 단어를 입에서 공글리며 오물거렸을 때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46. 내가 널 원망할 거라고 생각해왔을지 모르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네가 윤이와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매 순간을 난 명백히 이해했어. 자신을 건설하기 위해 가깝고 어두운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는 사람의 용기를. 정말이야,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어. 같은 방식으로 윤이가 나를 떠났다 해도 난 서슴없이 이해했을 거야. 다만 분명히 알 수 없는 건 이것뿐이야. 먼지투성이 창을 내다보는 것처럼, 아니, 얼음 낀 더러운 물 아랠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가 인간인 건지.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 작별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누구와 할 수 있을까 - 생각해보면 J씨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J씨는 첫 번째요, 엄마가 마지막이 될 거였다. 아마도,라고 말은 하지만 명백히, 그러할 것임을 안다. 엄마를 많이 미워했지만 생각처럼 많이 미워하지 못했다고, 사실 엄마를 미워한 만큼 엄마를 사랑하고도 싶었다고. 꼭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모든 것을 그때 내려놓을 수 있겠지. 생의 끝에서는 하지 못할 것이 없을 테니까. ​

하지만 내게 작별할 시간이 주어질까. 나는 이 책을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로 여행을 간 글램핑장에서 아침에 읽었는데, 씻기 위해 비운 짧은 시간 동안에 J씨가 보고 싶어졌었다. 갑작스럽더라도 J씨에게만은 꼭 작별할 시간이 주어지면 참 좋겠다.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은 그이니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 덕분에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많이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그런 말을 하고 싶다.

이 부분을 쓰다가 나는 차마 다 쓰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다. 울다가 오늘도 근무인 그이의 전화를 받고 조금 정신을 차렸다. 그럼 뭐 해, 책에 대해 하려고 했던 말을 다 까먹었잖아...

 




43. 하지만 무서울 게 뭐야, 문득 소리 내어 그녀는 스스로를 향해 중얼거렸다.

늑골이 무너지고 옆구리가 부스러지면 어때, 뒤이어 생각했다. 이렇게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좀 전보다 또렷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고통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지.

 

 

53. 비록 눈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직 그녀는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까지일까, 그녀는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눈과 귀와 입술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정수리부터 녹은 머리가, 눈 녹은 물이 되어 가슴으로 흘러내리면? 심장부터 발끝까지 형상이 남김없이 사라지면? 이 층계참에 흥건한 물웅덩이만 남으면.
그냥 끝이야.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여 그녀는 자신을 향해 말했다. 홀가분했다. 미치도록 후련했다. 아니, 억울했다. 이가 갈리게 분했다. 아니, 아무것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을, 제발 더 생각을 해야 했다. 가능한 시간만큼, 조금만 더.

 

 

55. 무엇을 돌아보는지 알지 못한 채 사력을 다해, 그녀는 가까스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 부분을 몇 번이고 곱씹으며 나는 오래도록 먹먹해진 가슴을 끌어안았다. 눈사람이 된 자신을 담담하게 표현할 때, 아, 마지막을 기다린 사람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삶이란 그런 걸까. 언제라도 마지막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했으면서도, 다시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 ​홀가분함과 후련함과 억울함과 분함의 감정들이 뒤섞인 것, 그러면서도 후회하고 싶지 않은 것. 후회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싶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후회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도. 끝인 걸 알잖아. 잘 살았다고 끝내야지, 잘 살고 싶었어라고 끝내면 너무 슬프잖아.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엔 한강 특유의 힘이 강하지 않아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독서노트를 통해 책을 정리하고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한 번 더 들여다보니 한심해서 웃음이 났다. 이렇게 좋았으면서. 왜 좋았던 것을 숨기고 있었나. 나는 괜한 고집을 부리고 있지는 않았나. 때에 따라 변화했고 변화하고 변화하고 싶어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세상에 무수히 많은데, 나는 무슨 자격으로 꾸준함을 작가에게 들이댔나. 혹은 이 책을 서너 번 더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 걸까. 읽을 때마다 비슷하지만 새로운 느낌이다. 책장에 고이 꽂아두어야지.

 

 

PS1. 이 책을 읽고 나서 단편집 《노랑무늬영원》 속에 실려있는 <노랑무늬영원>이 읽고 싶어졌는데,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던 책이었네. 딱 그 단편만 다시 읽고 싶은데.

