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에 쥐고 있으면
저절로 공책에 글을 쓰는 연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
길에서 몽당연필을 주웠어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깎아서 써 봤더니
세상에나
글이 술술 쓰이는 거야
글을 쓸 때마다
연필은 짧아지고
더는 쓸 수 없게 됐을 때는
무척 아쉬웠어
잠시 멋지고 재미있는 꿈을
꾼거지 뭐
3
누군가 다 쓰고 버린 요술연필은
조금씩 길어지고
다시 몽당연필이 되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