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피스 89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8년 06월 04일
이번 89권 다음은 90권이다. 어느새 90권이라니. 오랜 시간 원피스가 나왔구나. 내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알고 본 건 아니지만. 이런 말 87권 보고도 했던가. 시간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오래 나오면 사람들이 덜 좋아할 수도 있을 텐데 원피스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나온 지 오래돼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집도 있단다. 한국은 어떨까. 그러면서도 한쪽에서는 원피스 보는 사람 철없다고 할지도. 만화를 그리는 오다 에이치로가 가장 철없지 않을까. 오다 에이치로는 이 만화 원피스를 그릴 때만큼은 다른 건 생각하지 않을 듯하다. 배우는 자기가 맡은 사람이 되기도 하던데, 글이나 만화 그리는 사람은 어떨까. 그러고 보니 이야기속 사람이 움직이는대로 둔다는 말이 있구나. 만화도 다르지 않겠다. 원피스에는 사람이 많이 나와서 따라다니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그게 즐겁겠지. 이렇게 오랫동안 그린 걸 보면.
만화책을 보고 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한동안 안 보다 보면 덜 쓰는데 이어서 보면 길게 쓴다. 책뿐 아니라 만화책은 자신이 봐야 더 재미있다. 내가 본 걸 다른 사람도 보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만화가 재미있게 보여도 길어서 보기 힘들다는 사람이 더 많겠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안 보고 조금밖에 모른다. 재미있어서 보다보니 오래 본 사람도 있겠지만, 난 처음부터 끝까지 갈 마음으로 봤다. 아니 원피스는 아니었던가. 그냥 재미있어서 보다보니 지금까지 오고, 반이 됐을 때 마지막까지 봐야겠다 했다. 이런 말 왜 꺼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책이나 사람한테 의리를 지키는 건 좋지만 상대가 부담스럽게 여기면 그만둬야겠지. 책은 그런 거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겠지, 다행이다. 내가 의리를 지키는 건 내 마음이지만 다른 사람도 그래야 한다 생각하면 안 되겠다. 사람 마음은 바람이다. 또 이상한 곳으로 흘렀구나. 원피스랑 상관없는 말을.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루피와 동료 나미 쵸파 브룩 그리고 페드로 캐럿 페콤즈는 빅맘 딸과 결혼해야 해서 서니호를 떠난 상디를 다시 데리고 오려고 빅맘 영역에 들어왔다. 빅맘은 상디와 제르마 66을 모두 없애고 과학기술만 빼앗으려 했는데 상디와 루피 그리고 동료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빅맘은 과학기술보다 먹지 못한 결혼식 케이크에 더 마음 썼다. 결혼식장이 엉망이 되고 결혼식 케이크도 먹지 못하게 되자 미쳐서 날뛴다. 이건 루피와 동료뿐 아니라 빅맘 자식한테도 안 좋았다. 푸딩과 시폰 그리고 그리고 상디가 결혼식 케이크를 다시 만들러 가고 루피는 카타쿠리와 싸우고, 빅맘은 서니호에 결혼식 케이크가 있다는 아들 말을 듣고 서니호를 쫓았다. 루피와 동료는 카카오섬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때 시간도 말했나. 그거 놓쳤나 보다. 이번에 보니 루피와 상디 그리고 서니호에 탄 동료는 새벽 1시에 카카오섬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시간 가끔 나오는구나.
빅맘 자식이 정말 많다는 걸 또 느꼈다. 그 많은 아이를 어떻게 낳았을까 했는데, 쌍둥이 세쌍둥이 그런 식으로 낳아서 아이가 그렇게 많았다. 보통사람은 그렇게 못하겠다. 빅맘이어서 그럴 수 있었겠지. 빅맘이 서니호를 쫓다가 드디어 배에 올라탔다. 빅맘은 케이크를 찾으려고 배 여기저기를 부쉈다. 징베가 배에 케이크가 없다고 말해도 듣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자기 아들이 거짓말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려 했다. 빅맘은 자기 자식이라 해도 자신을 거스르거나 거짓말 하면 봐주지 않는다. 징베 나미 쵸파 브룩이 차례대로 위험을 넘기게 했지만 빅맘은 여전히 서니호를 부수려 했다. 그때 좋은 냄새가 났다. 빅맘도 그 냄새를 맡고 움직임을 멈췄다.