PS2. 나는 올라프를 본떠, 나는 벨라프야!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는데, 이 책의 여파로 나는 더 이상 내가 벨라프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눈사람이라니, 너무 슬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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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00층에 사는 남자
신문석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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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주 예-전에 어떤 책에 대해 교정이 뭐 이렇게 형편이 없냐며 서평을 쓴 적이 있는데, 편집부 교정부에서 내게 댓글을 단 적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 책을 읽기에 그때 굉장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실례를 다시 범하고 싶지 않아서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혹시 출판사 측에서 이 책에 대한 교정을 본 일이 있냐고 여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서평에 표현해도 되겠냐는 말도 함께였다. 출판사 측에서는 독자의 몫이라며 수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이 서평에 쓰는 느낀 점은 10분의 1 혹은 20분의 1도 되지 않을 예정이다. 언제 어떤 화살이 내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유인즉슨 책을 쓴 사람이 따로 있고, 책을 내준 사람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에 대출을 더하고 다른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정말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로서는 굉장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어쨌든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 예상대로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은 사기꾼이었고, 모든 빚은 ‘나’가 떠안게 되었다. 그대부터 ‘나’는 절망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소설이었다면 나는 주인공에 대한 욕을 한 바가지에 한 바가지를 더 얹고 한 바가지를 더 얹어서 신랄하게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자전적 소설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해야만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그가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을. 그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렇든 저렇든 아내가 될 사람에게는 미리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결혼식을 올린 후에야 말을 했다는 점이다. 그의 아내는 선택도 할 수 없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는 일이었을 테다.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아내에게 통보하듯 말한다. “여보, 나 회사 그만둘게.” “그래서 뭐 하면서 살 건데?”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우선은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이내 그 일을 그만두고 만다. 그리고 다른 회사를 다니게 되는 것 같은데 어떤 회사를 다니게 되는지 혹은 다른 회사를 입사를 했다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고 입사한 지 몇 년이 지났다는 문장만 있었다.


내 친구 중에 한 친구는 중고차를 사면서 경제적으로 기울게 되었다. 비록 중고 차였지만 그것을 구매하는데 전 재산을 다 쓰면서 여윳돈은커녕 생활비가 없어진 것이다. 외제차는 아니었지만 기름을 쏟고 다니는 차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 차를 유지할 돈이 없어지고 아이들도 크기 시작하자 대출을 받아서 SUV를 사기로 결정했다며, 중고가와 새 차는 별반 차이가 없어 새 차를 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어린이집에 몇 백만 원이 밀려있고, 어떤 날은 가스비를 몇 달째 밀려 가스가 끊기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는 일해야지, 일해야지. 하면서도 일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많이 실망했지만, 친구의 남편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출근해서 8시까지 일을 하고, 이후에 다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면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에서 1시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부부가 기함한 일이 있었으니, 다른 일을 시작했다는 말이었다. 새벽 2시부터 아침 6시. 나는 친구 남편에게 실로 감동했다. 저런 모습이 가장의 모습이구나. 싶어서. 이후로 가장의 모습을 떠올릴 때 나는 친구 남편의 모습과 내 아빠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러면 잠은 도대체 언제 자냐는 말에 친구는 그래서 걱정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일을 할 생각은 여전히 없어 보였는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책의 ‘나’는 말한다.

그때 그 사람만 안 만났더라면, 집에 돈이라도 많았다면(…)

과연 그럴까?

그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갖추고 있었더라면 대처할 수 있던 일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언제라도 어느 형태로든 벌어질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도 (나의 일이 아니었지만) 돈에 대해 쪼들려본 적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담으로 나의 배우자는 나와 연애할 당시 자신의 직업이 안정되지 않으면 나와 헤어지겠다는 말을 했었다. 나를 힘들게 만들 생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때 당시에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뭐 이렇게 매정한 남자가 다 있지? 뭐가 이렇게 냉정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안다. 안온한 삶의 형태를. 돈은 여전히 중요하다. 먹고 살 만큼의 돈뿐만 아니라 그것 이외의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주 생각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야. 라고. 그러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속성을.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돈에 대해 예속당하지 않는 삶이었다.

