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츠메 우인장 23
미도리카와 유키
白泉社 2018년 09월 05일
올해 <나츠메 우인장> 극장판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한 듯한데 자세한 건 잘 모른다. 텔레비전 만화영화와 극장판은 무엇이 다를까. 극장판은 이야기를 따로 쓴 게 아닌가 싶다. 원작 만화를 그대로 영화로 만들지 않고.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인터넷 라디오 한다고 해서 들어볼까 하다가 잊어버렸는데 시월에 다시 알고 들었다. 겨우 두번.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나츠메 우인장>이니 나츠메가 그걸 해야 할 듯한데, 야옹 선생을 맡은 성우와 나츠메 친구 타누마를 맡은 성우가 진행했다. 나츠메 할머니를 맡은 성우도 나왔다. 마지막회는 잘 모르는 사람이 나왔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을 맡은 성우가 아닐까 싶다. 좀더 잘 듣고 말을 해야 했는데 대충 들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그냥 그런 게 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일본은 만화영화나 영화를 만들면 인터넷 라디오를 하는 것도 있다. 거기에서 만화영화 정보를 말하거나 사람들이 보낸 글을 읽기도 한다. 몇해 전에는 만화영화랑 상관없는 인터넷 라디오 듣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 듣는다. 그걸 다 알아듣는 건 아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건 그냥 느낌으로. 오랜만에 야옹 선생이나 타누마 목소리 들어서 반가웠다.
다른 때는 한화나 두화로 끝나서 이야기가 여러 가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두 가지다. 앞은 두화 뒤는 세화다. 두화는 있었지만 세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건 짧게 그릴 수 없었을지도. 앞에서는 나츠메가 친구와 어떤 그림을 알아본다. 학교에는 뭔가 이상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하지 않는가. 지금 나츠메가 사는 곳에는 예전에는 학교가 미스미 고등학교 후타바 고등학교 요와케 고등학교 세 곳이 있었는데 후타바 고등학교는 문을 닫고 곧 미스미 고등학교도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람이 적으니 그렇게 됐겠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츠메가 다니는 학교가 요와케 고등학교라는 거. 미스미 고등학교에 다니는 히무로는 우연히 니시무라를 만나고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했다. 요와케 고등학교에 그런 그림이 있었던 적 없었느냐고. 그 말을 들은 니시무라는 나츠메 타누마 그리고 키타모토한테 그걸 알아보자고 한다.
키타모토가 조금 다쳐서 병원에 있었는데 병원에 온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 뒤 누군가 키타모토를 보는 듯했다. 다음날 키타모토는 병원에 있었던 것 같은 아저씨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그 아저씨 뒤를 따라간다. 어떤 집으로 들어간 아저씨는 아이들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했는데 나츠메는 친구들과 그곳을 떠난다. 나츠메와 타누마는 히무로를 만났는데 히무로는 그림을 찾아도 그걸 보면 안 된다고 했다. 무서운 일을 일으키는 그림일까. 나츠메와 친구들은 요와케 고등학교에도 그런 그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말 할 때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정말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나츠메와 친구들한테 뭔가 말하고 싶어한 아저씨를 또 만나고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아저씨는 나츠메와 친구들이 다닌 학교를 나오고 거기에서 그림을 봤지만 무슨 그림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저씨는 아이들이 텐죠 씨 그림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고등학생 때를 떠올린 거겠지. 그림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저씨는 예전에 요와케 고등학교에 있는 그림에는 ‘배’가 그려져 있고 미스미는 ‘다리’ 후타바는 ‘머리’가 그려져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무언가를 세 개로 나눈 듯하지 않은가.
