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나아졌다 싶다가도

바로 가라앉는 마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네

 

될대로 되라

내버려 두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찾아봐도

끄트머리도 보이지 않는 답

 

어떤 일이든 정해진 답은 없고

그때 그때 형편에 따라

달라지네

 

달라지는 것에 바로 바로

대응하지 못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흘러가는 건 흐르는대로

자꾸 어두워지는 마음도

내 마음

언젠가 밝아지기도 하겠지

그 날을 기다린다

 

 

 

*지금 별로 밝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다, 조금 지난 마음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달에는 다시 어두워질지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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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어두운 우체통으로 떨어지고

몇시간 뒤 바깥으로 나와

많은 편지와 만났다

 

편지는 짧은 시간 동안 만난 친구들과 헤어지고

가야 할 곳으로 떠났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별로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며칠이 지나고

편지는 누군가의 손에 놓였다

 

편지는 자신이 갈 곳에 닿았다는 걸 깨닫고 잠들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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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제강점기에는 누구나 다 살기 힘들었겠지. 그래도 서민이나 여자는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 양반이었던 사람은 그런 거 없어져서 안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망하지는 않았을 거다. 땅 같은 재산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 것을 일본한테 빼앗긴 사람도 있었겠지만.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고 일본 사람한테 이곳에 와서 살게 하고 땅을 주기도 했다. 그 땅은 빼앗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데서 일한 건 백성일 거다. 그때 일한 사람한테 돈을 제대로 줬을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거 잘 모른다. 어쩐지 일한 돈 별로 주지 않았을 것 같다. 잘해 준 사람이 아주 없지 않았겠지만. 나라를 잃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다. 평소에는 나라가 있다는 걸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책을 보면 조금 생각하는구나.

 

 예전에 여자는 이름도 잘 지어주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더했을까. 대충 지어서 불렀을지도. 강주룡은 누가 지어준 이름이겠지. 주룡 어머니 이름은 없지만. 주룡은 만주 서간도에 살았다. 본래는 조선에 살았지만 주룡이 열네살에 부모는 서간도로 떠났다. 어릴 때는 부모를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 어쩐지 주룡은 그걸 아쉽게 여긴 것 같기도 하다. 그때뿐 아니라 주룡은 자기 뜻과 다르게 스무살이 되고 혼담이 들어오고 바로 혼례를 치른다. 주룡보다 다섯살 어린 최전빈과. 전빈 부모는 전빈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집을 떠날까 봐 혼기가 찬 주룡과 혼인시켰다. 아니 예전에 스무살이면 늦은 건가. 지금은 스무살에 결혼하는 것은 무척 빠른데. 조선시대에는 어린 신랑이 더 많았는데, 어쩌다가 지금은 어린 신부가 더 많아졌을까. 별로 상관없는 말을.

 

 최전빈은 어려도 나라를 생각했다. 전빈은 주룡을 좋아하기에 독립한 나라에서 주룡이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쩌면 큰일은 자신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거의 자신보다 다음 세대를 생각했겠지. 지금을 사는 사람은 어떨까. 좋은 나라, 좋은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할까. 난 그런 거 생각 못한 듯하다. 그래도 앞날이 아주 나쁘지 않기를 바라기는 한다. 갈수록 지구 환경은 나빠진다. 빙하는 자꾸 녹고 날씨는 이상해지고 바다 높이는 자꾸 올라간다. 어쩌면 그건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빨리 진행되지 않게 애써야겠지. 전빈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집을 떠나려고 하자 주룡은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전빈은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그건 주룡 탓이 아닌데, 시집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남들 눈을 마음 쓰고 서간도에서 떠난다. 다음에 간 곳에서는 주룡을 나이 많은 집주인한테 주려 했다. 주룡은 그게 싫어 집을 떠난다.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사는 게 쉽지 않은 때 주룡은 용기를 냈다. 주룡은 평양에 가서 고무 공장에 다닌다. 주룡은 모단껄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고무 공장 작업반장이 그걸 비웃었다. 주룡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주룡은 싸웠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같다는 마음으로. 그건 맞는 말이다. 배웠다고 귀하고 배우지 못했다고 별로인 건 아니다. 사람은 다 권리가 있다. 산업혁명으로 사람은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으로 여겼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일을 기계가 더 많이 한다. 사람이 위험한 걸 덜하게 됐지만, 사람이 기계에 밀려난 것 같다.

