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한다. 어떤 사람은 운명이다 여긴 사람이어도 시간이 흐르고 진짜 운명을 만났다면서 처음 사람과 헤어지기도 한다. 사람한테는 정해진 짝이 있을까, 있다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을까. 그런 게 정말 있다 믿는 사람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아닌 사람은 여러 사람을 만날지도. 아니 그것보다 자신과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하고 찾는 건지도. 한사람을 만나고 바로 그 사람이다 하는 거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찾는 거나 다르지 않구나.
조금 재미없는 생각을 했다.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 한사람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그건 그저 사람에 따라 다른 거겠지. 사실 마음은 쉽게 바뀐다. 세상 많은 사람이 정으로 사는 건 아닐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눈 팔지 않고 한사람만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일본에는 여러 사람이 만화를 만드는 CLAM라는 게 있다. 잘 몰랐는데 여성 네 사람이 함께 한다고 한다. 네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더 좋은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거기에서 만드는 만화 세계 사람은 거의 짝이 같다. 만화가 섞여도 그렇다. 그런 건 평행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한 만화(<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이런저런 세계를 다니면서 이름과 얼굴이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만화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그리지만, 그 세계에 정해진 짝이 있다는 거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두사람은 언제나 만난다. CLAM 만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다. 만화영화로 만든 거 서너 편 봤던가. 그 정도 보면 대충 알 것 같다. 정해진 짝이 있고 두사람이 늘 만나게 하는 건 그런 일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서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그것도 괜찮게 보인다.
실제로는 없을지도 모를 것을 생각했다. 그냥이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보다 그런 거 보는 게 더 낫다. 그건 대리만족인가.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면 좋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