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편하게 살려고 만든 것이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 위험하다 해도 편하면 괜찮잖아 말하는 사람도 있을까. 아니 많은 사람은 편한 것만 생각하고 거기에 따르는 위험은 덜 생각하고 모르는 척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난 건 차다. 사람이 차를 만들고 타게 되고는 석유를 많이 쓰고 공기가 나빠졌다. 먼 거리를 시간을 덜 들이고 편하게 가려 했을 텐데. 오래전에는 걸어다니거나 말이나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녔다. 차만 공기를 나쁘게 만든 건 아니다. 냉장고, 에어컨, 비닐, 플라스틱……. 차는 사고가 나면 사람이 죽기도 한다. 사고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사람 많겠지.

 

 과학이 발달한 게 안 좋은 건 아닐 테지만 과학 때문에 지구 환경이 나빠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저 편한 것만 생각하고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걸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만들면 좋겠다. 어떤 건 해 보고 써 봐야 알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을지도.

 

 지금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일까.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게 다시 살려 쓸 수 있는 걸 만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해 내야겠다. 그건 과학자가 해야겠구나. 과학자는 전쟁에 쓸 무기가 아닌 사람이 지구를 해치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기를 바란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면 많이 만들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 아주 많은 나무를 벤다고 한다. 나무가 사라지면 정말 안 좋다.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바뀌었는데 한국도 그렇다.

 

 우리가 편하게 살려고 하기보다 조금 편하지 않게 살면 지구 환경이 좀 낫지 않을까. 늘 차를 타기보다 가끔은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 덜 쓰기. 에어컨도 덜 켜기. 장 볼 때 가방 가져가기도 있구나.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을 실천해도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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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창비시선 411
신용목 지음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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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목이라는 이름은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때 시인이라고 했어요. 그게 언제였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시간 많이 흐른 것 같기도 합니다. 신용목이 나오는 날은 그 방송을 들을까 했지만 별로 못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신용목은 라디오 방송에 한주에 한번 나왔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우연히 들었더니 더는 나오지 않더군요. 나올 때는 잘 챙겨듣지 않다가 나오지 않게 된 걸 아쉬워하다니. 지금 생각하니 저는 자주 그랬습니다. 아니 그래도 끝까지 들은 것도 있고, 이제는 끝난 <인생 라디오>도 들었어요. 이건 아침이 아닌 낮에 해서 그랬군요. 저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합니다. 몇달 전에 다시 신용목이 같은 라디오 방송(<시 콘서트>)에 나온다는 거 알았어요. 그걸 챙겨듣느냐 하면 그러지 못합니다. 그 시간에 사물을 정하고 그것이 나온 시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음악은 듣지 못해도 다시듣기가 있으니 그걸 들어도 괜찮을 텐데 그러지도 않는군요. 이렇게 말하니 듣고 싶기도 하네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언젠가 신용목 시인 시집을 한번 봐야지 생각했습니다. 예전 것이 아닌 지난해에 나온 걸 처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보고 싶다 하고 보면 괜찮기도 한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군요. 제 탓입니다, 시를 못 알아들은. 알 듯한 말이 나오다 알 수 없는 말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자기 말로 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짧은 시도 있지만 거의 깁니다.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잘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리다 만 이라 해야 할까요. 그것도 괜찮기는 하겠지만. 뿌연 안개가 낀 듯한 느낌입니다. 이건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용목 시집을 잘 보신 분도 있겠지요. 언젠가 다시 보면 지금보다 나을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지. 조금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되새기면 좋은 말도 있어요.

 

 

 

흰나비는 이 세상 것 같지가 않다. 쫓아가는 아이는 꼭 넘어진다.

 

-<흰나비>, 91쪽

 

 

 

 짧은 시 한편만 옮겨 보았습니다. 다른 것은 뭐 없을까 했지만 그냥 안 쓰는 게 나을 듯합니다. 다 알아듣기 어렵지만 시가 괜찮기도 합니다. 슬프지는 않고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여러 가지 감정이 지나간 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자신한테 일어난 일을 조용하게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신용목 시인 목소리는 조용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목소리와 시가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소리 내지 않고 조용하게 말하는 느낌. 그렇다고 화 나는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요. 화도 잘 안 낼 것 같은 목소리지만.