나는 2016년에 함께 일하던 사람 덕분에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읽었던 편혜영 작가의 <선의 법칙>이 그것에 대한 생각을 고착화시켜주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경제관념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순간부터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관념을 탈바꿈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탈자

​(할말은 정말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오탈자 25. 고개를 들어 선배의 입을 바라보는 순간 입을 땠다입을 뗐다
오탈자 31. 마음은 당장이라도 차를 몰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 차를 몰고

오탈자 42. 사건의 당사자가 지신이 아님을 안도하는 시선이었다. ▶ 자신이

오탈자 58. 어느 지점에서도'극복'이란 용어가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 지점에서도 '극복'이란
​오탈자 60. 수다의 내용은 대게 시시콜콜한 집안 대소사나 ▶ 대개

오탈자 79. 그리고 그로인해 겪어야 하고 ▶ 그로 인해
오탈자 85. 본래의 타고난 성격이나 성품을 일컬어'천성'이라고 한다. ▶ 일컬어 '천성'
오탈자 86. 내가 즐겨보는'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 즐겨보는 '서민갑부'라는
오탈자 97. 아내는 어의가 없는 듯 불같이 화를 냈다. ▶ 어이

오탈자 98. 그래서 뭐하면서 살건데?뭐 하면서 살 건데?
오탈자 99. 한 달에 삼백만원 벌기도 힘든 지금 세상에 ▶ 삼백만 원
오탈자 115. 난 이제껏 누구에게 보여 지는 삶을 살려고 하진 ▶ 보여지는
오탈자 124. 그는 어의가 없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 어이

오탈자 124.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지. ▶ 먹고살려고
오탈자 129. 비누로 씻으면 지워질까싶었지만 손가락만 빨개질 뿐 ▶ 지워질까 싶었지만
오탈자 134. 창문을 뚫은 햇볕​이 방안을 환히 비췄다. ▶ 햇빛 (햇볕은 피부감각, 햇빛은 시각)
오탈자 135.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았다. ▶ (문맥상)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앞에 내용을 보면 이런 의미의 문장이 들어오는 게 맞는데 그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오탈자 141. 소위 '있어 보이는'모습을 위해 ▶ '있어 보이는' 모습을
오탈자 145. 기분을 가라앉힌 차에 몸을 실었다. ▶ 기분을 가라앉힌 채 차에
오탈자 159. 영화 속 주인공은 '희망'하나로 이뤄냈다. ▶ '희망'하나로
오탈자 159. 불현 듯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 불현듯
오탈자 161. 인간의 삶을 이루는 구성 요소는 수 없이 많다 ▶ 수없이
오탈자 165. 조금만 참아주기를 속으로 바래왔다. ▶ 바라왔다.
오탈자 165. 화라고는 내 본적이 없는 그녀다. ▶ 화라고는 내 본 적이 없는
오탈자 166. 바스락 거리는 인기척이 났다. ▶ 바스락거리는
오탈자 166. 다섯 살 배기 아이와 ▶ 다섯 살배기
오탈자 167. 본능에 충실한 아이의 울음은 장난 하냐는듯한 울부짖음 같았다. ▶ 장난하냐는듯한
오탈자 172. 결국'언젠가는' 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 결국 '언젠가는'이라는
오탈자 181. 이쯤에 목이 마른 것이 나 뿐만이 아니었으리라 ▶ 나뿐만이
오탈자 183. 특별한 삶을 살 게 될 것이라는 ▶ 살게
오탈자 183.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다면 ▶ 보장받을
오탈자 184. 되새김질 할 게 틀림없다. ▶ 되새김질할 게
오탈자 186.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 두려워할
오탈자 192. 인생은 비록 힘들어도 버릴게 없으니 귀하게 여기고 화려하기보다 비비람에도 끄떡없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버릴 게 없으니 / 말씀이 하고 싶으셨을 것 같다는
오탈자 193. 지나치면 재난일 될 것이었다. ▶ 재난이 될 것
오탈자 196. 십년 전 회사에서 처음 만난 그와는 ▶ 십 년
오탈자 196. 그런 그에게도 말 벗, 인생의 벗이 떠난다고 하니 많이 속상했을 일이였다. ▶ 말벗 / 일이었다
오탈자 200. 정시퇴근을 기대했던 거와 달리 ▶ 정시 퇴근을/것과 (문어체로 쓸 때 ‘거와’라고는 쓰지 않지요.)
오탈자 203. 현실을 도피하고 벗어 난다기 보다 ▶ 벗어난다기
오탈자 206.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사는 것이야 말로 ▶ 것이야말로
오탈자 206. 내가 사람구실 못하며 살게 된 시작점이 ▶ 사람 구실

