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제강점기에는 누구나 다 살기 힘들었겠지. 그래도 서민이나 여자는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 양반이었던 사람은 그런 거 없어져서 안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망하지는 않았을 거다. 땅 같은 재산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 것을 일본한테 빼앗긴 사람도 있었겠지만.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고 일본 사람한테 이곳에 와서 살게 하고 땅을 주기도 했다. 그 땅은 빼앗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데서 일한 건 백성일 거다. 그때 일한 사람한테 돈을 제대로 줬을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거 잘 모른다. 어쩐지 일한 돈 별로 주지 않았을 것 같다. 잘해 준 사람이 아주 없지 않았겠지만. 나라를 잃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다. 평소에는 나라가 있다는 걸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책을 보면 조금 생각하는구나.

 

 예전에 여자는 이름도 잘 지어주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더했을까. 대충 지어서 불렀을지도. 강주룡은 누가 지어준 이름이겠지. 주룡 어머니 이름은 없지만. 주룡은 만주 서간도에 살았다. 본래는 조선에 살았지만 주룡이 열네살에 부모는 서간도로 떠났다. 어릴 때는 부모를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 어쩐지 주룡은 그걸 아쉽게 여긴 것 같기도 하다. 그때뿐 아니라 주룡은 자기 뜻과 다르게 스무살이 되고 혼담이 들어오고 바로 혼례를 치른다. 주룡보다 다섯살 어린 최전빈과. 전빈 부모는 전빈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집을 떠날까 봐 혼기가 찬 주룡과 혼인시켰다. 아니 예전에 스무살이면 늦은 건가. 지금은 스무살에 결혼하는 것은 무척 빠른데. 조선시대에는 어린 신랑이 더 많았는데, 어쩌다가 지금은 어린 신부가 더 많아졌을까. 별로 상관없는 말을.

 

 최전빈은 어려도 나라를 생각했다. 전빈은 주룡을 좋아하기에 독립한 나라에서 주룡이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쩌면 큰일은 자신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거의 자신보다 다음 세대를 생각했겠지. 지금을 사는 사람은 어떨까. 좋은 나라, 좋은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할까. 난 그런 거 생각 못한 듯하다. 그래도 앞날이 아주 나쁘지 않기를 바라기는 한다. 갈수록 지구 환경은 나빠진다. 빙하는 자꾸 녹고 날씨는 이상해지고 바다 높이는 자꾸 올라간다. 어쩌면 그건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빨리 진행되지 않게 애써야겠지. 전빈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집을 떠나려고 하자 주룡은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전빈은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그건 주룡 탓이 아닌데, 시집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남들 눈을 마음 쓰고 서간도에서 떠난다. 다음에 간 곳에서는 주룡을 나이 많은 집주인한테 주려 했다. 주룡은 그게 싫어 집을 떠난다.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사는 게 쉽지 않은 때 주룡은 용기를 냈다. 주룡은 평양에 가서 고무 공장에 다닌다. 주룡은 모단껄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고무 공장 작업반장이 그걸 비웃었다. 주룡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주룡은 싸웠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같다는 마음으로. 그건 맞는 말이다. 배웠다고 귀하고 배우지 못했다고 별로인 건 아니다. 사람은 다 권리가 있다. 산업혁명으로 사람은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으로 여겼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일을 기계가 더 많이 한다. 사람이 위험한 걸 덜하게 됐지만, 사람이 기계에 밀려난 것 같다.

 

 주룡은 일하는 사람, 여성도 사람이다 말하고 싶었다. 잠시 엘리트인 달헌을 만나고 자격지심 같은 걸 느꼈지만. 주룡은 혼자 평양 을밀대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다. 그때 이런 사람이 있었다니. 역사에 묻혔던 사람을 파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지도 않았을지도. 그런 기록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싸운 사람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겠지. 지금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도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싸우는 사람 있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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