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에 빠지는 날이 더 많아요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자주 마음이 가라앉아요

 

가끔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앟아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울이 버릇이어서 나쁜 점만 있을까요

좋은 점도 하나쯤 있지 않을까요

 

밝은 것만 보지 않고

어두운 것도 보는 점

 

빛을 잘 본다고

어둠을 모르는 건 아니군요

 

우울이 버릇이라 해도 밝은 마음과

균형을 맞추려 하면 조금 낫겠습니다

빛은 좋고

어둠이 안 좋은 건 아니잖아요

 

빛은 빛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받아들여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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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한다. 어떤 사람은 운명이다 여긴 사람이어도 시간이 흐르고 진짜 운명을 만났다면서 처음 사람과 헤어지기도 한다. 사람한테는 정해진 짝이 있을까, 있다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을까. 그런 게 정말 있다 믿는 사람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아닌 사람은 여러 사람을 만날지도. 아니 그것보다 자신과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하고 찾는 건지도. 한사람을 만나고 바로 그 사람이다 하는 거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찾는 거나 다르지 않구나.

 

 조금 재미없는 생각을 했다.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 한사람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그건 그저 사람에 따라 다른 거겠지. 사실 마음은 쉽게 바뀐다. 세상 많은 사람이 정으로 사는 건 아닐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눈 팔지 않고 한사람만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일본에는 여러 사람이 만화를 만드는 CLAM라는 게 있다. 잘 몰랐는데 여성 네 사람이 함께 한다고 한다. 네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더 좋은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거기에서 만드는 만화 세계 사람은 거의 짝이 같다. 만화가 섞여도 그렇다. 그런 건 평행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한 만화(<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이런저런 세계를 다니면서 이름과 얼굴이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만화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그리지만, 그 세계에 정해진 짝이 있다는 거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두사람은 언제나 만난다. CLAM 만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다. 만화영화로 만든 거 서너 편 봤던가. 그 정도 보면 대충 알 것 같다. 정해진 짝이 있고 두사람이 늘 만나게 하는 건 그런 일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서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그것도 괜찮게 보인다.

 

 실제로는 없을지도 모를 것을 생각했다. 그냥이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보다 그런 거 보는 게 더 낫다. 그건 대리만족인가.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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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 23

미도리카와 유키
白泉社  2018년 09월 05일

 

 

 

 올해 <나츠메 우인장> 극장판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한 듯한데 자세한 건 잘 모른다. 텔레비전 만화영화와 극장판은 무엇이 다를까. 극장판은 이야기를 따로 쓴 게 아닌가 싶다. 원작 만화를 그대로 영화로 만들지 않고.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인터넷 라디오 한다고 해서 들어볼까 하다가 잊어버렸는데 시월에 다시 알고 들었다. 겨우 두번.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나츠메 우인장>이니 나츠메가 그걸 해야 할 듯한데, 야옹 선생을 맡은 성우와 나츠메 친구 타누마를 맡은 성우가 진행했다. 나츠메 할머니를 맡은 성우도 나왔다. 마지막회는 잘 모르는 사람이 나왔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을 맡은 성우가 아닐까 싶다. 좀더 잘 듣고 말을 해야 했는데 대충 들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그냥 그런 게 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일본은 만화영화나 영화를 만들면 인터넷 라디오를 하는 것도 있다. 거기에서 만화영화 정보를 말하거나 사람들이 보낸 글을 읽기도 한다. 몇해 전에는 만화영화랑 상관없는 인터넷 라디오 듣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 듣는다. 그걸 다 알아듣는 건 아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건 그냥 느낌으로. 오랜만에 야옹 선생이나 타누마 목소리 들어서 반가웠다.

 

 다른 때는 한화나 두화로 끝나서 이야기가 여러 가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두 가지다. 앞은 두화 뒤는 세화다. 두화는 있었지만 세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건 짧게 그릴 수 없었을지도. 앞에서는 나츠메가 친구와 어떤 그림을 알아본다. 학교에는 뭔가 이상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하지 않는가. 지금 나츠메가 사는 곳에는 예전에는 학교가 미스미 고등학교 후타바 고등학교 요와케 고등학교 세 곳이 있었는데 후타바 고등학교는 문을 닫고 곧 미스미 고등학교도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람이 적으니 그렇게 됐겠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츠메가 다니는 학교가 요와케 고등학교라는 거. 미스미 고등학교에 다니는 히무로는 우연히 니시무라를 만나고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했다. 요와케 고등학교에 그런 그림이 있었던 적 없었느냐고. 그 말을 들은 니시무라는 나츠메 타누마 그리고 키타모토한테 그걸 알아보자고 한다.