 

 시를 잘 보려면 시를 자주 만나야 할까요, 이것저것 다 봐야 할까요. 둘 다겠습니다. 마음은 그러고 싶은데 게을러서 잘 안 됩니다(전에도 같은 말을). 세상, 자연이라도 잘 보고 싶어요. 다른 건 조금 어려우니. 잘 못 알아들어도 시를 만나는 시간은 괜찮습니다. 시는 어려운 이론을 말하지 않잖아요. 비, 눈, 밤, 가을, 아침, 새, 꽃, 사막, 바다, 편지, 햇살, 나비, 의자……. 그냥 낱말을 늘어놓아 봤습니다. 제가 쓴 것 말고도 더 있어요. 해 본 적 없지만 어떤 낱말이 나왔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시를 재미있게 볼 방법은 더 있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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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고 밤이 오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철이 오고 철이 가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 해도

그건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힘든 일이 찾아와도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슬퍼하지 마세요

그대는 곁에 있기만 하면 돼요

 

그대가 곁에 있다면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은

힘을 낼 거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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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영화에는 마법소녀가 나오는 게 있다. 그런 거 지금도 있겠지. 마법을 쓰는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그랬다기보다 누군가를 만난 다음에 마법을 썼던 것 같다. 마법을 쓰게 된 아이는 무슨 일을 했던가. 그건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을 도왔겠지. 마법은 그런 식으로 쓰고 마지막에는 세상을 구했던가.

 

 다시 생각하니 누군가를 만나고 마법을 쓰는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건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사는 아이일 때였다. 내가 참 좋아한 마법소녀는 리나로 본래 제목은 <슬레이어즈>다. 리나는 착하고 얌전하고 귀여운 여자아이는 아니다. 제멋대로에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여기는 아이다. 자신 넘치는 아이라 해야겠다. 리나가 사는 세상에는 마법사가 나온다. 내가 리나를 좋아한 건 나와 많이 달라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리나는 변신하지 않는구나.

 

 지금 바로 떠오르는 마법소녀는 없다. 마법소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면 변신을 한다. 그때 주문을 외우면 옷이 바뀌었다. 그런데 카드캡터 사쿠라(한국에서는 <카드캡터 체리>로 했다 한다)는 옷이 바뀌지 않고 갈아입었다. 난 카드캡터 사쿠라를 한국에서 방송해 줄 때 못 봤다. 그런데 이름은 알았다니 신기하네. 이름 어디서 들은 걸까. 어쨌든 사쿠라가 옷을 갈아입는 걸 보고 재미있게 생각했다. 변신하는 마법소녀는 옷이 늘 같은데 사쿠라는 옷이 다르다. 사쿠라 옷을 만드는 건 사쿠라와 가장 친한 친구면서 육촌인 다이도지 토모요다. 초등학생인데 옷을 아주 잘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가 육촌이라는 건 만화영화 보다가 알았다. 사쿠라도 토모요가 친척인지 몰랐을 거다. 토모요는 알았을까. 그렇다 해도 그건 별로 마음 쓰지 않는다.

 

 몇해 전에 내가 <카드캡터 사쿠라>를 본 건 우연이지만, 어쩌면 끌림의 법칙이 움직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걸 보기 전에 <츠바사 크로니클>이라는 걸 보았다. 거기에도 사쿠라가 나온다. 츠바사 크로니클을 본 다음에 카드캡터 사쿠라를 봤을 때 바로 알아본 건 아니다. 카드캡터 사쿠라에 샤오랑이 나왔을 때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봤는데 했다. 그래서 두 가지가 아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 해도 이야기는 다르고 사는 세계도 다르다. 난 츠바사 크로니클에 나오는 사쿠라보다 카드캡터 사쿠라에 나오는 사쿠라가 더 좋다. 둘이 아주 다른 사람도 아닌데 그러다니. 어쩌면 츠바사 크로니클에 나오는 사쿠라가 자기도 모르게 샤오랑 마음을 아프게 해설지도. 기억을 잊고 다시 찾을 때 샤오랑 기억만 돌아오지 않는 건 사쿠라 잘못이 아닌데.

 

 카드캡터 사쿠라는 클램프가 만든 만화로 제목 그대로 카드를 모으는 이야기다. 그것도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다. 우연히 그렇게 된 거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 사람이 있었다. 샤오랑은 홍콩에서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를 찾으려고 일본으로 왔다. 처음에 둘은 경쟁하는 사이였다. 아니 이건 샤오랑만 그렇게 생각했구나.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는 샤오랑 집안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찾으면 마력이 올라갔다. 샤오랑은 처음에는 마력에만 마음을 썼는데 사쿠라가 여러 사람 마음을 살피는 걸 보고 그걸 좋게 여긴다.