오탈자 209. 아이러니 하게도 인생이란 ▶ 아이러니하게도
오탈자 209. 찬바람은 스치기만 해도 진저리를 치곤 하지만치곤하지만
오탈자 215. 홀로서기에 익숙해져 갈만큼이 됐음에도 ▶ 갈 만큼이
오탈자 216.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난 오늘도 ▶ 십수 년이
오탈자 219. 아득하기만 한 그 날까지그날까지
오탈자 219. 진실 되게 살았더니 그래도 살만 하더라살만하더라
오탈자 224. 숨이 깔딱 깔딱 넘어간다고 해서 붙여진'깔딱 고개'처럼깔딱깔딱/붙여진 '깔딱 고개'처럼
오탈자 227. 삼십년간 금지옥엽 키운 딸을 ▶ 삼십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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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식비예산 감수.레몬밤키친 강지수 레시피 개발 / 진서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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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요리에 소질이 없다. 이 점을 깨닫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만 배우자인 J가 5년 동안 지속적인 리액션에 나는 좀 더 힘을 냈을 뿐이었다. 내가 요리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김치요리를 하며 깨달았는데, 이걸 얘기하면 김치는 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한다. 그래도 맛이 없는 걸 어떡해. 특히 작년에 했던 열무김치는 정말, 부끄러워서 도망을 가고 싶을 정도이다. 허허. 밥상에 올라오지 못한 열무김치... 영원히 하지 않을 열무김치여... 오이소박이는 두 번인가, 세 번 해봤는데도 맛이 없어서 진짜 딱~ 한 번만 더 해보고 하지 않을 작정이다. 대신에 오이무침은 꽤 괜찮게 되어서 한 달에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했다가 실패했지만, 올해는 괜찮게 되어서 두 번째 해본 깍두기도 있다! 음식이 그럭저럭 괜찮게 되면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긴다. 사실 무는... 큰~거 하나에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재료여서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김장철에는 나도 김치를? 이라고 생각했고, 실천해보려고 했지만 (그래봤자 배추 한 포기 흐흐) J가 극구 말렸다. 괜히 힘 빼지 말고 사먹자고- 내가 한 김치가 맛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니지? 라고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그래. 나도 사먹는 게 편해... 하지 말라고 해줘서 고마워... 그렇다고... 나중에 할머니한테 배워서 할머니랑 같이 한(중요함) 김치를 맛보게 해줄게...




그래서 제일 먼저 눈이 간 깍두기. 나중에 이 레시피대로 해보려고 찍어두었다.



이외에 눈이 간 건, 파김치였는데, 파김치가 내가 하는 방식보다 훨~씬 간단해서 놀랐다. 쪽파 김치였는데, 쪽파는 액젓에 절여두고 물 or 육수, 찹쌀가루와 양념은 고춧가루랑 물엿이 전부였다. 아니 나는 뭐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뭐가 이렇게 간단하지? 다음에 시도해봐야지. 내가 본격적으로 김치요리에 욕심을 내게 된다면, 찹쌀도 살 거고, 믹서기를 살 거다... 나도 양념에 배도 갈아서 넣어보고 싶고, 직접 생강도 갈아서 넣어보고 싶고(...) (나는 꿈만 많은 꿈요리사)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것 중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몇 개 안 되지만, 해마다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씩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서 요리를 게을리하지는 않을 테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할 줄 아는 요리 중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깍두기라든지 쪽파 김치라든지(...) 그리고 깻잎절임이나 깻잎무침도 해보고 싶은데, 맛이 없을까 봐 시도를 하지 못하겠다. 내가 언젠가 이것도 큰맘 먹고 해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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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만 켜면 많은 요리법이 나와있기 때문에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요리책을 가까이 두고 그것을 따라 요리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에 엄마가 보시던 것을 가져와서 일 년에 한 번쯤 볼까 말까 한 요리책이 하나 있다. 아주 가끔 뭘 하지? 하고 펼쳐보면 그래, 오늘은 이거! 라는 게 생기기 때문에 쉽게 처분할 수는 없는 책 중 한 권이다. 그런데 내가 잘 따라 하지 못하는 모양인지, 내가 원하는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요리법은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시도할 때가 더 많았다. 물론 그거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냉파라는 말이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 냉파라는 말은 냉장고파먹기의 줄임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말을 줄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냉파라는 단어가 낯설고 불편해서 굳이 책 제목에도 냉파라는 단어를 써야만 했나, 라는 예민함이 돋았던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오늘은 뭐 먹지?에 대한 고충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것이어서 생각해두지 않으면 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좀 여유가 있는 날에는 식단표를 작성해서 아침/저녁의 반찬거리를 미리 짜두고 일주일을 생활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을 지키는 경우는 50%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게는 오늘은 뭐 먹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해동해서 먹을 수 있는 고기 종류의 것들을 제외하고는 마트에서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편이다. 둘이서 먹고사는 것에서만 외식비 포함하여 20만 원에서 30만 원을 쓴다. 물론 개인 용돈에서 쓰는 것은 제외되는 것이라 이 정도지, 그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질 것이다. 2017년에는 외식비를 포함한 식비만 3,093,686원으로, 한 달에 평균 258,000원을 쓴 것으로 계산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저 정도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만 원 미만으로 끌어내리고 싶은 욕심도 좀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돈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건강하게 하면서 좀 더 간소한 식단을 짜서 먹고 싶기도 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최선의 방식은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보자. 라는 것. 그러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게 된다. 내가 건강하게 만든 요리가 맛이 있다는 전제하에(;)

