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Let 다이 1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건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와의 사랑이든 어떤 사람과의 사랑이던지 말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어본다면 사람의 감정에 어떤 누구도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 어느정도 이유가 될까? 난 세상의 잣대보다도 내 나름의 기준이 더 고리타분해서 어느정도의 선을 그으면 그 이상 나가버리면 안되는줄 알고 사는 사람이다. 때론 내가정한 규칙에 내 자신이 지쳐버리기도 하지만 지금까진 그런대로 잘 살고있다. (이런 날 잘아는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종종한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그걸 알기에 더 벗어나려하지 않을지도 모를테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 규칙이란것이 나에게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알게모르게 적용을 시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군 이래서 나쁘고, 누군 저래서 틀리고~ 언제부턴가 혼자서 사람을 평가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사람은 모르기에 특별히 피해를 주는것도 없지만 열에 하나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려할때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다른면을 놓친다면 얼마나 미안한 일이겠는가? (물론 몇번 그런경우를 경험하고서야 깨닫긴 했지만 말이다.) 단지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로 바뀌고나니 사람에 대한 판단가치가 달라짐을 느꼈다.

렛다이도 예전같으면 안봤을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도 쉽지않은데 동성애라니?? 그런데 의외로 알게모르게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게되었고, 이젠 거부감이라기보단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이 먼저 든다. 그들도 평범하게 살길 얼마나 바랄까? 안되니깐.. 그럴수 없으니깐.. 선택가능한 일이 아니니깐.. 앞으로 재희와 다이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흥미를 위해서 극한 상황으로 가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읽은 만화책인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해봤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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