상디는 베지 배에서 푸딩 시폰과 함께 결혼식 케이크 마무리를 했다. 총요리장도 며칠 걸려서 만든 케이크를 상디는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 시폰은 상디 실력이 요리장보다 뛰어나다 생각했다. 제 시간에 나타나다니 아슬아슬했다. 나중에 프랑키가 배를 고치겠지만 더 부서지면 바다에 가라앉을 수도 있잖은가. 상디는 서니호로 오고 베지는 빅맘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빅맘이 케이크를 먹고 제정신을 차리면 루피랑 동료는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빅맘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다니. 서니호가 달아날 시간을 벌어준 거다. 그건 시폰 생각이다. 로라를 도운 게 이렇게 이어졌다. 부모가 같아도 아이는 저마다 다르다. 빅맘 자식 가운데도 괜찮은 사람이 있구나. 이건 다행 아닌가 싶다. 빅맘은 그런 거 싫어하려나. 푸딩도 괜찮은 사람이다. 여전히 상디한테 마음과 다르게 말하지만. 상디가 루피를 데리러 카카오섬에 갔을 때 푸딩이 상디한테 바라는 일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 뭘까. 다음 권에 나왔으면 좋겠다.
카타쿠리와 루피 쪽은 어떻게 됐을까. 싸우는 건 설명하기 어렵구나. 둘이 비슷했다. 루피도 앞을 조금 알게 됐다. 카타쿠리는 루피와 싸우면서 루피를 인정했다. 싸우다 친구가 되는 사람도 있던데 다른 데서 만났다면 루피는 카타쿠리와 친구가 됐을 것 같다. 카타쿠리는 뜻밖의 모습을 보였다. 카타쿠리가 루피와 싸울 때 동생이 루피를 공격한 걸 알고는 싸움을 방해하지 마라 한다. 동생한테도 입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그걸 드러냈다. 카타쿠리도 어렸을 때 입 때문에 놀림 당했나 보다. 그 모습 잠깐 나왔는데. 그런 일 때문에 카타쿠리는 힘을 기르고 남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먹지 않았나 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앞으로는 카타쿠리가 어깨 힘 빼고 살기를 바란다. 카타쿠리가 어깨에 힘준다는 말 같기도 하구나. 조금 다르지만, 느낌이. 루피와 카타쿠리 싸움에서 좀더 힘이 남은 건 루피다. 루피가 앞을 조금 더 내다봤다고 해야겠다.
이제 달아나는 일만 남았다. 루피가 카카오섬에 어떻게 가려나 했는데, 그때 변장한 페콤즈가 브륄레를 잡아서 나타났다. 브륄레가 있어야 거울 세계에서 다른 거울로 나갈 수 있다. 루피는 다른 사람이 변장하면 잘 못 알아보는데 페콤즈는 바로 알아봤다. 그건 왤까. 오다 에이치로한테 물어본 사람 있으면 좋을 텐데. 페콤즈는 페드로가 목숨을 바쳐 지킨 루피를 자신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섬에는 빅맘 자식과 부하가 아주 많이 모여 있었다. 상디가 루피를 서니호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 제르마 66이 나타나서 상디를 도와주었다. 상디와 루피는 서니호에 탔다. 서니호에 모두가 탔다고 마음 놓을 수 없었다. 바다에도 빅맘 자식이 탄 배가 아주 많았다. 그건 어떻게 벗어날까. 징베가 선장이었던 태양해적단이 나타나 서니호가 나아갈 길을 만들어주었다. 아직 태양해적단 떠나지 않았다니.
결혼식 케이크는 어떻게 됐을까. 베지가 멀리까지 가서 폭신폭신섬에 결혼식 케이크를 두었다. 그 섬에 있던 사람은 빅맘이 섬을 부술까봐 달아났다. 빅맘은 케이크를 한입 먹고는 아주 맛있다고 하고 마구 먹었다. 빅맘은 즐겁게 케이크를 먹는데 다른 사람은 안 좋아 보인다. 페콤즈 제르마 66 태양해적단 그리고 서니호. 위험에 빠진 듯 끝나다니. 다들 어떻게든 살아야 할 텐데, 괜찮겠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