 

 키타모토가 조금 다쳐서 병원에 있었는데 병원에 온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 뒤 누군가 키타모토를 보는 듯했다. 다음날 키타모토는 병원에 있었던 것 같은 아저씨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그 아저씨 뒤를 따라간다. 어떤 집으로 들어간 아저씨는 아이들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했는데 나츠메는 친구들과 그곳을 떠난다. 나츠메와 타누마는 히무로를 만났는데 히무로는 그림을 찾아도 그걸 보면 안 된다고 했다. 무서운 일을 일으키는 그림일까. 나츠메와 친구들은 요와케 고등학교에도 그런 그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말 할 때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정말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나츠메와 친구들한테 뭔가 말하고 싶어한 아저씨를 또 만나고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아저씨는 나츠메와 친구들이 다닌 학교를 나오고 거기에서 그림을 봤지만 무슨 그림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저씨는 아이들이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고등학생 때를 떠올린 거겠지. 그림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저씨는 예전에 요와케 고등학교에 있는 그림에는 ‘배’가 그려져 있고 미스미는 ‘다리’ 후타바는 ‘머리’가 그려져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무언가를 세 개로 나눈 듯하지 않은가.

 

 나츠메는 요괴와 상관없기를 바라고 친구들과 텐죠 씨 그림 찾는 걸 즐겼다. 고등학생이어서 그런 것도 할까. 어쩐지 난 고등학생이었다 해도 그런 거 안 찾아볼 것 같다. 그것보다 그런 걸 같이 할 사람이 없었구나. 나츠메는 지금 사는 곳에서 친구를 사귀어서 다행이다. 그전까지는 나츠메가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다. 그 그림은 무엇이었을까. 오래전에 힘이 세고 나쁜 요괴가 있었는데 스님이 그 요괴를 세 부분으로 나눠서 봉인했다고 한다. 어디에 두어도 다시 모였는데 세 학교에 하나씩 뒀을 때는 괜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림은 정화되고 흰 종이만 남았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어서 그렇게 됐을까. 요괴라 해도 다 나쁜 건 아닐 텐데, 가끔 안 좋은 게 있기도 하구나. 옛날에는 요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았을까. 나츠메가 니시무라나 키타모토한테도 요괴를 볼 수 있다고 말하면 둘은 뭐라 말할지. 그 말을 하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할지도. 아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듯하다.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 나토리와 마토바 그리고 나츠메 셋이 함께 한 적 있던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둘둘은 있기도 했지만. 나츠메가 마토바 일을 도왔을 때는 나토리가 몰래 나츠메를 돕기도 했다. 나토리가 볼일이 있어서 요리시마라는 사람 옛날 집에 가게 됐는데 나츠메도 함께 간다. 그 집에서 마토바를 만나는 건 아니고 한 집 건너에 있는 미하루 집안 집에서 만난다. 미하루 집안은 마토바 밑에 있던 곳으로 그 집안에서는 힘이 센 요괴를 수호신으로 모셨다. 그것도 셋이나. 이제 미하루 집안은 후계자가 없어서 끊겼는데 요괴를 맞는 의식을 하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마토바 집안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어서 마토바는 그 의식을 대신 치르러 왔다. 그런 곳에 나츠메와 나토리가 가서 문제가 생겼다. 둘은 의식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돕기로 한다.

