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90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8년 09월 04일

 

 

 

 석달에 한번 나오는 <원피스>를 바로 못 보다니. 벌써 92권까지 나왔다. 89권 보고 바로 이걸 봤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 처음이 아니구나. 2017년은 원피스를 만화잡지에 연재하고 스무해가 됐는데, 올해 2019년은 텔레비전 방송하고 스무해가 된단다. 올해 맞겠지. 90권은 2018년에 나왔지만 뒤에 2019년에 영화한다고 나왔으니. 우와 정말 오래됐구나. <명탐정 코난>도 오래됐다. 일본은 이런 점은 좋은 듯하다. 하나를 오래오래 이어가는 것. 한국이라고 그런 게 없는 건 아니겠지만. 만화나 만화영화는 없다. 이건 어쩔 수 없구나. 한국은 그럴 조건을 갖추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있지만 만화를 오래 재미있게 그리기도 쉽지 않을 거다. 오다 에이치로는 참 대단하구나. 코난 그리는 만화가도.

 

 내가 <원피스>를 일본말로 본 건 53권부터다 앞에 거 열권 정도 한국말로 보고, 그것보다 앞에 건 못 보고 10권 안에서 몇권 봤다. 책을 다 보지 못했지만 만화영화를 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대충 안다. 자세히가 아니고 대충이다. 그래도 예전에 319화까진가는 여러 번 봤는데(이 말 예전에도 했다), 지금 처음부터 보려면 시간 엄청 걸리겠다. 시간 없는 사람은 그런 거 못하겠다. 권하지는 않겠다. 몇해 전에 드레스로자 편 못 봐서 앞에서부터 죽 봤는데 좀 힘들었다. 그때 칠백화 넘게 봐야 했다. 지금은 팔백화 넘었다. 다 알지 못하지만 <원피스>에 나오는 성우에는 죽은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아이를 낳았다. 성우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이런저런 일을 겪겠구나. 지금 나오는 성우는 모두 건강하게 원피스가 끝날 때까지 목소리 연기하면 좋겠다.

 

 책 보고 몇달 지나서 지난 89권 끝이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89권 지난달에 올렸는데 사실은 89권 보고 90권 읽기까지 시간 걸렸다). 서니호가 빅맘 영역을 벗어나려 하고 빅맘 자식은 그걸 막았다. 마지막에 벌써 떠났을 태양해적단이 나타났다. 생각나는 건 이 정도다. 빅맘은 상디와 푸딩 그리고 시폰이 만든 결혼식 케이크를 먹고 제정신을 되찾았다. 먹고 싶은 걸 먹었으니 이제 루피를 잡아야겠지. 태양해적단은 선장인 징베가 루피와 함께 가게 된 걸 축하하고 징베를 위해 목숨을 버릴 걸 각오하고 나타났다. 그런 마음 대단하구나. 하지만 징베는 모두가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징베는 서니호가 빅맘 영역을 벗어나는 동안 혼자 남아서 태양해적단과 함께 빅맘 부하와 싸운다. 루피는 징베한테 왜국에서 기다릴 테니 죽어도 죽지 말고 오라고 한다. 징베 왜국에 갈 수 있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잠시 쓰러진 카타쿠리가 나왔다. 카타쿠리는 루피와 싸우고 졌다. 카타쿠리가 남한테 완벽하게 보이려 한 건 동생들 때문이었다. 카타쿠리 입은 찢어졌는데, 어렸을 때 그것 때문에 브륄레가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했다. 빅맘 자식에서 어렸을 때 그런 일 겪지 않은 사람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선지 형제끼리 사이가 좋다. 그건 좋게 생각해야겠지. 푸딩은 언젠가 상디한테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 뭘까. 푸딩은 다른 사람 기억을 바꿀 수 있다. 상디 기억을 바꾼 듯한데 어떤 기억인지 모르겠다. 푸딩은 그걸 생각하고 울었다. 진짜 푸딩 마음을 숨겨야 해선지도. 함께 하지 못한다 해도 기억하면 되지 않을까. 이걸로 끝은 아닐 거다(만화책에 나온 것만 보고 알기 어려웠는데 다른 사람이 쓴 걸 보고 푸딩이 무엇을 지웠는지 알았다. 지금은 그래야겠지. 이별의……). 베지는 빅맘이 자신이 아닌 루피와 동료를 쫓는 걸 다행하게 여겼다. 만약 루피가 그걸 알았다 해도 다행이다 여겼을지도. 베지하고는 다른 마음으로. 언젠가 루피와 빅맘 제대로 싸울까. 한번 무슨 일이 있은 사람하고는 싸우지 않던데 빅맘하고는 어떨지. 빅맘하고 제대로 싸운 건 아니구나.

