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게뎁 첼첼레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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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게뎁 첼첼레, 포도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꿀의 단맛은 조금, 마카다미아의 고소한 맛이 있다. 늘 쓰여 있는 걸로만 맛을 말하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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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ㅣ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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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실제로 만나기도 할까. 지금까지 난 그런 일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잊어버린 거고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실제로 만난 일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꿈속에는 모르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알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도 나온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 뜬금없이 나오는 일도 있구나. 그런 일은 왜 일어날까. 그런 건 꽤 좋은 꿈일까. 연예인이 나온 꿈을 꾸고 복권 당첨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난 그런 꿈 꿔도 복권 살 생각은 안 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


 이 소설 《쿠키 두 개》에서 ‘나’는 여름방학 동안 엄마가 하는 수제 쿠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엄마가 다른 디저트도 하고 싶다면서, 그걸 배우러 다니는 시간 동안 가게를 봐야 했다. 쿠키 가게 이름은 ‘쿠키 한 개’다. 이 책 제목은 ‘쿠키 두 개’구나. 난 쿠키 하나도 두 개도 혼자 먹겠다. 이 이야기에서 그런 거지만 쿠키 비싸구나. 하나에 천오백원이라니. 쿠키가 좀 클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별 생각을 다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날 꿈을 꾸었다. 방울소리가 나는 손이 나오고 그 손이 ‘나’와 같은 또래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가게에 꿈속에서 본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남자아이는 쿠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 듯 아무 쿠키나 두 개를 사 갔다. 그렇게 남자아이는 날마다 쿠키 가게에 오고 쿠키 두 개를 사 갔다. 어느 날 ‘나’는 남자아이한테 꿈속에서 만난 적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날 뒤로 남자아이는 가게에 오지 않았다. 방학이 끝나갈 때쯤 남자아이가 쿠키 가게에 오고 녹차 쿠키를 찾았다. ‘나’는 말차 쿠키가 녹차 쿠키다 했다.


 다음엔 남자아이 시점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낯선 도시 낯선 동네에 오기 전에 남자아이는 아이들이 얼마 없는 학교에 다녔다. 아홉해 동안 L과 남자아이는 같은 반이고 친하게 지냈다. 남자아이는 고등학교도 L과 같은 곳에 다닐 거다 했는데, L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남자아이는 2학기부터 새로운 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다. 학교에 다니기 전 여름방학 동안 남자아이는 저도 모르게 ‘쿠키 한 개’에 가고 쿠키 두 개를 샀다. 마지막 쿠키 두 개는 남자아이와 ‘나’가 하나씩 먹는다.


 남자아이는 ‘나’가 꿈속에서 만났다고 했을 때 자신은 꿈을 꾸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남자아이는 꿈속에서 L을 만나고 둘이 쿠키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잠이 깨면 그 꿈을 잊었다. L은 마지막 꿈에서 남자아이한테 쿠키를 사고 남자아이와 ‘나’한테 하나씩 먹으라고 한다. 남자아이는 꿈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L이 말한대로 했다. L은 혼자가 될 남자아이를 생각하고 ‘나’의 꿈에 나타나고 남자아이를 가리킨 건 아닐지. 그렇다고 믿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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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상





지금 세계가 힘든 사람은

다른 세계를 상상했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선 아주 달라져


어느 날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지만,

죽고 나서 다른 세계로 가기도 해


갑자기 사라지면

이곳에선 큰일이 나지

그런 일이 없게 하려고

죽은 다음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했을까


꼭 그렇지는 않겠어

갑자기 사라지는 설정도 있으니


다른 세계로 간다고 아주 달라질까

힘이 없던 사람은 세지기도 해

전생 기억으로 무슨 일이든

슬기롭게 해결하기도 하더군


이야기에서나 이뤄지는 일이군

그런 거 생각하면 어때

실제로 다른 세계로 가지 못해도

상상은 즐겁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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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





오늘이지만, 오늘이 아니야

우리가 사는 건 늘 오늘이잖아

오늘은,

며칠 전 오늘이거나

몇달 전 오늘일지도

그래도 오늘, 일기지


하루가 고단해

그냥,

사는 게 쉽지 않네

힘들게 일을 하지는 않지만,

힘들지 않은 건 아니야


잘 지내는 오늘을 쌓아야 하는데,

아니 날마다 잘 지내지 않아도 돼

내가 이렇군


하루 이틀 그보다 더 오래

적당히 지내도 돼

미안, 난 늘 적당히 지내는 것 같아


사람에 따라

자기가 지내고 싶은대로

지내면 되지


하루가 갈 때 아쉬우면

다음에 잘 지내면 돼


마지막 날도 오늘일 거야

그날이 올 때까지

살다 가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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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래





밤새 내린 흰 눈은

세상을 새하얗게 덮었지요


겨울엔 흰 눈이 와야죠


눈이 오면

추우세요

미끄러우세요

눈이 녹으면 지저분하다고요


겨울은 겨울대로 즐겨요

흰 눈을 보면

마음이 조금 깨끗해지잖아요


눈사람도 만들고

눈오리

눈토끼도 만들어요


겨울이 추우면

따스한 봄이 그립겠어요

봄을 그리는 겨울이네요


겨울엔

마음도

몸도

얼지 않게 조심하세요





*더워서 겨울을 생각했나 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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