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아쉬움에 잠긴다

잠들 때쯤에는 다시

내일부터는……, 하겠지

그러면 또 어떤가

 

하루를 잘 지내지 못해도

죄책감에 빠지지 말자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냈잖아

우울함에 빠지기보다

자랑스럽게 여기자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떤가

그냥 있기만 해도 된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이야기가 괜찮으면 다음 이야기도 보고 싶은가 봐요. 만화는 길게 이어지면 보기 어려워도 소설은 한권에서 두권 세권으로 늘어도 괜찮겠지요. 좋은 건 좋을 때 끝내는 게 더 낫기도 하지만. 소설이 끝난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지요. 이 책 《반짝반짝 공화국》은 《츠바키 문구점》 다음 이야기예요. 이번에 하토코, 포포는 결혼해요.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고 아는 사람한테 결혼했다는 안내장을 보내요. 결혼 상대는 큐피 아빠예요. 이름은 모리카게 미츠로로 딸이 하나 있어요. 가마쿠라에서 카레 중심 음식점을 하는데, 그건 무차별 살인사건 희생자인 아내 미유키가 바란 것이기도 해요. 사람은 저마다 살면서 아픔을 겪기도 하지요. 저는 포포와 미츠로도 아픔을 겪고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 이런 《츠바키 문구점》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겠군요.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 대신 편지 쓰는 일을 하던 할머니(선대)가 세상을 떠나고 포포가 그 일을 이어서 해요. 포포는 할머니하고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포포를 생각하고 엄하게 대했는데 오히려 포포한테는 그게 안 좋았어요. 포포는 집을 떠났다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고 할머니를 이어 다른 사람 대신 편지 쓰는 일을 하게 돼요. 얼마 뒤 할머니와 편지를 나눈 편지 친구가 할머니가 쓴 편지를 포포한테 보내주어 포포는 할머니 마음을 알게 됩니다. 좀 늦었지만 그것도 화해라고 해야겠지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은 가마쿠라예요. 그곳을 좋아하고 가고 싶다 여기는 사람 많은 듯합니다. 관광지에 가까운 곳이 아닌가 싶어요. 그곳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 아주 많기도 하다네요. 일본 사람도 많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번에도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쓴 이야기 많다는 말 했군요.

 

 첫번째에는 포포 둘레에 사는 사람과 편지를 써달라고 하는 사람 이야기가 더 많았는데 이번에는 포포가 만드는 가정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할머니가 포포 어리광 같은 걸 잘 받아주지 않은 게 포포 마음에는 응어리로 남아선지, 포포는 큐피한테 자신과 다른 어린시절을 보내게 하려 해요. 큐피가 나중에 나이를 먹고 사춘기가 왔을 때 반항한다 해도 지금 시간을 즐기려 합니다. 이건 참 괜찮은 생각이지요. 큐피는 초등학생이 됐어요. 아직 1학년이고 어려서 포포를 잘 따라요. 사춘기가 온다고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겠지요. 포포는 큐피가 없었다면 미츠로와 결혼하지 않았을 거다는 말도 해요. 큐피를 낳은 엄마인 미유키한테도 고맙게 여겨요. 큐피를 낳은 걸. 미츠로 부모님을 만나러 시골에도 갑니다. 미츠로 부모님과 누나는 포포를 반기고 미츠로를 잘 부탁한다고 합니다. 부모는 혼자 딸을 기르던 아들이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 기뻐할까요. 포포는 할머니하고만 살았는데 미츠로와 결혼하고 식구가 늘어난 걸 기쁘게 받아들였어요. 식구의 따스함을 알았습니다. 미츠로는 미츠로대로 포포를 만난 걸 기뻐했어요.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난 걸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이 소설을 보면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나 보다 생각하게 해요. 실제 그렇지 않다 해도 이런 이야기 있어도 괜찮겠지요.

 

 이번에도 포포한테 편지를 부탁하러 여러 사람이 와요. 눈이 보이지 않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는 어머니날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편지로 쓰고 싶다고 해요. 포포는 그건 그 아이가 쓰는 게 낫겠다 생각하고 함께 편지 쓰는 연습을 합니다. 술버릇이 나쁜 남편과 헤어지고 싶은 아내와 그런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남편, 두 사람 편지를 써주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지. 다른 두 사람은 좋아하지만 둘 다 그런 마음을 나타내지 못해, 한사람(여자 쪽)이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편지를 씁니다(포포가 쓰는 거지요). 그 일도 어떻게 됐는지 나오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을 알게 됐겠지요. 힘들게 가진 아이가 태어나고 여드레째에 죽어서 슬픔에 빠진 부부가 상중 엽서를 부탁합니다. 아직 쓰지 않았지만 언젠가 써야 하는 편지도 있어요. 남작이 자신이 죽으면 지금 아내인 빵티한테 써달라고 한 거예요. 남작과 빵티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면 좋을 텐데 남작이 암에 걸렸답니다. 그건 알리지 않을 생각인가 봐요. 남작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늦게 찾아오면 좋겠네요.

 

 포포한테도 포포를 낳은 엄마가 있어요. 지난번에는 엄마 이야기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포포 엄마가 나타났어요. 츠바키 문구점에 와서는 포포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해요. 그 뒤에 자꾸 오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어요. 큰일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엄마 아빠가 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을 낳아준 건 고맙게 생각해야겠지요. 포포도 엄마가 낳아서 지금이 있고, 포포는 미츠로와 큐피 그리고 바바라 부인, 남작과 빵티를 만났네요. 이번 이야기를 보고 다음 이야기를 또 써달라고 한 사람이 많은가 봐요. 또 나올지. 그때는 포포와 포포 엄마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이야기 나오지 않아도 괜찮지만.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언젠가 만나 이야기하고 마음을 풀겠지요.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지금 포포는 혼자가 아니고 미츠로와 큐피가 있어서 괜찮을 듯합니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어도

살 수 있다

 

그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가장 어렵다

 

한 사람이 없다 해도

살기를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글과 인연을 맺은 지 얼마나 됐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 쓴 건 일기나 편지였다. 그때 책을 봤다면 이야기 같은 거 쓰고 싶다 생각했을까.

 

 글쓰기 나쁘지 않지만, 이게 자신을 구원해줄 것 같지는 않다. 언젠가도 이런 말 했던가. 그때도 마음이 안 좋아서 썼겠지. 내가 해 보니 글을 써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겠다 싶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작가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다. 글을 쓴다고 우울함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자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밖에 구할 수 없지만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있기를 바란다. 자신이 어때도 받아들이고 마음 쓰는 사람이랄까. 그런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가끔 우울해도 살아갈 거다. 그걸 자신이나 책 아니면 글이라 생각하면 나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그건 잠시만 견디게 한다. 어차피 혼잣말이니까. 누군가는 자신이 쓰는 글에 나오는 사람과 살아라 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그 사람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것도 아닌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답도 없는 투정을 썼구나. 내가 이런 건 내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설지도. 글을 쓰고 나아졌다는 사람도 있던데, 난 왜 더 가라앉지. 글을 써도 좋은 일도 없는데 그만두지 않다니. 참 이상하구나. 이게 사는 거여서 그만두지 않는가 보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가 지고 세상이 어둠에 싸이면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아이 하나가 나타났다

 

아이는 혼자

미끄럼을 타고

그네를 타고

놀이터를 한바퀴 돌고

돌아갔다

 

언제나 아이는

모두가 떠난 밤에야

놀이터에 오고

잠시 놀다가 돌아갔다

 

시간이 흐르고

밤 놀이터에는

아무도 오지 않고

가로등 불빛만이 놀이터를 채웠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