 

 태양해적단과 제르마 66 덕분에 서니호는 빅맘 영역을 벗어났다. 제르마 66은 루피나 동료를 도왔다기보다 자신들이 당한 일을 갚은 거겠지. 빅맘이 속인 걸. 레이주만은 상디가 루피와 잘 가기를 바랐을 거다. 빅맘 영역을 벗어나고 상디는 루피와 동료한테 밥을 만들어줬다. 동료가 다 모이지 않았지만, 곧 동료가 모두 왜국에서 모일 거다. 나미는 빅맘 부하기도 한 제우스를 데리고 왔다.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말하는 구름. 예전에 상디한테 요리를 가르쳐준 제프도 잠깐 나왔다(요리를 바로 가르쳐주었다기보다 등 너머로 보고 훔치라고 했다). 상디와 제프는 배고픈 사람이 누구든 음식을 만들어준다. 제프 생각을 상디도 따랐겠지. 상디가 여자를 때리지 않고 싸우지 않는 것도 제프한테 그렇게 배워서다.

 

 홀케이크섬에서 일어난 일은 신문에 실린다. 조금 거짓말도 들어갔지만. 루피와 동료를 아는 여러 사람이 그걸 보고 즐거워했다. 신문에는 현상금 수배서도 있었는데 상디는 현상금이 올랐다. 조로는 얼마지 하고는 조로보다 자신이 더 높다는 걸 알고 기뻐했다. 그런데 수배서에 이름이 빈스모크 상디라 적혀 있었다. 예전에는 검은 발 상디였던가. 상디는 빈스모크랑 상관없다 생각하는데, 루피는 조금 우울해 보였다. 자기 현상금이 내려갔다면서. 현상금은 오르기는 해도 내려가지는 않을 텐데. 나중에 브룩이 0을 잘못 셌다고 가르쳐준다. 루피 현상금은 5억베리에서 15억베리로 훌쩍 뛰었다. 그리고 신문에서는 루피를 다섯번째 황제라고도 했다. 재미있구나, 만화에 나오는 신문이지만 실제 일어난 일을 부풀려서 말하다니. 이런 일 현실에도 있을까. 아주 없지 않겠다.

 

 루피가 베지와 함께 빅맘을 죽이려다 못한 일이 실린 신문은 온 세계로 퍼졌다. 원피스 세계에 인터넷은 없지만 정보는 참 빨리 퍼진다. 그것도 종이 신문으로. 그 사람들은 거의 마리조아에서 열리는 세계회의에 참가한다. 혁명군(사보)은 다른 일 때문이지만. 루피와 동료가 만나고 도와준 사람은 거의 왕족이다. 이것도 재미있는 일이구나. 예전에 비비 시라호시 레베카가 만나면 재미있겠다고 했는데 세 사람은 정말 만난다. 코비랑 루피 할아버지 거프도. 시라호시는 커다란 인어다. 천룡인이 멀리서 시라호시를 지켜보다가 나타나서 끌고 가려고 했다. 다행하게도 다른 천룡인이 도와줬다. 그 천룡인 성은 돈키호테다. 드레스로자를 오랫동안 지배한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친척일지도. 그 사람은 예전에 어인섬에서 도움을 받았다. 그런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루피와 동료를 아는 사람은 처음 만났는데도 바로 친해진다. 그런 모습 보기 좋구나.