 

 

 

대부분의 요리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구성되는데,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호박이다. 내가 호박을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에는 된장찌개, 카레, 마파두부, 호박전, 애호박볶음 정도인데, 그 외에 호박으로 만든 요리에 어떤 요리가 있을까 싶어 슬몃 찾아보니, 호박을 좋아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게 많았다. 단호박조림이나 애호박전은 좋아하지만, 나머지는 별로(...) 그나저나 요즘은 호박이 너무 비싸다. 하나에 900원에 살 수 있던 호박이 2,000~3,000원까지 오르다가 며칠 전에는 좀 저렴해졌다고 1,400원에 샀는데 조금만 더 내리면 좋겠다.

 

 


오이를 찍어둔 이유가, 집에 물렁해지려고 하는 오이 하나가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반찬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어서 오이 두 개로 오이무침을 하고 남은 것이었다. 하나를 남겨두었을 때는 김밥을 하려고 남겨둔 것인데, 반만 뚝 잘라서 했더니 김밥을 말았는데도 남아있어서 처치 곤란 상태이다. 저기서 딱히 끌리는 건 없고, (그나마 쉬워보이는) 오이초고추장무침을 해볼까.

 

 

 



냉장고파먹기의 식재료 순위이다.  우리 집에 있는 재료들이 눈에 많이 보여서 놀랐다. 그런데 파는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양파는 있으면 있는대로 쓰기 때문에 납득하기는 어려웠지만, 30만 사람들의 결과라고 하니. 그나저나 양배추는 우리 집에도 있는데, 나도 양배추는 버릴 때가 종종 있다. 지금 집에 있는 양배추도 양배추도 비싸서 큰맘 먹고 샀었는데, 닭가슴살 샐러드 열심히 먹다가 또 안 먹게 되네. 식단 짤 때 참고해야지.

 

 

 


우리 집은 순대를 사면 순대가 남을 리 없고 양배추가 있는 집이기 때문에 다음에 하려고 찍어둔 사진. 이때는 순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순대가 없어서 순대를 사서 순대볶음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전에는 순대가 남으면 사골을 사다가 집에서 순댓국을 해먹었는데, 그것도 별미다.


 

 

 

 


딱히 할 게 없을 때에는 김치볶음밥이 딱인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사실 매번 한 끼만 먹는 음식보다는 찌개나 국 종류처럼 두세 끼를 먹을 수 있게 하는 음식이 더 좋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집에서 쉬는 날이고, 마침 그저께 버섯과 등심과 김치를 볶아둔 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밥이랑 고추장, 참기름을 더 넣고 오늘 아침에 J군에게 해주었다. 계란은 뒤집다가 실패했다. 반숙 좋아하는 J인데, 완전 실패. 허허.

책에는 그 외에도 밥을 맛있게 하는 방법이라든지, 쌀을 구매하는(고르는) 방법, 다른 재료들을 구매하는 데 있어 유용한 팁들이 수록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책의 구성이 조금 난잡하다고 느꼈다. 요리법이 나오는 페이지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의 페이지는 물가에는 유동성이 있기 마련이고 재료를 사는 곳에서의 가격도 다른데 임의대로 가격이 쓰여있기 때문이 가장 컸다. 예를 들면 책에서는 순두부 한 팩이 1,400원이라고 하는데 우리 동네는 450~500원밖에 안 한다. 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700~900원 정도였고. (물론 브랜드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달걀 30구도 내가 살 때는 4,000~5,000원 정도인데 책에서는 7,000원으로 나와있다.

가격 이야기를 하다 그랬지만, 어쩌다 보니 집에 순두부도 있고, 달걀도 있으니 오늘 점심은 순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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