 

 미하루 집안 집에서 천이 날아와서 나츠메와 나토리가 그걸 돌려주러 간 거였다. 거기에 요괴를 맞는 의식을 방해하려는 게 있었다. 그건 요괴로 힘은 약하지만 오래전에 미하루 마사키요한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받았다기보다 마사키요는 그 요괴를 없애지 않고 놓아주었다. 요괴는 그걸 고맙게 여기고 은혜를 갚으려고 했다. 마사키요는 미하루 집안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울었다. 그때 미하루 집안이 없어진다면, 하는 말을 했다. 요괴는 드디어 자신이 할 일이 생겼다 여기고 요괴를 맞는 의식을 망치면 미하루 집안도 사라지리라고 생각했다. 그건 언제였을까. 이제 미하루 집안은 대가 끊기고 마사키요도 없는데 요괴는 그걸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그 요괴는 더 빨리 자유롭게 살았을까. 이런 이야기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요괴와 사람이기에 생기는 오핼까.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혼자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하면 상대가 기뻐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 말하면 그런 오해는 생기지 않을지. 나츠메와 나토리가 그 요괴를 막아서 의식은 잘 치렀다. 앞으로 한번 남았는데 그때도 잘 될지. 미하루 집안 수호신인 세 요괴는 번갈아 아홉번 온다고 했다. 이번이 여덟번째였다. 집안 사람이 없어도 요괴는 약속을 지키려 하다니 그것도 좀 슬픈 일이구나.

 

 지금까지 마토바를 좀 안 좋게 여겼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마토바 집안 당주여도 혼자여서 그랬을까. 마토바는 딱히 친한 친구는 없어 보인다. 사람이든 요괴든 믿지 못하는 건지도. 나토리는 요괴 때문에 안 좋기도 했지만 자신을 돕는 요괴나 나츠메를 만나고 좀 달라졌다. 나츠메 또한 그렇다. 믿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한사람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건 많이 다르겠지. 앞으로 마토바가 달라지기도 할까. 아니 마토바는 지금처럼 요괴를 인정사정없이 대할 것 같다. 나츠메와 나토리를 안다 해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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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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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네핸가. 2014년에 나한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해 한국에는 아주 큰일이 있었다. 그래도 난 살았다. 지금도 산다. 딱히 죽을고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구나. 어렸을 때는 덜했는데 언제부턴가 난 몸을 사린다. 그렇게 해도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구나. 누군가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니니까.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 난 어렸을 때 무엇이 하고 싶었더라. 이런 거 처음 생각한 건 아니지만 잘 모르겠다. 초등학생 때는 그저 다른 아이들이 말해서 나도 선생님이 될까 한 적 한번쯤 있었던 것 같다. 남 앞에서 말 잘 못하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니. 그밖에는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꿈도 없이 그냥 학교에 다녔다. 다녀야 했으니. 지금 아이들은 더 꿈꾸기 어려울까.

 

 자신이 잘 해서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좋아해서 할 수도 있다. 마왕은 벌써 중학생 때 음악을 하리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마왕이 들은 말은 ‘넌 재능이 없잖아’ 였단다. 그런 말 듣고도 그만두지 않고 그 마음을 이어갔구나. 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강변가요제에 나갔다는 말 들었다. 그 밴드 아기천사가 CD를 냈다는 말은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때는 노래 제목이 달랐나 보다. 노래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바뀌었다. 노래는 앞부분만 조금 들었다. 대중음악에는 처음에 잘 안 된 노래가 나중에 다른 사람이 했을 때 잘 되는 일도 있다. 그건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서겠지. 마왕이 솔로 1집을 냈을 때를 아이돌이라 하다니. 요즘 아이돌은 십대가 더 많은 듯하다. 마왕은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도 아이돌이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가 그랬구나.

 

 나도 봤다. 1988년 12월 24일에 한 MBC 대학가요제. 마지막에 무한궤도가 나와서 노래했을 때 대상 받을 거다 생각했다. <그대에게>가 문방구에서 산 멜로디언으로 이불 뒤집어쓰고 만든 거였다니(이 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대에게>는 마음먹고 대학가요제에서 한 거였다. 강헌은 그대를 음악이라 말하기도 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난 글을 그런 식(그대)으로 쓴 적 있구나. 글일 때도 있고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일 때도 있고 친구일 때도 있다. 여기에서 내 말을 하다니. 마왕은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으면 바로 음반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리 쉽지 않았다. 이것도 작가와 비슷하구나. 신춘문예에 뽑히거나 문학상을 받는다고 여기저기에서 글 써달라고 하지 않겠다. 다행하게도 무한궤도라는 이름으로 음반이 나왔다. 단 하나지만. 마왕과 다르게 다른 사람은 죽 음악을 할 마음이 없었다. 정석원 조형곤은 015B를 하지만.

