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것보다 먼저 나온 《가면병동》은 못 보았다. 그걸 먼저 보고 이걸 보는 게 더 나은가보다. 못 본 건 어쩔 수 없지. ‘병동’이라 하면 정신과 병동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건 왤까. 병원이 정신병원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설까. 멀쩡한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몰아 병원에 가두기.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다니.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누군가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멀쩡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될지도. 아니 그래도 정신 차려야 한다. 여기에 정신과 병동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생각나서 말했을 뿐이다. 병원은 학교만큼이나 무서운 곳이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도 있겠구나. 얼마전에 잠깐 뉴스 예고에서 간호사가 병원에서 오랫동안 사람(환자)을 죽였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니. 아니 예전에 실제 그런 일이 있어서 소설을 쓴 것일지도. 얼마전에 들은 그 일도 누군가 소설로 쓸 것 같다.

 

 구라타 아즈사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이 병원 침대고 링거를 맞고 환자옷을 입은 걸로 그곳이 병원이라는 것만 안다. 그곳에는 아즈사와 다른 네 사람이 있었다. 모두 전날 누군가를 만나고 끌려온 거였다. 다섯 사람은 다 의료 관계 일을 했다. 다섯 사람이 있던 방 한쪽 벽에는 광대 그림과 클라운이라는 서명이 들어간 말이 적혀 있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그걸 본 아즈사는 리얼 탈출 게임을 바로 떠올린다. 아즈사는 간호사로 리얼 탈출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여러 번 해 봤다. 아즈사가 그걸 잘 알아서 몇 사람이 아즈사가 클라운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여러 가지 말을 보고 열쇠를 찾고 다른 곳에도 가 보고 아즈사와 네 사람은 그곳에서 나가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거기에는 시간 제한도 있었다.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병원은 불바다가 되고 모두 불에 타 죽는다.

 

 다섯 사람이 갇힌 곳은 병원으로 예전에 그 병원에서는 불법 장기이식을 했다. 식물인간인 환자 장기를 부자들한테 큰돈을 받고 이식했다. 그런 이야기를 써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벌써 나왔을까. 무뇌아 장기를 이식하던 것도 생각나는구나. 외국인 노동자 건강검진을 한다면서 장기 검사를 하고 나중에는 장기를 꺼내간 이야기도 있다. 부모가 없는 아이 장기도. 장기 이식할 사람은 많고 장기는 모자라니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겠지. 불법 장기 이식을 한 다도코로 병원은 문을 닫았다. 그런 병원을 영화감독 하자마와 의사 시바모토 다이키가 리얼 탈출 게임을 하는 곳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한해 반 전쯤 하자마가 병원 원장실에서 떨어지고 죽었다. 그날 시바모토가 하자마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기고 수술했지만. 시바모토가 하자마 수술을 해서 하자마를 죽인 게 시바모토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고 시바모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그게 아닐 것 같았다. 다섯 사람은 하자마가 죽은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거기 갇힌 다섯 사람은 다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다.

 

 문제를 풀고 어딘가에서 빠져나오는 걸 놀이로 하면 재미있을까. 난 놀이라 해도 별로다. 실제 그런 놀이 있는가 보다. 작가는 그걸 이용해서 복수하는 이야기를 썼구나. 복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질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걸 해야 눈을 감을 수 있다 할지도. 복수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 다섯사람이 왜 병원에 갇혔는지보다 거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려 하는지를 즐겁게 볼 수도 있을 텐데. 모두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는데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클라운은 시바모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다 여긴 거겠지. 시바모토는 자신이 믿을 수 있다 여긴 사람한테 죽임 당했다. 그걸 생각하니 사람 마음은 다 알 수 없겠다 싶다. 그렇다 해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마음이 다른 사람 많지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