나츠메는 요괴와 상관없기를 바라고 친구들과 텐죠 씨 그림 찾는 걸 즐겼다. 고등학생이어서 그런 것도 할까. 어쩐지 난 고등학생이었다 해도 그런 거 안 찾아볼 것 같다. 그것보다 그런 걸 같이 할 사람이 없었구나. 나츠메는 지금 사는 곳에서 친구를 사귀어서 다행이다. 그전까지는 나츠메가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다. 그 그림은 무엇이었을까. 오래전에 힘이 세고 나쁜 요괴가 있었는데 스님이 그 요괴를 세 부분으로 나눠서 봉인했다고 한다. 어디에 두어도 다시 모였는데 세 학교에 하나씩 뒀을 때는 괜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림은 정화되고 흰 종이만 남았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어서 그렇게 됐을까. 요괴라 해도 다 나쁜 건 아닐 텐데, 가끔 안 좋은 게 있기도 하구나. 옛날에는 요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았을까. 나츠메가 니시무라나 키타모토한테도 요괴를 볼 수 있다고 말하면 둘은 뭐라 말할지. 그 말을 하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할지도. 아니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듯하다.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 나토리와 마토바 그리고 나츠메 셋이 함께 한 적 있던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둘둘은 있기도 했지만. 나츠메가 마토바 일을 도왔을 때는 나토리가 몰래 나츠메를 돕기도 했다. 나토리가 볼일이 있어서 요리시마라는 사람 옛날 집에 가게 됐는데 나츠메도 함께 간다. 그 집에서 마토바를 만나는 건 아니고 한 집 건너에 있는 미하루 집안 집에서 만난다. 미하루 집안은 마토바 밑에 있던 곳으로 그 집안에서는 힘이 센 요괴를 수호신으로 모셨다. 그것도 셋이나. 이제 미하루 집안은 후계자가 없어서 끊겼는데 요괴를 맞는 의식을 하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마토바 집안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어서 마토바는 그 의식을 대신 치르러 왔다. 그런 곳에 나츠메와 나토리가 가서 문제가 생겼다. 둘은 의식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돕기로 한다.
미하루 집안 집에서 천이 날아와서 나츠메와 나토리가 그걸 돌려주러 간 거였다. 거기에 요괴를 맞는 의식을 방해하려는 게 있었다. 그건 요괴로 힘은 약하지만 오래전에 미하루 마사키요한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받았다기보다 마사키요는 그 요괴를 없애지 않고 놓아주었다. 요괴는 그걸 고맙게 여기고 은혜를 갚으려고 했다. 마사키요는 미하루 집안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울었다. 그때 미하루 집안이 없어진다면, 하는 말을 했다. 요괴는 드디어 자신이 할 일이 생겼다 여기고 요괴를 맞는 의식을 망치면 미하루 집안도 사라지리라고 생각했다. 그건 언제였을까. 이제 미하루 집안은 대가 끊기고 마사키요도 없는데 요괴는 그걸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그 요괴는 더 빨리 자유롭게 살았을까. 이런 이야기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요괴와 사람이기에 생기는 오핼까.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혼자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하면 상대가 기뻐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 말하면 그런 오해는 생기지 않을지. 나츠메와 나토리가 그 요괴를 막아서 의식은 잘 치렀다. 앞으로 한번 남았는데 그때도 잘 될지. 미하루 집안 수호신인 세 요괴는 번갈아 아홉번 온다고 했다. 이번이 여덟번째였다. 집안 사람이 없어도 요괴는 약속을 지키려 하다니 그것도 좀 슬픈 일이구나.
지금까지 마토바를 좀 안 좋게 여겼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마토바 집안 당주여도 혼자여서 그랬을까. 마토바는 딱히 친한 친구는 없어 보인다. 사람이든 요괴든 믿지 못하는 건지도. 나토리는 요괴 때문에 안 좋기도 했지만 자신을 돕는 요괴나 나츠메를 만나고 좀 달라졌다. 나츠메 또한 그렇다. 믿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한사람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건 많이 다르겠지. 앞으로 마토바가 달라지기도 할까. 아니 마토바는 지금처럼 요괴를 인정사정없이 대할 것 같다. 나츠메와 나토리를 안다 해도.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