 

 무한궤도 신해철 넥스트 비트겐슈타인 크롬(노댄스)……. 이건 알지만 다 알지는 못한다. 난 강헌 같은 음악평론가는 아니다. 나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거 좋아했다. 마왕이 사랑만 노래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지만. 책을 보다 보니 음악이 듣고 싶기도 했다. 마왕이 SF나 판타지 좋아한다는 거 처음 안 것 같다. 그런 말 했을 텐데 내가 잘 듣지 못했겠지. 예전에 그걸 알았다면 SF, 판타지 책 봤을 텐데. 추리소설 안 것도 아주 오래 되지는 않았구나. 누군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걸 봤다는데. 마왕이 철학과였는데도 난 철학에 그렇게 관심 갖지 않았다. 아니 철학에는 조금 관심을 가졌지만, 철학 한 사람을 잘 몰랐다. 어릴 때는 자신이 좋게 여기는 사람이 무슨 말하면 거기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는데, 그때 난 뭐 했나. 책도 안 읽고 꿈도 없이(헛된 꿈은 있었을지도) 그냥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만 들었구나. 그때 뭔가 했다고 해서 지금 다르게 살았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내가 좀 더 나아지면 좋겠는데 그건 잘 안 된다.

 

 시간은 쉴새없이 흐르고 새로운 음악은 자꾸 나올 거다. 마왕이 세상을 떠난 시월에는 마왕 노래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라디오 방송에 나오면 좋겠다. 새로운 음악은 들을 수 없지만 예전에 나온 음악 찾아 듣는 사람도 있기를 바란다. 나도 어쩌다 한번 듣는데. 마왕은 2014년에 여러 가지 만들려고도 했다. 지휘도 배우려 했다고 한다. 마왕이 만든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려고도 했다. 아쉽다, 그거 못해서. 뮤지컬 했다 해도 난 못 봤을 테지만. 마왕 음악은 대중음악 역사에 영향을 주었다. 넥스트를 보고 밴드 하고 싶다 생각하고 실제로 한 사람도 있을 거다. 어떤 일이든 재능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재능보다 중요한 건 좋아하는 마음이다. 마왕 이야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마왕은 저세상에서도 음악 하고 있을까. 그래도 괜찮고 이곳에서 하지 못한 거 즐겁게 하면 좋겠다.

 

 

 

희선

 

 

 

 

☆―

 

난 아직 내게 던져진 질문들을

일상의 피곤 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어

언젠가 지쳐 쓰러질 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The Dreame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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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나려면 난 언제나 자야 해

넌 내 꿈속에만 나오는 사람이야

잠을 자도 널 만날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아

넌 왜 나한테 가끔 찾아오느냐고 하지만

내 꿈이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미안해

어쩌면 난 널 내 꿈에 가둔 건지도 모르겠어

언젠가 네가 말했지

네가 사는 곳을 나가보려 했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꿈속 세상은 이상하군

내가 꿈을 꾸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곳을 나올 수는 없다니

내 꿈과 누군가의 꿈이 이어지면 어떻게 될까

 

얼마전에 난 너면서 네가 아닌 사람을 만났어

너여서 반갑게 인사했지만

넌 내가 누군지 모르는 눈치였어

그 사람이 너였다면 좋았을 텐데

정말 너와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일까

 

널 생각하다 잠이 든 난

평소와 다른 곳에서 널 만났어

너도 네가 왜 그곳에 있는지 몰랐지만

곧 알게 됐지

그곳은 내 꿈이면서 네 꿈이었어

넌 중요한 걸 떠올렸어

꿈에서 깨고 나면 꿈을 잊는다는 걸

 

난 현실의 널 찾아가 부탁했어

다음엔 꿈을 잊지 마라고

넌 ‘이 사람 뭐야’ 하는 얼굴이었지만

조금 생각하는 듯했어

 

언젠가 너와 내가 만날 수 있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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