 

 곧 루피 아버지 드래곤이 만든 혁명군이 큰일을 벌일 듯하다. 그 일은 루피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혁명군은 천룡인과 싸우려 한다. 천룡인은 이 세계에서 계급이 가장 높고 왕족보다도 위다. 무슨 일을 하든 괜찮다. 그렇다 해도 천룡인도 평범한 사람이다. 여기에는 천룡인 때문에 아픔을 겪은 사람이 아주 많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도 조금 나왔는데 언젠가 그 이야기 자세하게 나오겠지. 그때까지 내가 기억할지. 이제 루피와 동료는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왜국에서 카이도를 쓰러뜨리기. 먼저 왜국에 간 프랑키 우솝 로빈 조로는 그 나라 사람인 척했다. 서니호도 왜국에 왔다. 제대로 간 거겠지. 커다란 잉어를 루피가 잡고 서니호는 폭포를 올랐다. 폭포를 다 올라갔는데 다른 동료는 보이지 않고 루피만 있었다. 거기 왜국 맞겠지. 가자마자 또 동료가 뿔뿔이 흩어지다니. 다음 91권은 좀 빨리 볼 수 있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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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문 테이크아웃 10
최진영 지음, 변영근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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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렇게 자주 생각하지 않지만 몇해 전에는 거의 날마다 일어날 때면 죽고 싶다 생각했다. 요새는 죽고 싶다가 아니고 우울하다는 말을 더 많이 생각하던가. 몇해 전에 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람은 살고 싶기도 하고 죽고 싶기도 하지 않나 싶다. 그때 내 마음이 그쪽에 더 기울었던 건 아닐까. 커다란 창으로 볕이 들고 무척 밝은 것도 싫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로 햇볕이 예전보다 덜 밝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빛을 그때만큼 싫어하지 않는 걸 보면(요새 낮에 걸으면 볕이 무척 밝다 느낀다). 좀 웃기는 말이구나. 지금은 아주 가끔 죽고 싶다 생각한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산다. 죽든 살든 바뀌는 건 없을 테니 말이다. 살아서 좀더 나은 날을 맞는 것도 괜찮을 듯하지만 내게 그런 날이 올까. 그런 거 바라지 않는다. 그냥 식물처럼 조용히 아무 일 없이 살고 싶다. 식물은 나름대로 힘껏 살 텐데 ‘식물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 하다니.

 

 사람이 죽고 싶다 생각하거나 죽으려고 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떨지 생각할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를까. 아니 어쩐지 죽으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 생각 안 할 것 같다. 그저 자기 마음이 편한 게 중요할 듯하다. 살면 이것저것 괴로운 일이 많지만 죽으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구나. 그건 여러 가지 것에서 달아나는 걸까. 누군가한테는 죽음이 비상문이고 구원이기도 할지. 그럴 때가 아주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차라리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은. 그렇다 해도 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 찬성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잠깐 이런 생각은 했다. 내가 나이를 아주 많이 먹고 몸이 아파서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더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 그때가 찾아오면 내가 내 목숨을 끊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힘이라도 남아 있어야 할 텐데.

 

 이 소설 <비상문>은 동생 신우가 죽고 형 금도가 왜 동생이 죽었을까를 생각하는 이야기다. 정말 신우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산 사람은 죽은 사람 마음을 영원히 알 수 없을 듯하다. 살았다 해도 알기 어려운 게 사람 마음이다. 금도와 신우는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까. 둘이 어릴 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자라면서 조금 멀어진 듯하다. 금도는 자신이 신우를 잘 몰라서 아쉽게 여겼다. 신우가 살았을 때 더 말할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금도가 신우와 잘 지냈다면 신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신우는 우울증도 아니고 남과 조금 다르게 생각했는데, 그걸 살려서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싶다. 그걸 여러 사람한테 말했다면 죽고 싶지 않았을지도. 이건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구나.