 

 올해(2018) 카드캡터 사쿠라 새로운 이야기를 보았다. 예전에는 초등학생 4학년에서 5학년이었는데, 스무해가 지나고(카드캡터 사쿠라가 나오고 스무해가 지났다고 한다) 중학생이 됐다. 사쿠라는 스무해 지날 동안 겨우 중학생이 되다니. 하지만 사쿠라가 사는 세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런 거 재미있기는 하다. 또 많이 달라진 건 사쿠라와 샤오랑 사이다. 예전에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제대로 말 안 했던가, 극장판에서 했다) 그걸로 끝이었는데 중학생이 된 모습도 괜찮았다. 샤오랑이 무언가를 알아서 가끔 괴로운 얼굴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대체 뭘까.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일이 사쿠라와 샤오랑을 많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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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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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것보다 먼저 나온 《가면병동》은 못 보았다. 그걸 먼저 보고 이걸 보는 게 더 나은가보다. 못 본 건 어쩔 수 없지. ‘병동’이라 하면 정신과 병동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건 왤까. 병원이 정신병원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설까. 멀쩡한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몰아 병원에 가두기.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다니.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누군가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멀쩡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될지도. 아니 그래도 정신 차려야 한다. 여기에 정신과 병동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생각나서 말했을 뿐이다. 병원은 학교만큼이나 무서운 곳이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도 있겠구나. 얼마전에 잠깐 뉴스 예고에서 간호사가 병원에서 오랫동안 사람(환자)을 죽였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니. 아니 예전에 실제 그런 일이 있어서 소설을 쓴 것일지도. 얼마전에 들은 그 일도 누군가 소설로 쓸 것 같다.

 

 구라타 아즈사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이 병원 침대고 링거를 맞고 환자옷을 입은 걸로 그곳이 병원이라는 것만 안다. 그곳에는 아즈사와 다른 네 사람이 있었다. 모두 전날 누군가를 만나고 끌려온 거였다. 다섯 사람은 다 의료 관계 일을 했다. 다섯 사람이 있던 방 한쪽 벽에는 광대 그림과 클라운이라는 서명이 들어간 말이 적혀 있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그걸 본 아즈사는 리얼 탈출 게임을 바로 떠올린다. 아즈사는 간호사로 리얼 탈출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여러 번 해 봤다. 아즈사가 그걸 잘 알아서 몇 사람이 아즈사가 클라운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여러 가지 말을 보고 열쇠를 찾고 다른 곳에도 가 보고 아즈사와 네 사람은 그곳에서 나가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거기에는 시간 제한도 있었다.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병원은 불바다가 되고 모두 불에 타 죽는다.

 

 다섯 사람이 갇힌 곳은 병원으로 예전에 그 병원에서는 불법 장기이식을 했다. 식물인간인 환자 장기를 부자들한테 큰돈을 받고 이식했다. 그런 이야기를 써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벌써 나왔을까. 무뇌아 장기를 이식하던 것도 생각나는구나. 외국인 노동자 건강검진을 한다면서 장기 검사를 하고 나중에는 장기를 꺼내간 이야기도 있다. 부모가 없는 아이 장기도. 장기 이식할 사람은 많고 장기는 모자라니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겠지. 불법 장기 이식을 한 다도코로 병원은 문을 닫았다. 그런 병원을 영화감독 하자마와 의사 시바모토 다이키가 리얼 탈출 게임을 하는 곳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한해 반 전쯤 하자마가 병원 원장실에서 떨어지고 죽었다. 그날 시바모토가 하자마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기고 수술했지만. 시바모토가 하자마 수술을 해서 하자마를 죽인 게 시바모토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고 시바모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그게 아닐 것 같았다. 다섯 사람은 하자마가 죽은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거기 갇힌 다섯 사람은 다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다.

 

 문제를 풀고 어딘가에서 빠져나오는 걸 놀이로 하면 재미있을까. 난 놀이라 해도 별로다. 실제 그런 놀이 있는가 보다. 작가는 그걸 이용해서 복수하는 이야기를 썼구나. 복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질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걸 해야 눈을 감을 수 있다 할지도. 복수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 다섯사람이 왜 병원에 갇혔는지보다 거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려 하는지를 즐겁게 볼 수도 있을 텐데. 모두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는데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클라운은 시바모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다 여긴 거겠지. 시바모토는 자신이 믿을 수 있다 여긴 사람한테 죽임 당했다. 그걸 생각하니 사람 마음은 다 알 수 없겠다 싶다. 그렇다 해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마음이 다른 사람 많지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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