 

 주룡은 일하는 사람, 여성도 사람이다 말하고 싶었다. 잠시 엘리트인 달헌을 만나고 자격지심 같은 걸 느꼈지만. 주룡은 혼자 평양 을밀대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다. 그때 이런 사람이 있었다니. 역사에 묻혔던 사람을 파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지도 않았을지도. 그런 기록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싸운 사람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겠지. 지금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도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싸우는 사람 있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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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편지를 쓰려니 부담스러우세요

그럴 때는 엽서를 쓰세요

 

엽서를 쓸 때는

한쪽에는 인사와 하고 싶은 말을 짧게 쓰고

한쪽에는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쓰면 돼요

 

어때요

쉽지요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아요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

편지처럼 천천히 가겠지만

받는 사람은 기뻐할 거예요

 

짧은 안부 인사면 어때요

그걸 쓰는 짧은 시간 동안 친구를 생각했잖아요

잠시라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시간

가져보면 좋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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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9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쯔다 타쿠야 / 小學館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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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9

미츠다 타쿠야

 

 

 

 

 

 

 야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야구만화는 재미있다. 잘 알아서 더 재미있게 볼 수도 있고 잘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고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으로 야구 중계를 해주기도 했다. 그때는 저렇게 재미없는 걸 해주다니 했다. 야구 중계를 라디오 방송으로 해줄 때는 그 시간에 하는 라디오 방송이 쉬었다. 거기는 FM이 아니고 표준FM이었다(AM이었다고 해야 할까). 야구 중계 이야기 언젠가 한번 했던 것 같다. 이 말을 또 하다니. 야구만화를 보고 야구가 재미있다는 걸 알고 실제 야구에도 조금 관심을 가져볼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게 있기에 이런 만화도 나오는 거겠지. 일본에는 야구뿐 아니라 운동 하는 만화 많을 거다. 만화로 보면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어서 괜찮다. 그림을 더 마음 써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움직임을 다 알아보지 못해서.

 

 만화속은 여름인데 내가 사는 세상은 봄이구나. 봄은 야구 경기가 시작하는 때인가. 이건 프로야구만 그런 건 아니구나. 미후네 돌핀스와 토토 보이스 경기는 시작하고 5회초를 맞았다. 5회초 공격은 미후네 돌핀스다. 지난번에 다이고 차례가 오고 번트를 하려는 데서 끝났다. 그런 장면에서 끝나면 다음에 어떻게 됐을지 많이 알고 싶겠다. 앞에 책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마지막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생각나서 다행이다. 다이고는 번트 해냈다. 그 연습을 많이 한 결과가 나온 것이겠지. 운동도 연습을 많이 해야 익숙해지고 잘 할 듯하다. 재능이 있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어떤 것이든 그렇겠구나. 글은 좀 다른 듯하지만. 아니 이것도 자주 써 봐야 조금 나아지겠지. 다이고가 처음 야구 했을 때는 자기 마음과 다르게 잘 못해서 스스로한테 실망했는데, 이제는 야구를 즐기는 듯하다. 아무리 잘 하는 곳과 경기해도 이기고 싶다 생각한다. 운동 하면 그런 마음이 생기겠다.

 

 돌핀스는 5회초에 토토 보이스를 따라잡고 동점을 만들었다. 토토 보이스 포수 마유무라 와타루는 자신이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 여겼다. 드디어 토토 보이스 에이스 마유무라 미치루가 나왔다. 미치루 나올지 알았다. 감독은 미치루를 준결승 선발투수로 내 보내려 했는데, 아껴뒀다 지면 소용없겠지. 미치루는 멋지게 돌핀스 타자를 삼진 아웃시켰다. 돌핀스 상대 팀 투수인데 멋지다고 하다니. 히카루는 치기도 했는데. 그리고 5회말 토토 보이스가 공격해서 다시 2점 벌어졌다. 지금까지 감독은 와타루한테 맡기고 지켜보기만 했던가 보다. 그전까지 그렇게 해도 이겼겠지. 와타루는 감독한테 이끌어 달라고 한다. 어린이 야구라 해도 감독이 작전을 잘 짜면 훨씬 괜찮겠지. 돌핀스 감독이 잘 못한다고 하면 미안하지만, 토토 보이스 감독이 더 잘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와타루는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는 걸 알았다.