 

 

 너는 행복할 수 있어.

 

 다들 행복하려고 안달이지. 난 그게 끔찍해.  (53쪽)

 

 

 저 말은 금도가 떠올린 거구나. 벌써 죽은 신우가 살기를 바라고. 정말 신우는 저런 말 했을까. 신우는 바라는 일(직업)에 ‘부자’ 라고 썼다. 부자가 일은 아니지만, 신우가 한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꿈을 가지고 죽어라 애써도 안 될 수도 있지만 부자는 잘 안 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한 말이. 난 부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부자가 되려면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난 그냥 가난하게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 돈이 많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돈 많았던 적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지만. 요즘은 정말 행복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행복은 대체 뭘까. 여전히 난 잘 모르겠다.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과 다르지 않을지.

 

 신우가 죽고 금도는 다른 사람도 죽으면 어쩌나 자주 걱정한다. 그런 걱정할 수 있겠지. 끝내 금도는 신우가 왜 죽었는지 모를 거다. 그래도 금도는 앞으로도 살아가리라고 본다. 금도 마음속에 신우를 살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게 괴롭고 아플지라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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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면 하늘보다 땅을 보고

우산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낮다

 

우산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면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곳은 혼자만의 세상이 된다

누군가를 방해하지도

누군가한테 방해받지도 않는

조용하고 아늑한 우산 속 세상

 

우린 언제나 그곳에 갈 수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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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기는 쉬워도

비우기는 어렵지

살면서 잘 해야 하는 건

비우기야

 

비우기는 버리기라 할 수도 있어

이제 쓰지 않는 것

다 써 버린 건

버려야 하잖아

 

가끔 오래 되고

이젠 쓰지 못해도

좋은 기억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것도 있는데

그건 그대로 둬도 괜찮아

아직 버릴 때가 되지 않은 것일 거야

시간이 흐르면 버려야 할 때가 찾아올 거야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알아봐야 해

물건도

감정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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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11):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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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11

미츠다 타쿠야

 

 

 

 

 

 

 지난번 10권에서 중학생이 된 다이고가 조금 나왔는데 그때는 잘 몰랐던 걸 11권 보고 알게 됐다. 다이고는 초등학생 때는 자신이 아버지만큼 야구를 못해서 그만두기도 했는데, 6학년 때 히카루를 만나고 다시 야구를 한다. 다이고는 자신이 야구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투수가 아닌 포수가 된다. 다이고 아빠는 투수였다. 아이는 자기 아빠가 하는 걸 하고 싶어하기도 하지 않는가. 히카루 아빠는 포수였지만, 히카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고 야구 하면 투수가 좋지 않을까 했다. 다이고가 포수를 하게 된 것도 히카루가 있어서였구나. 이제 히카루는 나오지 않는데 히카루를 말하다니. 다이고와 히카루는 고등학생 때 다시 만날까. 다이고 아빠와 히카루 아빠가 고등학생 때 다시 만난 것처럼. 처음에는 같은 학교에서 야구를 했는데 나중에 고로는 다른 학교로 간다. 그래서 둘은 다른 학교 팀으로 야구를 했다.

 

 다이고와 무츠코는 후린중학교에 들어갔다. 후린중학교를 바람중학교라고도 하는구나. 후風가 바람이다. 후린(風林)은 바람숲이라고 해야겠구나. 다이고가 1학년일 때는 야구부가 좀 나았던 것 같은데 한해가 지나고 3학년이 다 나간 다음에는 사람이 모자랐나 보다. 학교에서 스포츠 추천 선수를 받았는데 남자아이 다섯이 왔다. 실제 스포츠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은 니시나 아키라 하나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그 1학년 남자아이 다섯과 2학년 다섯이 야구 경기를 하니 2학년이 잘 했다. 중학생으로 한해 지낸 것과 얼마전까지 초등학생이었던 건 차이가 많은가 보다. 다이고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경험이 모자랐는데, 중학생이 되고 경험을 많이 쌓은 듯했다. 한해기는 하지만. 마음먹고 하는 것과 하다 말다 하는 건 다르겠지.

 

 여자아이가 많은 2학년이 1학년 남자아이 다섯한테 실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남자아이 다섯에서 스포츠 추천으로 후린중학교에 들어온 니시나 아키라만 빼고 넷은 다른 데서 야구하기로 한다. 그건 본래 오기로 한 감독이 오지 않아서다. 고문 선생님도 야구에 관심없어 보인다. 그래도 다른 1학년 여자아이 치사토와 아니타 둘이 들어와서 후린중학교 야구부는 여자 여섯에 남자 셋으로 아홉 사람이 됐다. 딱 아홉이라니. 여기에서 한사람이라도 다치거나 아프면 야구 경기 못한다. 한두 사람 더 있으면 조금 나을 텐데. 이런 모습 보니 다이고 아빠 고로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 야구 했던 게 생각났다. 고로도 사람이 적은 야구팀을 만들었다. 고로는 자신이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아이도 야구를 하게 만들었는데. 다이고는 좀 다르다. 그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사람이 다르니 다르겠지. 투수와 포수인 것도 있겠다. 후린중학교 야구부 아이에는 야구를 할까말까 하는 아이도 없다. 어쨌든 다이고는 다이고다.

 

 새로 들어온 1학년 여자아이에는 포수도 있었다. 그 아이는 요코하마 리틀에서 야구를 했단다. 자신이 정포수가 되겠다고 바로 말한다. 다이고는 그러라고 한다. 그렇게 쉽게. 다이고는 팀이 잘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새로 들어온 아티나는 다이고가 주장인 것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다른 2학년 아이는 경기해 보고 다이고가 주장이어도 괜찮은지 생각해 보자고 한다. 다이고가 정포수를 아니타한테 하라고 했지만 아티나가 멋대로 하려고 했을 때는 제대로 말했다. 아니타는 무츠코가 투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랑 함께 들어온 치사토도 투수를 하게 하려고 했다. 다이고는 무츠코가 가진 좋은 점을 아니타가 알기를 바라고 무츠코가 던져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투수가 꼭 빠른 공을 던져야 하는 건 아니다. 포수가 잘 생각하고 투수 힘을 이끌어내면 느린 공을 던져도 이길 수 있다.

 

 

 

 

 

 

 전일본 소년연식야구대회는 봄에 하는 것으로 후린중학교도 참가 신청을 했다. 이런 건 감독이 아이들한테 말할 텐데 지금은 감독이 없고 고문 선생님은 야구부에 관심이 없어서 다이고도 몰랐다. 그 경기는 두주 뒤였다. 다이고는 다른 학교와 연습 경기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고문 선생님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제야 야구부 사람이 모였지만 다이고는 경기에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아니타하고 1회전 상대 학교에 가서 몰래 보고 온다. 그 학교에서도 후린중학교 야구부가 어떤지 영상으로 찍어갔다. 그런 건 당당하게 하기 어렵겠지. 경기라면 그냥 봐도 되지만. 아니타는 다이고가 경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이고도 야구 경기를 한다면 이기고 싶다 여겼다. 그걸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이고는 서두르지 않고 야구부 힘을 기르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중학교 2학년 다이고는 어른스러워 보인다. 지난 한해 동안 어떻게 지낸 거지. 그런 것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구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무츠코가 마유무라 미치루를 봐서 중학생 때는 투수가 됐는지 알았는데 투수할 사람이 없어서 하게 됐나 보다. 그래도 다이고는 무츠코한테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이고는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점을 잘 보게 됐구나. 나중에 돌핀스에서 함께 야구 한 우라베와 앤디 그리고 미치루도 나온다. 그건 그때 보고, 먼저 첫번째 경기를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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