 

 토토 보이스 투수가 미치루로 바뀌고 돌핀스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6회초는 아주 빨리 끝났다. 미치루는 정말 공을 잘 던지는구나. 오른팔이 아닌 왼팔이면 치기 힘든가 보다. 많은 사람이 오른팔 투수에 익숙해서 그렇겠지. 6회말에 토토 보이스는 1점 더 넣고 돌핀스와 3점 차이가 났다. 이대로 돌핀스가 지는 걸까 했다. 돌핀스 투수 우라베는 벌써 졌다 생각했다. 마지막 7회초에 돌핀스 감독은 투아웃이 되면 벤치에 있던 나가이한테 대타로 나가게 하겠다고 한다. 원아웃에 다이고 차례가 돌아왔다. 다이고는 끈질기게 버텼다. 그런 모습 보니 고로가 생각났다. 예전에 고로는 자기 편이 지고 있어도 이기려 하고 힘을 다했다. 다이고는 우라베랑 연습해서 공을 보기는 했다. 봐도 치기는 어려웠지만 맞춰서 파울을 만들고 볼인 공을 잘 봤다. 다이고는 볼 넷으로 누로 나간다. 다음은 우라베였다. 우라베는 마음속으로는 졌다 생각하면서도 다이고 모습을 보고 거기에 영향을 받았다. 우라베도 누로 나갔다. 다음 4번 타자 앤디도 미치루가 던진 공 쳤다.

 

 기회가 왔다. 다음 타자는 히카루였다. 토토 보이스 감독은 와타루와 미치루한테 히카루를 경원시키라고 말한다. 볼 넷을 던져서 그냥 1루로 나가게 하는 거다. 만루인데 그러다니. 그럴 때는 공을 치는 게 점수를 더 내겠지. 미치루는 감독 말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런 모습을 보고 감독은 미치루한테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미치루는 달아나지 않고 싸워서 이겨야 자신한테 떳떳하다고 말한다. 투수는 피하지 않고 싸워서 이기고 싶겠지. 미치루와 와타루 위에는 형제가 둘 더 있었다. 그 둘은 야구를 하지 않고 미치루도 야구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와타루가 야구에 관심을 갖고 아버지 마유무라 켄이 나간 경기 비디오를 보았다. 거기에 나온 투수는 고로였다. 미치루는 고로를 보고 야구에 관심을 갖고 하게 되었다. 와타루가 투수를 그만두고 포수가 된 건 팔꿈치에 조금 문제가 생겨서다. 아버지는 와타루한테 중학생이 될 때까지 공을 던지지 마라 했다. 와타루는 다시 투수가 될까. 와타루가 포수를 맡자 감독은 미치루한테 투수를 시켰다.

 

 다시 야구 경기로 돌아와 돌핀스 타자는 히카루였다. 미치루가 던진 공은 고로가 던진 것과 똑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 놀랐다. 고로가 그걸 봤다면 무슨 말 했을지. 미치루가 던진 공 치기 어려웠지만 히카루는 쳤다. 그걸로 2점 얻고 앤디도 들어오면 동점이었는데, 앤디는 홈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더 가지 못했다. 전에 다친 다리가 아파서였다. 이제 돌핀스는 투아웃이 되고 나가이가 대타로 나갔다. 나가이는 무척 부담스럽게 여겼다. 미치루는 히카루가 자신이 던진 공을 쳐서 조금 충격을 받았는지 공을 거칠게 던지고 와타루는 잘 받지 못했다. 그렇게 또 기회가 오고 나가이는 1루로 나가고 히카루는 홈으로 들어와서 동점이 되었다. 돌핀스는 아슬아슬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돌핀스가 이기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다. 이걸 말하다니. 어떻게 되는지 알아도 책 볼 거다.

 

 어쩐지 끝나가는 느낌이 든다. 토토 보이스와 미후네 돌핀스 야구 경기가 끝나가는구나. 다이고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중학생이 된 모습도 볼 수 있다. 10권은 다이고와 히카루가 초등학생으로 마지막으로 나온다. 11권부터 중학생인가 했는데 10권에 벌써 나온다. 10권 빨리 보고 싶기도 하고 시간을 두고 보고 싶기도 하다. 두 가지 마음이라니.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얼마 뒤에 보겠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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